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약사회가 내년에 60주년을 맞습니다.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분회이죠. 하지만 난매나 무자격자 판매 등 고질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기도 합니다. 평균연령이 64세일 정도로 고령화된 분회이기도 하죠. 때문에 제 임기가 변화의 시작을 여는 출발선이 되기를 바랍니다.“

종로구약사회 정하원 회장은 지난 1년 동안 기존 회무에 작은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며, 자신의 회기가 종로구약사회의 변화를 알리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청주고등학교와 경희대 약대를 졸업하고, 현재 강북삼성병원 앞에서 ‘삼정바로약국’을 하고 있습니다. 의약분업 전까지 종로 5가에서 약국을 했는데, 그때 약사회 회무에 뛰어들어 18년 동안 약사회 일을 해왔습니다.

사실 제가 성격이 굉장히 꼼꼼한 편이라 약국을 하면서 회무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데요(웃음). 사람이 좋아서 약사회 일을 놓지 못하는 것 같아요.

Q. 종로구약사회는 어떤 분회인가요?
우선 내년에 60주년을 맞을 만큼 전통과 역사가 깊은 분회입니다. 회원 수는 470명 정도 되는데, 서울대병원과 강북삼성병원에 근무하는 병원약사들을 제외하면 실제로 개국약사 분들은 300명 정도입니다. 약국은 작년 말 기준으로 148개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분업 이후 약국이 줄고 있어 걱정이긴 합니다. 1990년대만 해도 300개가 넘었는데, 최근에는 계속 줄어들고 있어요. 종로 5가 쪽도 서른 개 정도죠. 또 회원들의 평균 연령이 64세로 고령화된 분회이기도 합니다. 난매와 무자격자 문제도 분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기는 하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는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어요.

실제로 무자격자를 고용하는 약국장님들을 만나보면, 퇴직금 문제 등으로 내보내기도 굉장히 어려운 모양이에요.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끌고 간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하지만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Q. 지난 1년간 회무는 어떠셨나요?
생각보다 재미있었고(웃음), 임원 구성에서부터 회무에 조금씩 변화를 주고자 노력했던 한 해였습니다. 상임이사회도 자주 갖고, 자선다과회도 보다 많은 회원들의 참여를 위해 오후 시간으로 옮겨서 열었어요. 종로구약사회관이 특이하게 개인주택건물에 있어서 마당이 있거든요. 봄이 되면 라일락도 피고 진달래도 펴서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구조라서 가능하면 많은 회원들을 초대하고 싶었습니다. 지난해 시작한 세이프약국도 지난해 11개에서 올해 20개로 늘었고요.

종로구약사회의 자랑인 ‘소년소녀가장돕기재단’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저희 분회에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30년 넘게 약사회 산하에 소년소녀가장돕기재단을 운영하고 있어요. 매달 아이들에게 지원금을 건네고, 1년에 두 번 명절 때는 가족들을 초청해 식사 자리도 함께 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 내년에 있을 60회 정기총회에서 기념행사를 간단하게 가질 생각입니다. 항상 보령제약 강당에서 했었는데, 올해는 회원들의 친목을 도모할 수 있도록 장소를 바꿔볼 생각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제 임기가 그동안의 전통을 잘 이어 받으며, 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첫 단추가 되기를 바랍니다.

<프로필>
삼정바로약국 대표 약사
청주고등학교 총동문회 부회장
청주고등학교 졸업
경희대 약대 졸업
前 종로구약사회 부회장, 총무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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