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나연 대표(팜우렁각시)

확대되는 욕구 파악해 변화해야 선택받을 수 있어
처방외 수입 재창출 필수, 셀프메디케이션 코너가 기본

“약사님 약국은 어떠신가요?
카운터 안쪽 약사님 공간에 더 많은 약이 비치되어 있나요?
아니면, 카운터 바깥쪽 고객공간에 더 많은 약이 비치되어 있나요?
왜 약국은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셀프메디케이션 코너로 변화해야 하는 걸까요?“

의약분업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약국의 구조가 고객공간보다 약사공간이 더 많이 확보되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내방 고객들은 약사의 문진처방에 따라서 약을 받았고, 정보홍수의 현시대만큼 고객의 약과 건강에대한 지식이 많지 않던 시대였기 때문에, 영양제도 약사님의 권유 판매가 대부분을 차지했었습니다. 부외품인 마스크와 바세린조차도 약사님께서 직접 안쪽에서 꺼내주시는 제품이었으니 말입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매주 쏟아져 나오는 것만 같은 다양한 부외품들이 약국 고객공간에 진열되어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고객들은 성분명을 대며 약을 구매해갈만큼 스마트해졌습니다. 대형마트와 약 없는 드럭스토어에서는 건강기능식품 비타민제를 대량 주문하여 저단가 경쟁을 하며, 메인코너에 깔끔하게 진열해 두고 활발하게 홍보와 판촉을 합니다. 편의점에 가면 구입할 수 있는 간단한 약들은 방문이 용이한 편의점을 통해 구매하는 고객들도 요즘 부쩍 늘고 있다고 합니다. 고객들은 변화합니다. 확대되는 욕구를 제대로 파악하고 변화해야 고객에게 선택 받을 수 있는 시대인 것입니다.

많은 약국을 다니다보니 의약분업 전에도 셀프메디케이션 코너를 구성했었다는 약사님들도 꽤나 뵙게 됩니다. 하지만, 열이면 아홉의 약사님들께서는 당시에는 셀프메디케이션 코너가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지 못했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지금은 에티켓 필수품이 되어버린 가글 제품이 초창기 수입·판매되었을 때에는 별다른 고객반응을 얻어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도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시대를 잘 만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4~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약국의 상비약코너는 활성화 되지 않았었는데, 요즘은 편의점에서 상비약코너를 통해 약을 판매하다보니, 약국에 설치한 상비약코너도 전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약국에 만약 처방전 고객이 없다면? 어쩌면 지금보다 더 많은 변화가 약국에 있었을 것 같습니다. 변화의 유통환경 속에서 현재에 안주하는 경영정책보다 “만약에” 하는 생각에서 시작되는 처방외 수입의 재창출은 약국경영에 꼭 필요합니다.

판매자(약사)중심에서 구매자(고객)중심으로 변화하기 위해서 셀프메디케이션 코너의 기획은 가장 기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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