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평 매장에 ATC 2대, ‘약 정리 도우미’ 따로 채용
모든 OTC에 복용법 라벨 작업…토탈케어 실천하는 약국

“저희 약국에는 약을 정리하시는 분을 따로 두고 있어요. 실평수 17평에 약사가 1~2명 정도 근무하지만 자동조제기(ATC)도 두 대나 들여놨죠. 약사들의 몸이 편해야 복약상담도 성실히 할 수 있고, 새로운 약도 공부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옵티마나무약국의 하수정 약사는 약국에서 이용 가능한 시스템과 기계는 모두 이용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약사들의 수준 향상 및 복약상담 활성화를 위해서이다.

‘약국은 토탈케어를 실천하는 곳이어야 한다’고 믿는 하 약사. 옵티마나무약국에 녹아있는 하 약사의 철학을 들여다봤다.

‘개국 이후에는 항상 바빴다’
옵티마나무약국이 문을 연 것은 지난 2009년이다. 대학 졸업 후 삼성정밀화학 의약사업부에서 근무하던 하 약사는 낙후된 개국가에 관심을 갖지 않다가, 결혼과 육아로 인한 휴식기 중 개국약사로서의 삶에 눈을 뜨게 됐다. 단순히 약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이 질병을 앓기 전에 상담을 통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게 할 수 있다는 개국 약사의 새로운 역할을 당시 약국장에게 배우게 된 것이다.

지금이야 옵티마나무약국 건너편에 100병상 규모의 정형외과가 자리하고 있지만 개국 당시에는 병원 하나도 없었던 상황. 하지만 하 약사는 ‘개국 이후에는 항상 바빴다’고 말한다. 항상 새로운 약물을 공부하고, 다양한 제품을 들여놓으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4500여 가지 품목 취급, 최대한 다양한 제품 진열
이런 철학 때문에 옵티마나무약국은 굉장히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포스에 등록된 제품만 4500여 가지 정도. 특히 하나의 섹션에 굉장히 다양한 제품이 진열되어 있는데, 투약대 쪽에 ‘발’과 관련된 작은 진열장에 무좀약은 물론 각질제거세트와 비누, 종아리 쿨패치, 무지외반증 테이프, 발냄새 제거제 등이 진열되어 있는 식이다.

또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음에도 약을 정리하는 인력을 별도로 고용해 청결하게 내부를 관리하고 있다. 하 약사는 다양한 제품을 취급함에도 개국 초기부터 도입한 POS 덕에 재고에 대한 부담 없이 약국을 경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담 투약대 따로, 노란색 진열장으로 시선 잡아
옵티마나무약국의 또 다른 특색은 복약상담 활성화를 위한 시스템이다.
우선 투약대를 상담하는 곳과 투약하는 곳으로 분리해 놨다. 비교적 긴 복약상담이 필요한 경우에는 의자가 비치된 왼쪽의 상담 코너로 향하면 되는데, 뒤편으로 노란색 진열장을 설치해 제품에 대한 주목도를 높였다.

의약품에 복용법을 안내하는 라벨을 붙이는 것도 의약품의 올바른 복용을 위한 옵티마나무약국만의 서비스이다. 하 약사는 “의외로 젊은 분들도 증상에 맞지 않는 약을 찾을 때가 많다. 배 아프다고 하면서 진통제를 찾는 식”이라며 “처음에는 복약지도를 하면서 네임펜으로 써주다가, 감기약을 시작으로 일반의약품에 라벨을 붙이기 시작했고, 지금은 전문약 중에서도 골다공증 약이나 진통제 등에 라벨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약사회에서 나오는 복약지도 스티커도 가능하면 많이 활용하려고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먹거리 관리 욕심에 유기농 SHOP과 연계 구상
하 약사는 약국이 토탈케어를 하는 곳이라고 믿고 있다. 때문에 향후 약국을 옮기게 되면 유기농 SHOP과 연계도 구상 중이다. 먹거리부터 건강을 관리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 약사는 “저는 가능하면 다양한 품목을 취급해서 환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약사가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제품을 권해드릴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저희 약국을 찾는 환자들은 물론, 약사와 직원들의 건강과 행복까지 책임질 수 있는 약국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웃음을 보였다.

<프로필>
경기도 성남시 옵티마나무약국 대표 약사
이화여대 약학대학/대학원 졸업
前 삼성정밀화학 의약사업부 근무

저작권자 © 한국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