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장염 겹치는 경우 많아…중복투약 따른 부작용 주의
부작용 우려한다면 코감기약에 면역강화제, 한약 함께 추천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연휴를 잘 지내셨는지 궁금하다.

오거리약국은 설 당일을 제외한 연휴에 전부 근무하는데 이 기간에 그동안 소개한 몸살감기약 조합을 열심히 준다. 금전적인 부담을 덜 느낄 때이고 심리적인 위로도 될 수 있기 때문에 더 없이 좋은 기회이다.

명절 증후군은 실제 일을 하는 부인들뿐 아니라 그 옆에서 자리를 지키는 남편들에게도 부담이 된다. 따라서 돈은 좀 들어도 효과만 확실하다면 투자할 가치가 있다.

그리고 작년 설의 경우에는 독감도 같이 돌아서 그 조합이 좀 더 많이 이용되었는데 올해는 독감보다는 설사 환자가 더 많았던 것 같다.

대체로 추석 연휴에 몸살, 설사, 배탈 환자가 함께 오는데 이번 설 연휴에는 겨울이지만 비브리오균에 의한 장염이 겹쳐서 몸살, 설사, 배탈 환자가 많이 방문하였다.

여러 가지 강의에서 자주 얘기하는데 매년 설이나 추석이 돌아올 때마다 설, 추석 명절 선물로 약국의 영양제가 나가는 비율이 자꾸 줄어들고 있다. 올해 오거리약국의 경우는 설 선물보다 보너스로 여유가 생긴 고객들이 평소에 본인이 먹던 영양제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설 연휴 근무가 점점 번잡하고 힘들어지고 있다.

이럴 때 한두 번 먹을 분량이라도 꼭 영양제를 섞어주어서 각종 질병의 회복에 체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증상과 제형 따라 감기약 다양하게 진화 중

그 동안 해열진통제를 위주로 이야기를 진행하였는데 이번 호에서는 종합감기약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보기로 하자.

전에는 종합감기약이란 이름으로 여러 증상을 동시에 완화하고자 했으나 요즘은 한 브랜드 안에서 종합감기약과 코감기약, 기침감기약으로 나뉘어 발매되고 있다.

또 그와는 별도로 그동안 사용되던 코감기약과 기침감기약, 거담제 등도 있다. 그러다 보니 약의 선택 폭이 상당히 넓어졌다.

제형으로 본다면 경질캅셀에서 연질캅셀로 제형이 업그레이드되면서 가격도 많이 다양해졌다. 뿐만 아니라 액상 종합 감기약 시장을 대표하던 판콜, 판피린 이외에 짜먹는 감기약이란 이름으로 감기약 시리즈가 발매되었다.

현재의 종합감기약은 대체로 아세트아미노펜, 클로르페니라민, 트리프롤리딘, 슈도에페드린, 구아이페네신, 덱스트로메트로판, 노스카핀, DL-메칠에페드린염산염, 트리메토퀴놀, 펜톡시베린, 클로페라스틴 등의 성분으로 이루어져있다.

아래는 효능별 성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식약처 온라인정보방의 표이다.

▲ 표. 종합감기약의 구성성분

감기 증상 의약품 성분

고열(해열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 아스피린 등
콧물, 코막힘, 재채기(주로 항히스타민제) 클로르페니라민, 카르비녹사민, 트리프롤리딘, 디펜히드라민, 슈도에페드린, 페닐에프린 등

기침(기침약, 진해제) 카르베타펜탄, 덱스트로메토르판, 클로페라스틴, 티페피딘 등
가래(가래약, 거담제) 메틸에페드린, 에페드린, 구아야콜설폰산칼륨, 구아이페네신, 티페피딘, 세라티오펩티다제, 세미칼리프로테아제, 염화리소짐 등

1. 성분에 따른 효과와 부작용

① 해열 진통제 성분

주로 Acetaminophen이 포함되어 있다.

통증을 가라앉히고 열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하는 성분으로 위장장애가 없어 감기약에 많이 사용되지만 급성 간 독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종합 감기약의 설명서에는 “매일 세잔 이상 정기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이 이 약이나 다른 해열진통제를 복용할 경우 반드시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를 해야 한다. 이러한 사람이 이 약을 복용하면 간손상이 유발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또한 종합감기약 이외에도 두통약, 생리통약, 복통약, 진통제 속에도 역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이런 약들을 병용할 경우 동일 성분 중복 복용으로 간 장애가 발생할 우려가 몇 배 높아진다.

② 항히스타민제

1세대 항히스타민제인 Chlorpheniramine, Carbinoxamin, Triprolidine 등과 비충혈제거제인 Pseudoephedrine, Phenylephrine 등이 종합감기약에 들어 있다.

a. 항히스타민제

졸음과 구갈, 배뇨곤란, 안구건조 등의 부작용이 있고 협우각 녹내장이나 전립선 비대증에는 금기이다.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클로르페니라민의 경우 재생불량성빈혈과 무과립구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약이나 피부 두드러기 약을 먹고 있는 경우라면 종합감기약을 복용하지 않도록 복약지도 해야 한다.

