우리나라 유아의 스마트폰에 대한 집착과 몰입 정도가 심각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스마트폰 과잉 몰입 그룹에 속하는 유아의 비율이 17%에 달했다. 

경기대 교육대학원 유아교육과 문혜련 교수가 만 5세 유아 434명(남아 224명ㆍ여아 210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환경과 과몰입 정도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유아의 스마트폰 과몰입과 과잉행동, 충동성 및 부주의 간의 관계)는 한국유아교육ㆍ보육복지학회가 발행하는 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문 교수팀은 22개 문항으로 구성된 평가 지표를 이용해 유아를 스마트폰 사용에 문제가 없는 아이와 과(過)몰입 아이 등으로 분류했다.

연구 결과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스마트폰 과몰입 아이가 전체 유아의 17.3%에 달했다. 스마트폰 과몰입 유아란 부모 등이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습관이나 사용 욕구에 적극 개입해 바로 잡아줘야 하는 상태다. 

과몰입 고위험 유아도 전체의 11.7%였다. 전체 유아 10명 중 3명이 스마트폰 과몰입 위험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해 아무 문제가 없는 유아는 절반 이하인 48.6%(211명)에 그쳤다.

문 교수는 논문에서 “가정에서의 스마트폰 사용환경이 유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유아는 물론 부모가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ㆍ보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선 또 스마트폰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에서 지내는 유아일수록 과잉행동ㆍ충동성ㆍ부주의 정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교수는 “스마트폰의 과다 사용은 스마트폰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뇌가 발달하는 유아기에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은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다른 연구 결과도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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