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을 나서는 환자들의 표정이 밝다. “안녕하세요.” 먼저 인사를 건네고 말과 표정 하나하나에 친절함이 묻어나는 약국, 환자와 교감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따뜻한 약사, 평택시 지산동에 위치한 ‘녹십자 약국’의 김건양 약사이다. 스스로를 평범한 약사라고 말 하지만 그 뒤에 숨겨진 노력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김 약사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김건양 대표약사

우리 동네 ‘약봉투 복약지도’는 녹십자 약국이 처음
김건양 약사는 지금은 많이 보편화됐지만, 3년 전 평택시 지산동으로 이전하면서 ‘약봉투 복약지도’를 처음으로 시작했다. 약 이름과 약의 설명, 주의사항을 PM200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약 봉투에 출력한 후 환자들에게 건네고 장기처방환자에게는 A4용지에 복약지도서도 함께 출력해 준다.

김 약사는 “물론 약 봉투에 표기되는 효능과 주의사항이 환자상태와 부합되지 않는 설명이 있을 수 있고, 처방의사의 의도와 부합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곤란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조제약과 함께 봉투가 있는 경우 이전에 처방한 날짜와 약물을 바로 식별할 수 있어 상담에 유용하다.”고 전했다.

특히 노인환자에게는 어디가 아파서 처방한 약인지를 큰 글씨로 써서 설명하며 이는 복용 실수 감소로 이어져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약을 건넬 때는 포인트를 잡아 처방약의 효능을 먼저 이야기하고, 치료에 필요한 복약기간과 주의사항을 말해준다. 예를 들어 “심장이 두근거릴 수 있어요. 밤에 잠이 안 올 수 있어요.” 등의 설명을 덧붙여 환자가 궁금해 하는 사항을 미리 알려준다. 또 처방약으로 개선되지 않는 질환의 경우에는 식이요법이나 영양요법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설명하며, 약국에서 권할 수 있는 적합한 약을 추천 한다.

“그냥 열심히 하는 거죠”
김 약사는 생기 있고 반갑게 인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직원과 함께 환자의 이름을 외우고, 약력을 연결하는 노력을 꾸준히 한다. 환자가 내방했을 때 먼저 반응하고 공감하기 위한 김 약사만의 노력이다.

또한 환자들에게 현재 시행되는 금연치료나 당뇨소모성재료 정부지원 정책 등 유리한 정책들을 많이 알려주려고 한다. 김 약사는 이러한 행동이 가장 좋은 ‘단골관리’라고 말한다. 김 약사는 “꾸준하게 공부하고 끊임없이 정보를 접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알고 있는 지식을 환자에게 적용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좋은 약국, 잘하는 약국이 될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약사’라는 직업은 개인적인 욕심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인 것 같다며 늘 환자의 입장에서 환자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생각하고 고민하며, 정확한 조제와 더불어, 환자에게 꼭 필요한 약을 권하고 좋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약사의 임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약국의 포스 사용에 대해서 완벽한 재고관리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환자들이 내 약국에서 구매한 약력이 기록되는 장점이 있으므로, 포스 이용을 적극 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약사는 약국관리에서 힘든 점은 특허만료로 인해 쏟아지는 제네릭 약물이라고 말한다. 같은 성분약이 많게는 열 개나 되는 점을 꼬집으며, 대체약의 안정성과 편리에 대해 대국민 홍보가 필요하고 환자들의 의식 변화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심평원 DUR처럼 입력만으로도 대체조제 보고가 이루어진다면, 의사와 환자에게 설명하는 형식이 간소화되고 약사의 수고를 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도매상에서 모든 조제약을 취급했으면 좋겠다.”며 “품목도매를 통해서만 구매가 가능한 약이 있다는 점은 굉장히 실망스러울뿐더러 대체 상품이 없다는 점도 아쉽다.”고 말했다.

미래 약국, 외형적으로 커져야 한다

김건양 약사는 개인적인 의견으로 약국이 외형적으로 커져야 한다고 말한다. 다양한 물품을 취급하여 환자의 니즈에 맞는 적합한 선택을 할 수 있으며, 상담과 조제 판매를 분야별로 특화된 약사가 담당하고. 이와 같이 복약지도가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이어야 미래에 약국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약사는 개인적으로 한약, 아로마, 양병학을 공부하여 환자 상담에 좋은 결과도 얻었지만 현실적으로 처방전에 매달리면서 알고 있는 지식을 제대로 써보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후배 약사들에게는 “약국 경영도 좋지만 약국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신약개발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다. 신약개발과 연구 분야로 많은 인재들이 배출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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