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취임한 이후로 연수교육 참여율이 80~90% 정도로 늘었어요. 일단 날짜를 하루로 몰고, 연수교육비로 삼시세끼와 간식을 제공하는 등 회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려고 노력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두 번째 임기를 맞은 서울 서대문구약사회 장은선 회장은 “회무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회원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라며 “회원들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그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것이 약사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설문조사 결과, 기본적 민원이 대다수
서울 서대문구약사회는 300여명의 회원과 150곳의 약국이 소속되어 있다. 서대문구에 세브란스병원이 있는 탓에 병원약사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 최근 아현뉴타운과 가재울뉴타운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약국 수가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이다.

이렇듯 비교적 소규모의 분회이지만 회원들의 만족도는 어느 약사회 못지않다. 장 회장의 회무 아이디어가 ‘회원’에게서 나오기 때문. 첫 임기 때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가 계기가 되었는데, 동호회 활동을 원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에어컨 청소나 정기적인 반품, 연수교육의 내실화 등 기본적인 민원이 대부분이었다.

장 회장은 “제 경우는 비교적 큰 약국이었고 운영 기간도 짧았기 때문에 회원들이 그런 사소한 부분을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후부터는 100명의 회원과 함께 카톡방을 열고, 약사회에 정책을 제안해주는 회원에게 상품을 지급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통 외에 장 회장이 주력하는 회무는 ‘대국민 홍보’이다. 서대문구약사회는 ‘약사들이 약을 주는’ 뻔한 인보사업보다 서강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의 극단과 ‘버섯’이라는 극단에서 여는 자살예방연극을 정기적으로 후원하는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약사라는 직업에 대해 지역주민을 넘어 국민들이 새로운 인식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이다. 후원에 조건을 단 적은 없지만, 정말 필요할 때 두 단체는 물론 지역주민들이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장 회장은 덧붙였다.

‘잔약 관련 수가 인정, 공공심야약국 지원’ 필요
최근 장 회장의 관심은 ‘잔약(殘藥) 관련 수가 인정’과 ‘공공심야약국 지원’에 있다.

세브란스병원 문전약국의 경우 약이 남아서 오는 환자들이 많은데, 약국에 큰 행정적인 부담이 된다는 것. 얼마 전 일본에서는 약사가 잔약을 관리할 경우 수가를 받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는 6월로 예정된 연수교육에서 설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세이프약국보다는 공공심야약국에 대한 국민들의 선호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서울시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필요가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장 회장은 “제 임기 중에 한 두 개만 새로 시작했을 뿐인데 회원들의 만족도는 훨씬 높아졌다.”며 “회원들을 위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도록 다음 임기에는 회장직을 양보할 생각”이라고 웃음을 보였다.

<장은선 회장 약력>
서대문구약사회장(2선)
사랑약국 대표약사
이대 약대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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