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바가지 등 약수터에 비치된 음용 도구의 위생상태가 우려할만한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약수터 음용도구 15%가 식중독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돼 더 철저한 위생관리가 요망된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순천대 식품공학과 김중범 교수팀이 지난해 4∼5월 전남 순천시 일원의 공용약수터ㆍ관광지 약수터 10곳의 약수 10건과 비치된 물 마시는 도구 34건에 대한 세균ㆍ대장균ㆍ식중독균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7일 밝혔다.

음용도구 34건 중 5건(14.7%)에서 식중독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검출됐고 일반세균의 경우 도구의 1㎠당 평균 약 5만 마리가 검출됐으며 위생지표 미생물인 대장균군은 1㎠당 평균 약 50마리가 존재했다.

바실러스 세레우스는 자연계의 토양에 널리 분포하는 흔한 세균으로 설사독소나 구토독소를 내어 식중독을 유발하는 데 대개는 3일 내에 자연 치유되지만 최근 유럽에선 바실러스 세레우스 식중독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위해성이 높아지고 있다.

식품에 사용되는 기구ㆍ용기 표면의 일반세균수와 대장균군의 수는 각각 1㎠당 500마리ㆍ10마리 미만이어야 안전하다는 외국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볼 때 약수터에 비치된 음용도구 34건 중 33건(97.1%)에서 일반세균수가 1㎠당 500마리 이상, 25건(73.5%)에서 대장균군이 1㎠당 10마리 이상 검출된 것은 음용도구의 위생상태가 매우 열악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약수(水)의 평균 일반세균수는 1㎖당 63마리였다.

먹는 물의 일반세균수 음용 기준이 1㎖당 100마리인 것에 비하면 적은 수치이지만 검사한 10건의 약수 중 공중 약수터 약수 1건과 사찰 내 약수터 약수 1건 등 모두 2건이 음용 기준을 초과했다.

도구와 달리 약수에서는 바실러스 세레우스 등 검사한 식중독균이 일체 검출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약수터에 비치된 음용도구에 의한 식중독 위험이 상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중이 사용하는 약수터 음용도구에 대한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며 식중독균 오염을 피할 수 있는 새로운 음용도구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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