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제제 급여화 및 체계적 연구, 그리고 표준화된 교육을 위한 약사들의 학회가 출범했다. 한국한약제제학회(Korean Traditional Medicine Prepatation Society, KTMPS)는 지난 4월 9일 대한약사회관 4층 동아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초대회장으로 취임한 김남주 대한약사회 부회장은 “모든 약사가 약사법에 의해서 한약제제를 다룰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약제제 보험급여가 되어 있지 않다. 급여를 가능하게 하려면 학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무엇보다 통일된 교안을 만들어 회원들을 중심으로 강사를 양성하고, 전국적으로 표준화된 교육을 시작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9개 팀 10인 회장단 중심, 250명 회원 활동
학회는 김남주 회장(대한약사회 부회장)을 중심으로 지역별로 시도약사회 한약 담당 임원이나 한약으로 박사학위가 있는 9명의 부회장이 큰 뼈대가 된다. 부회장들이 학술팀, 총무팀, 기획팀 등 9개의 팀을 맡고, 별도로 정책기획단과 사무국, 자문위원이 힘을 합하는 방식이다. 학회 상임이사는 45명 정도로, 약 250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다.

김 회장은 “약사 한약을 연구하고 체계화 하여 과학적 학술 근거를 마련하고, 한약제제를 독자적인 학문의 한 분야로서 확립하는 것이 학회의 설립 목적”이라며 “하지만 무엇보다  회원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전문적이고 표준화된 교육을 담당할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표준 교안 교재 구성을 막바지 작업 중이며, 강사 양성에 뛰어든 후 점차적으로 논문 투고와 학회지 발간, 심포지엄 개최 등 학술활동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약사회와 정책·교육측면 시너지 기대
김 회장이 학회 창립에 뛰어들게 된 것은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의 적극적인 지원이 컸다. 당초 조찬휘 집행부에 가담할 생각이 없었던 그지만, 직접 조 회장을 만난 뒤에는 완전히 생각을 바꿨다. 누구보다 일을 열심히 하면서 겸손하다는 것이 그 이유. 특히 약국 한약에 대한 조 회장의 적극적인 지지가 김 회장의 마음을 돌렸다.

김 회장은 2004년부터 꾸준하게 대한약사회 한약 담당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6년제 교과과목에 약국한약이 포함되고, 약사고시에 한약 문제가 출제되는 것 모두 김 회장의 손에서 탄생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학회는 대한약사회 산하에 있는 단체는 아니지만, 정책·교육적 측면에서 대한약사회와 합을 맞춰 움직이게 된다.

김 회장은 “지금은 약사들이 한약제제에 대한 보험급여를 받을 수 없게 시행규칙으로 막아놓은 상태이지만, 모든 약사가 한약제제를 쓸 수 있는 만큼 당연히 보험급여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한약사가 또 다른 문제로 남아 있지만, 장기적으로 통합약사제도를 염두에 두면서 넓은 시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필>
대한약사회 한약 담당 부회장
중의사, 중의학박사, Oriental medicine Dr.(침구사, 미국)
아주대학교 겸임교수,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임상약학연수원 연수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약국헬스케어커뮤니케이션 과정 교수
서울 강남구 논현동 파낙스약국 대표 약사
저작권자 © 한국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