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발족, 회원 470명이 소아청소년정신건강 책임
진단 치료법 자료 공유, 대중적으로 알릴 수 있게 지원

성인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 대상의 ADHD 인지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60%는 성인 ADHD 질환에 대해 알지 못했으며, 응답자의 4.3%는 성인 ADHD 환자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이사장 정유숙)는 ‘제 2회 ADHD의 날’을 기념해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결과를 발표하며, 성인 ADHD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과 교육이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1983년 창립, 정기 학술대회 및 학술지 발간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1983년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들이 설립한 학술 연구 단체이다. 현재 회원 수는 약 470명으로 국내 소아청소년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정기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연구를 위한 학술지를 발간할 뿐 아니라 일반인을 위한 다양한 강의 또한 진행하고 있다.

연 2회 사회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문제와 관련된 소아-청소년기 아동들의 정신건강 관리에 대한 토론과 최신지견에 대한 논의 등으로 학술대회를 구성해 진행하고 있으며, 매년 정회원을 대상으로 소아청소년정신의학분야의 성과 또는 연구업적이 탁월한 연구자를 선정하여 포상하고 있다.

또한 교육 세미나를 매년 개최해 학회 내 의사들과 다양한 정신보건 현황과 진료 경험들을 공유 하는 장을 갖고 있다. 2016년 9월 진행한 교육 세미나에서는 최근 다양한 학교 정신건강 사업이 시행과 함께 학교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아청소년정신과 의사들의 실제 학교 현장 사례들에 대한 경험 및 전략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현장 대응능력을 키우는 시간을 가졌다.

‘ADHD의 날’과 ‘ADHD 캠페인’
학회는 ADHD에 대한 정확한 질환 정보와 검증된 치료방법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2016년 4월 5일을 ‘ADHD의 날’로 지정하고 ADHD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전달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작년 제 1회 ADHD 캠페인에서는 소아청소년의 ADHD를 주제로 학부모를 대상의 ‘새싹 토크 콘서트’를 진행해 ADHD에 대한 정보를 알리기 위한 노력의 첫 발을 뗐다.

올해 열린 제 2회 ADHD 캠페인은 ADHD가 아동기 질환으로 인식돼 성인 ADHD에 대한 인식이나 정보가 부족한 현실을 바탕으로 성인 ADHD를 주제로 구성됐다. 주요 프로그램은 정신건강관리에 소홀하기 쉬운 대학생, 직장인들을 위해 정신과 전문의가 학교와 직장으로 찾아가는 정신건강 교육 ‘마음 다스리기’ 강좌와 오프라인 이벤트 등이 있다. 


10중 6명이 모르는‘성인 ADHD’, 증상 양상 다양해
캠페인의 일환으로 열린 ‘제 2회 ADHD 캠페인 기자간담회’에서는 성인 ADHD 질환 인지도 조사 결과 및 공존질환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일반인 1,068명 및 성인 ADHD 진단 경험이 있는 정신과 전문의 100여명을 대상으로 성인 ADHD의 인지도 및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6명이 성인 ADHD에 대해서 알지 못했으며, 4.3%는 성인 ADHD 질환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어, 성인 ADHD에 대한 인식이 매우 열악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성인 ADHD의 경우 아동기와는 매우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 정확한 질환의 인지가 어렵다는 것이 학회 측의 설명이다. 소아 ADHD의 경우 과잉행동으로 증상이 대표되지만 성인의 경우 ‘부주의’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정신과 전문의 설문조사 결과 실제 성인 ADHD 환자가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은 ‘집중력 저하’, ‘빈번한 건망증’, ‘심한 감정기복’, ‘우울한 기분’ 등으로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95% 공존질환 경험, 진단 어려워
또한 성인 ADHD 환자의 95%가 1개 이상의 공존 질환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정확한 ADHD 진단 자체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ADHD 환자의 85%가 우울증, 조울증 등의 기분장애, 공황장애 등의 불안장애, 알코올이나 약물 오남용 등의 물질사용장애 등을 경험하고 있으며, 전문의 설문조사 결과, 성인 ADHD환자 중에서 1개 이상의 공존질환을 경험하는 비율이 95%로 나타났다.

▲ 이소희 홍보이사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이소희 홍보이사는 “성인 ADHD 증상에 대한 낮은 인지는 기저 질환인 ADHD가 아닌 공존질환 치료만 시행되는 등 올바른 치료로 이어지지 못해 증상과 치료가 반복되는 악순환을 경험할 수 있다.”며, “우울증으로 인한 ADHD가 아닌 ADHD로 인한 우울증, 불안증, 중독성질환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진단 시 과거 행동까지 살펴보는 등 기저질환에 대한 판단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편견으로 치료 꺼려, 인식 개선 필수적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본인이 ADHD를 진단받았다 하더라도 치료를 받는 것이 꺼려진다고 응답해 인식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0%는 사회적 편견이 진료에 걸림돌이 된다고 응답했으며, 올바른 치료 방법에 대한 인지도 역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ADHD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학교 중퇴, 실직, 대인관계문제, 교통사고 등의 위험이 높아져, 사회경제적 손실 또한 야기된다.

▲ 정유숙 이사장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정유숙 이사장은 “ADHD는 발병 후 성인까지 증상이 지속되는 신경정신질환으로 올바른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회-경제적 손실이 야기될 수 있고, 성인의 경우 손실이 더 클 수 있다.”며, “ADHD는 올바르게 치료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으로서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실질적인 대책과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끝으로 “그동안 여러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소아청소년의 정신건강을 담당하는 중추적인 학회로 자리매김 해왔다.”며 “앞으로도 소아청소년 정신건강분야의 전문가로서, 진단과 치료법 문제에 대한 자료들을 회원 간 공유하고, 이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학회가 지원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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