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열차 안에 ‘도서관’이라니. 감히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하지만 그 상상이 현실이 되었으니... 바로 ‘독서바람 열차’가 그 주인공이다.

열차에 문이 열리고, ‘독서바람 열차’를 처음 만나게 된 승객들은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이 저마다 놀라움과 신기함을 감추지 못한다. 자연스럽게 책을 꺼내들고 어느새 열차 안은 고요한 ‘작은 도서관’이 된다.
‘독서바람 열차’는 의자가 있어야할 곳에 책장이 있는 열차다.   

스마트폰 보다는 ‘책 읽기’
‘독서바람 열차’는 수도권 최장노선인 경의중앙선 개통(편도 124Km, 155분)을 계기로 열차 이용객들이 2시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스마트폰 보다는 ‘책 읽기’를 기대하며, 우리나라에 독서열풍이 일어나길 바라는 메시지를 담아 기획됐다.

2015년 4월 지역발전위원회 행복생활권 공모사업에 파주시가 선정된 이후,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해 11월 파주시․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코레일․출판도시입주기업협의회 4개 민․관이 업무 협약을 체결하여, 올해 1월 전국 최초로 파주시에서 독서바람 열차를 개통했다. 독서바람 열차는 연 8,400만 명이 이용하는 경의중앙선 열차 1량을 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하여 차별화된 독서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열차 내부의 한쪽 면에는 마치 도서관을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랩핑 되어있고, 바닥 또한 가정집과 같은 마룻바닥처럼 되어 있어 편안하게 독서를 즐기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독서바람 열차’를 처음 이용한다는 20대 여성은 “다른 열차와 달리, 책을 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되어 신선하다. 마치 열차가 아닌듯한 느낌을 주는 요소가 곳곳에 숨어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독서를 즐길 수 있어서 좋다. 열차를 자주 이용하지는 않지만, 이용할 때마다 독서를 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독서 진흥에 대한 집중 조명 관심 이어져 
‘독서바람 열차’에는 신간도서 500여 권과 전자북 4대가 비치되어있어, 열차를 이용한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책 읽는 시민 40여명으로 구성된 독서바람 열차 봉사단이 일 1회 탑승하여 독서도우미 활동을 하고 있다.

매 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Book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간 9회에 걸쳐 독서동아리 회원들과 자유학기제를 맞이한 청소년, 독서문화로부터 소외된 군 장병 등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작가와 뮤지션이 책을 연계로, 2시간 동안 ‘Book’ 콘서트를 진행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또한 작가와의 만남, 독서토론 열차여행, 음악이 있는 Book 콘서트, 자녀와 함께 떠나는 독서기차 여행 및 신간 도서 소개, 진흥원이 선정한 이달의 읽을 만한 책 증정 이벤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제공함으로써 ‘독서바람 열차’는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파주시의 노력으로 ‘독서바람 열차’는 개통 이후 전국적으로 독서진흥에 대한 집중 조명과 관심을 받고 있으며, 독서바람 열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 결과, 2016년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협력행정’ 부문 최우수상 수상을 비롯하여, 올해 3월에는 ‘협업 우수기관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4월 25일에는 ‘정부3.0 협업 우수기관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독서바람 열차처럼 다른 열차에도 ‘책’이 있으면 좋겠다. 시민의 이동을 책임지는 열차 안에 ‘책’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이용하지 않을까요?”라고 말하는 한 시민의 말처럼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장소에 ‘책’을 두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을 이루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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