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 수 있는 진료 잘해서 입소문 나는 것이 광고
“직원 이직 잦은 이유는 업무 강도 때문, 이해해줘야”

서울 관악구 신림역 8번 출구 르네상스 건문에 위치한 마이디 피부과는 ‘배운 대로 진료하고 싶다’는 젊은 의사의 경영 철학이 녹아 있다.

저수가로 의료 환경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지만, 피부과 전문의로서 피부 질환에 대한 진료는 기본이라는 것이 오탁헌 원장의 소신이다.  

오탁헌 원장은 “비급여가 아닌 의료보험 환자를 돌보는 것은 사실 수입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학교에서 배운 대로 현장에서 진료하고 싶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배운 대로 진료하고 싶었다. 그것이 피부과 전문의”
2011년 12월, 오탁헌 원장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출신 젊은 피부과 전문의들이 모여 만든 ‘마이디’라는 이름을 걸고 개원했다. 마이디(MYD)는 나의 의사 “My Doctor”, 나의 피부 주치의 “My Dermatologist”라는 뜻이다.

오탁헌 원장은 “피부과 전문의로서 배운 것을 진료하고 싶었다. 금전적인 것을 떠나 전문의가 할 수 있는 역할, 내가 할 수 있는 진료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시작했다.”고 밝히며 그의 경영 철학을 말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진료과를 불문하고 비급여 미용시술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반해, 신림 마이디 피부과는 미용시술 외에도 켈로이드, 아토피 피부염, 접촉 피부염, 구순염, 주부습진, 한포진, 두드러기, 건선, 사마귀, 대상포진 등 기본 진료에 충실하다.

오 원장은 “광고도 하지 않는다. 네이버에 신림역 피부과를 검색하면 제일 밑에 홈페이지 한 줄 나오는 정도”라며 “철학이나 의사로서의 소신으로 연결되는 부분인데, 개인적으로 의사가 가격을 공개하며 광고하는 것이 부끄럽더라.”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열심히 진료를 하고,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면 그 환자가 다른 환자에 알려주고, 그 환자가 또 좋은 효과를 보면 다른 환자에게 알려주고 해서 병원이 유명세가 생기는 것이 광고 효과이다.”라며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무모하고 미련한 행동일 수 있겠지만, 이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원들 업무 강도 이해로 ‘오래 다닐 수 있는’ 환경 만들어
오 원장은 직원관리에도 소신이 있다. 직원에 대한 소소한 배려와 이해다. 

그는 “직원 관리는 사실 제일 어려운 부분이다. 나름대로 이직도 잦기 때문이다.”라며 “하지만 병원이라는 공간이 업무 특성상 힘든 것을 알기 때문에 이해한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쪽으로는 잘해주지 못한다 하더라도 여러 가지 기준에 맞춰 오래 다닐 수 있는 환경, 그런 동기부여를 해주려고 한다.”며 “휴가나 인간적으로, 그리고 가족처럼 대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어려운 개원가 환경 인지하고, 적성 찾아 진로 선택해야”
오 원장은 그의 경영 철학이 때로는 힘들 때가 많다는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오 원장에 따르면 진료실 2개, 상담실 1개, 레이저 및 치료실 3개, 관리실 4개, 수술실 1개, 준비실 1개, 직원실 1개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평수는 80평이다. 그는 “개원의라면 다 똑같이 겪고 있을 것이다. 남의 건물을 빌려서 개원을 하니 해가 갈수록 임대료는 올라가고, 인건비도 올라가지만 매출은 떨어진다.”며 “예전에 비하면 개원 환경이 많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오 원장은 “개원의가 사실 육체적으로 힘들다. 휴가도 마음대로 못가고, 근로 시간도 많이 투자하지만 우리나라 의료제도로는 자기가 전공한 것만 해선 버티기 어렵다.”며 “개원 생활을 지속할수록 매너리즘에 빠지고, 초심을 잃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 원장은 개원을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예전엔 개원가 환경이 좋았던 시절이 분명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본인의 적성이 교직에 남아 교수의 길이 잘 맞는지, 아니면 필드에서 직접 부딪히며 1차 진료를 담당하는 것이 맞는지 파악을 해서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프로필>

오탁헌 원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원 졸업
국군대전병원 피부과 과장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피부과학교실 교수
강한 피부과 신림점 원장
피부사랑 피부과 건대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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