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사 진료는 불안’ 50% 넘어, 적합한 일자리 개발 필요
장점은 풍부한 임상경험, 내과에서 장점 가장 잘 살릴 수 있어
단점은 최신 치료법 부재, 노화로 인한 의료사고 및 오진 가능성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14%가 되는 우리나라의 고령사회 진입이 코앞에 다가온 가운데 의사들의 고령화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100세 시대라고 해서 현행 65세인 고령자 기준 연령을 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의사 고령화는 환자 생명과도 직결될 뿐만 아니라 의료 환경의 변화까지 야기될 수 있는 문제이다.

본지가 창간 15주년을 맞이해 ‘의사 고령화’에 대해 의사들의 생각을 들어본 결과, 고령 의사라고 생각하는 연령은 70세(43.8%)가 가장 많았다. 고령자 기준인 65세가 고령 의사라고 응답한 비율도 27.6%로 많았다. 한편 고령 의사에 대해 ‘불안하다’고 느끼는 의사는 5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율(35.2%)과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최신 치료법 부재’나 ‘노화로 인한 의료사고 및 오진 가능성’에 대해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젊은 의사의 일자리 부족 현상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의사 33%는 이 같은 고령 의사의 단점이 ‘외과’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봤다.

‘풍부한 임상 경험’을 고령 의사의 장점이라고 본 응답자 수는 68.6%로 집계됐다. 지역 의료계에서의 역할(13.3%)에서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봤다. 특히 의사의 46.2%는 ‘내과’에 이 같은 고령 의사의 장점이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했다.

의사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선 ‘고령 의사에 적합한 일자리 개발’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많았다(37.1%). 이 외에도 31.4%는 ‘보수교육 강화’가, 21.9%는 ‘의료인 면허신고 규정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 1~2월간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교수진, 의원급 의사 등 1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의 진료과목은 비뇨기과 10.5%(11명), 내과 9.5%(10명), 외과 7.6%(8명) 정형외과 6.7%(7명), 소아과·정신과 전문의가 각각 5.7%(6명), 안과·피부과·가정의학과 전문의가 각각 4.8%(5명) 이었다. 또 산부인과와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각각 3.8%(4명)를, 성형외과·재활의학과 전문의가 각각 2.9%(3명)를, 이비인후과·신경외과가 각각 1.9%(2명)를 차지했으며,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는 1%(1명)가, 기타 진료과 전문의 21%(22명)가 설문에 응했다.

성별은 남자가 91명(86.7%), 여자가 14명(13.3%)이었다. 연령별로는 40대와 50대가 각각 36.2%(3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가 18.1%(19명), 60대 이상이 7.6%(8명)를 차지했다. 20대는 1.9%(2명)로 집계됐다.

의사의 43.8%는 70세부터 고령 의사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보편적으로 노인을 기준 하는 나이인 ‘65세’가 27.6%로 많았다. 이어 17.1%는 75세를, 10.5%는 60세를 고령 의사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사 과반수(50.5%)는 고령 의사에 대해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긍정적’인 인식을 가진 의사는 35.2%, 고령 의사에 대해 특별한 인식을 가지고 있지 않는 의사는 14.3%로 집계됐다.

고령 의사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 것 같으냐는 질문에 68.6%는 ‘풍부한 임상 경험’를 꼽았다. ‘지역 의료계사회에서의 역할’을 장점으로 꼽은 의사는 13.3%로 나타났다. '노인 환자와의 원활한 소통'을 꼽은 비율은 7.6%, ‘고령화 시대 의사의 고령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상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9.5%였으며, 기타는 1%로 집계됐다.

‘고령의사’의 장점이 효과적으로 작용할 진료과는 내과라는 응답이 46.2%를 차지했다. 이어 가정의학과(19.2%), 정신과(8.7%), 재활의학과(3.8%) 순으로 영향을 끼칠 것 같다고 봤다. ‘외과’와 ‘영상의학과’가 영향을 끼칠 것 같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2.9%, 소아과는 1.9%, ‘피부과’와 ‘정형외과’, 그리고 ‘마취통증의학과’, ‘응급의학과’는 각각 1%로 집계됐다. 10.6%는 기타 진료과라고 말했다.

한편 의사의 41.7%는 ‘최신 치료법 부재’를 고령 의사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았다.
32%는 ‘노화로 인한 의료사고 및 오진 가능성’을, 17.5%는 ‘젊은 의사의 일자리 부족’을, 4.9%는 ‘장비 및 건물의 노후화’를 단점이라고 생각했다. 기타는 3.9%로 집계됐다.

‘고령의사’의 단점이 가장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진료과는 ‘외과’라는 응답이 33%로 나왔다. 다음 18.4%는 내과에, 11.7%는 신경외과에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봤다. 성형외과와 응급의학과라고 본 응답자 수는 각각 7.8%로, 정형외과는 4.9%, 안과는 2.9%로 집계됐다.

산부인과와 가정의학과, 피부과, 영상의학과라고 답한 비율은 각각 1.9%로 나타났으며, 1%는 소아과, 4.9%는 기타 진료과라고 답했다. 

의사의 37.1%는 의사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고령 의사에 적합한 일자리 개발’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31.4%는 ‘보수교육 강화’가, 21.9%는 ‘(신체적, 정신적 질환과 관련된) 의료인 면허신고 규정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면허정년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8.6%, 기타는 1%로 집계됐다.

저작권자 © 한국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