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우리나라의 ‘2015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4년 1년 동안 1권 이상의 책을 읽은 성인은 100명 중 65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공도서관을 이용한 적이 있다’는 공공도서관 이용률은 성인 기준 단 28.2%만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다른 국가와 비교할 때 우리나라의 독서 실태는 어느 정도 수준인 것일까. 그리고 독서 선진국인 일본으로부터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언제 어디서나 틈만 나면 책 읽는 일본인
지하철과 버스에 올라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눈앞에 책 한 권씩을 들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의 모습이다. 북적북적 생기 넘치는 한국 지하철 풍경과는 달리 일본의 지하철 안은 참으로 고요하다. 이러한 분위기는 대부분 독서에 빠진 이들의 영향 때문일 듯하다.

일본의 독서 문화는 우리와는 조금 다르다. 차분한 국민 정서를 반증하는 일본인의 독서 습관은 대중교통, 특히 지하철 위주로 굴러가는 그들의 생활과도 맞물려 있다.

아무리 도심 중심가라 할지라도 좀처럼 오프라인 서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환승역이 있는 웬만한 규모의 전철역 주변에는 반드시 서점이 있다.
심지어 편의점에도 소설책, 만화책, 주간지, 월간지 등이 눈에 잘 띄는 곳에 진열되어 있어 일본인들의 독서 심리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일본의 편의점에서는 정장을 입고 소설책을 읽는 샐러리맨, 만화책을 읽고 있는 학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리사이클과 중고 서점, 일본인의 독서 열정 지켜줘
또한 활발한 리사이클 문화는 일본인의 독서 열정을 지켜준다.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에서 조용한 주택가까지 다양한 중고서점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중고서점에서는 단 108엔으로도 보존 상태가 좋은 책을 구입할 수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유용할 마음의 양식을 제공 받을 수 있다.

특히 중고서점이 밀집한 지역에서는 운 좋게 절판도서나 희귀한 한정판을 찾을 수 있어,  이는 일본 중고서점의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이렇다보니 중고서점이 평일과 주말 가릴 것 없이 언제나 사람들로 가득한 이유는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책을 안 읽으면, 읽게 만들면 된다.”는 일본 출판계의 노력과 아이디어가 독서 강국이 유지되는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젊은 사람에게 독서가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을 통한 전자책 형태로 진화되더라도 일본인들의 종이책 독서에 대한 충성도만큼은 한결같을 것이라 생각된다.

2017년 정유년 새해 다짐 1위는 ‘독서’

작년 미국의 시사교양지 ‘뉴요커’가 ‘한국인들은 책도 읽지 않으면서 노벨문학상을 원한다’는 칼럼을 실은 적이 있다. 칼럼은 먼저 한국의 식자율이 98%에 달하고 출판사들은 매년 4만 권의 새 책을 내놓는 현실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 문학평론가 마이틸리 라오는 ‘정부의 강한 지원으로 한국이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 있을까?’ 라는 제목으로 노벨문학상에 대한 한국인의 뜨거운 관심과 한국 문학 세계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언급하는 동시에 정작 문학에 관심이 없으며 수상만을 바라는 모순적인 태도를 다뤘다. 또한 한국이 상위 선진국 30개 국 가운데 국민 한 명당 독서를 위해 사용하는 시간이 가장 적다고 비판하며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전무한 현실을 꼬집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독서의 긍정적인 영향과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 예로 글로벌 정보분석기업 닐슨코리아가 2017년 정유년 첫 주에 새해 다짐과 관련된 국내 온라인 및 소셜미디어 버즈 빅테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독서’와 관련된 버즈량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책에는 인류의 지혜와 각종 정보가 담겨 있으며 지식을 축적하는 주요 수단이다.

따라서 책을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그만큼 무형의 자산을 많이 갖게 된다. 새해 첫 다짐을 ‘독서’로 뽑은 만큼 이 다짐이 흔들리지 않고 연말까지 유지될 수 있도록 대국민 독서 문화 장려 캠페인 등이 지속적으로 전개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로인해 ‘독서 강국’ 일본처럼 생활 가까이에서 독서를 습관화 하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모습이 나타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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