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간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요즘, 원로들이 약사회의 든든한 보호자를 자처하며 발전과 화합의 울타리가 되어주는 약사회가 있다. 서울시 마포구약사회가 그 주인공이다.

마포구약사회 안혜란 회장은 "마포구는 기강이 잡혀 있다고 할까, 제가 올해 환갑인데 딱 중간에 있다고 느낄 만큼 원로들의 참여가 적극적"이라며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고 정책적으로 많은 의견을 내주셔서 편안하고 화목한 약사회가 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70세 이상 ‘쉼터 모임’, 대소사 적극 지원
마포구약사회에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290명의 회원이 소속되어 있으며 175개 약국이 운영되고 있다. 9명의 위원장이 활동하고 있어, 회원 수에 비해 임원 숫자가 많은 편이고, 올해 56주년을 맞아 역사도 꽤 긴 편에 속한다.

이처럼 오랜 시간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원로들의 역할이 컸다. 그 중에서는 70세 이상, 약국 경력 20년 이상 약사들의 모임인 ‘쉼터모임(회장 정운삼)’이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한 달에 두 번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자선다과회와 걷기대회 등에 식사를 제공하는 등 대소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현재 활동 중인 회원은 15명 내외이다.

지금은 마포신협으로 이름을 바꾼 약사신협도 마포구 회원들에게는 든든한 조력자이다. 이관하 전 마포구약사회장이 이사장을 맡아 약사들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틀에 한 번 약국에 들러 출자금을 수거하고 잔돈을 교환해 주기 때문에 회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율도 올해 3.5%를 넘었다.

때문에 약사회 차원에서도 65세 이상 회원에게 행운의 열쇠를 증정하는 ‘선구자의 날’을 10년 넘게 여는 등 원로들의 활동에 보답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이 성북구약사회장을 지내던 시절, 마포구약사회에 들렀다 이를 벤치마킹했을 정도이다.

안 회장은 “다른 분회의 경우 분업 이후 서로를 경쟁자로 인식하면서 임원 구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마포구는 원로 약사님들의 지원 덕에 든든하게 회무를 하고 있다.”며 “대한약사회 회무를 본 적도 있는데, 많은 분들과 화목하게 회무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회 업무가 더 즐겁다.”고 미소를 보였다.

불우이웃돕기, 약물안전교육사업 주력
안 회장의 회무 스타일은 '말보다 행동'이다. 거창하게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보다 주어진 일을 책임감 있게 하는 것이 더욱 값지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치우치지 않고 넘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동양 철학을 빌리자면 ‘중용(中庸)’에 가깝다고 안 회장을 설명했다.

때문에 안혜란 집행부는 약사회의 전통인 불우이웃돕기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관내 여성장애인센터에 지속적으로 물품을 후원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세브란스병원과 함께 드럼세탁기를 선물했다.

약물안전교육사업도 열심히 하는 분회로 정평이 나 있다. 마포구약사회관 1층에 유치원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교실이 있을 정도이다. 1년에 한 번 마포구청에서 주최하는 진로박람회에서 약국실습을 돕는 것은 물론, 관내 중고등학교는 물론 경로당이나 소년원, 미혼모 시설까지 지난해만 50곳에서 약물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서울시약사회에서 실시하는 파지수거어르신돌봄사업과 독거어르신 일촌 맺기 사업, 소녀돌봄약국 등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안 회장은 “저는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주의여서, 남은 임기 동안에도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해 회무에 임할 생각”이라며 “다만, 임기 전까지 새롭게 회무에 참여할 인재를 많이 발굴하고 싶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프로필>
마포구분회 건우약국 대표약사
서부지원 법사랑위원회 의료분과위원회 위원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임상약학대학원 졸업
흑룡강 중의학대학 석박사 졸업
前 대한약사회 정보통신위원장
   서울시약사회 한약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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