판○액과 콘○을 같이 먹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럴 때 고객이 다른 감기 증상이 있다면 단일 성분의 약을 추가하여 복용하도록 해준다.

b. 슈도에페드린

비점막혈관 수축으로 부종제거, 코막힘 완화에 사용되지만 불면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일반의약품판매상담가이드에 따르면 슈도에페드린은 심장병, 고혈압, 갑상선 기능장애, 당뇨병의 진단을 받은 사람이나 전립선 비대에 의한 배뇨곤란이 있는 경우 복용하지 못한다.

ⅰ)심장병: 심박수의 증가로 빈맥을 일으키고 심장에 부담을 주어 심장병을 악화시킬 염려가 있다

ⅱ)고혈압: 교감신경흥분작용에 의해 심박수가 증가하고 말초혈관 수축으로 혈압이 상승

ⅲ)갑상선 기능장애: 교감신경계가 긴장하면 갑상선 기능항진 증상이 악화

ⅳ)당뇨병: 간에서 글리코겐을 분해하여 혈당치를 상승

ⅴ)전립선비대에 의한 배뇨곤란: 교감신경 자극작용에 의해 전립선의 긴장이 일어나 뇨의 저류, 뇨폐 발생

③ 진해거담제

a. 진해성분

중추성 비마약성 진해제는 연수 기침중추의 전달로를 억제하고, 말초성 진해제는 기관지나 목 점막의 기침 수용체에 작용해 기관지 평활근 수축을 억제하거나 기관지 경련을 완화하여 진경작용을 나타낸다. 두 가지가 합해지면 상승효과가 있다.

ㄱ. 중추성 진해제: 졸음, 오심 구토, 변비등의 부작용이 있다.

예)Dextromethorphan, Noscapine, Tipepidine 등

ㄴ.말초 교감신경흥분제와 말초성 진해제; 배뇨곤란, 빈맥, 오심, 구토, 불면등의 부작용

예)dl-Methylephedrine, Trimetoquinol, Diprophyllin 등

메칠에페드린 염산염의 경우 교감신경계를 흥분시켜 기관지를 확장시키고 호흡을 편하게 하여 기침이나 천식의 증상을 진정시키는 기관지 확장 성분인데 심장병, 당뇨병, 고혈압, 갑상선 기능항진증, 배뇨곤란 등의 기초질환이 있는 사람은 증상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약사와의 상담을 통해 복용하도록 되어 있다.

상담의 이유는 앞의 슈도에페드린과 같다.

뿐만 아니라 고령자와 수유중인 고객도  상담 후 주의해서 복용한다.

ⅰ)고령자: 심계항진, 혈압상승, 당대사촉진을 일으키기 쉬움

ⅱ)수유중인 자: 유즙 중에 이행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마황이 들어있는 제제를 팔 때도 조심해야 한다.(소청룡탕, 갈근탕)

b. 거담제

기관지 분비액을 증가시켜 점도를 감소시키고 섬모상피운동을 활성화하여 객담배출을 촉진

예) Sobrerol, Carboxymethylcysteine, Tipepidine, Guaifenesin

구아이페네신은 기도점막에서의 점액분비를 촉진하고 가래를 묽게 하여 배설을 촉진한다.

카복시메칠시스테인 등은 가래 중 점성단백질에 작용하여 점도를 감소시켜 배설을 촉진한다.

④ 그 외의 성분

a. 생약

ⅰ)길경, 세네가류 엑기스

사포닌계 거담 생약으로 기도의 점액분비를 증가시키고 섬모 운동을 활발히 하여 가래의 배출을 돕는다

ⅱ)남천실류 엑기스

기침이나 목의 통증을 완화한다.

ⅲ)우황
강심작용과 말초혈관 확장에 의한 혈압강하 작용, 흥분을 진정시키는 작용 등이 있는데 감기 에 있어서는 면역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

ⅳ)향소산
위장이 약한 사람의 감기에 이용되어 온 성분으로 위장 장애가 없이 감기의 증상을 완화한다.

ⅴ)감초
종합 감기약에 포함되어 있다기보다 쌍화탕과 종합감기약을 함께 먹게 되면 복용하게 된다. 1일 최대 복용량이 감초로서 1그램 이상인 제제를 장기 연용할 경우 저칼륨혈증, 혈압상승, 나트륨 체액의 저류, 부종, 체중증가, 근병증 등의 위알도스테론증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고령자나 부종이 있는 사람, 심장병, 신장병 또는 고혈압 진단을 받은 사람등은 주의가 필요하다.

b.비타민

ⅰ)비타민 B₁
발열 등으로 소모되는 비타민을 보급하기 위한 것으로 에너지 생산 효율을 높인다.

ⅱ)비타민 C

항산화제로서 점막 면역을 높여 감기바이러스의 침입을 막고 감기증상의 악화를 억제한다.

c.카페인

종합 감기약에 포함된 항히스타민제로 인해 수반되는 졸리움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카페인이 함유되는 경우가 있다.

문제는 약국을 방문한 고객들이 박카스 디로 감기약을 먹을 때가 있다. 뿐만 아니라 커피, 녹차, 콜라, 초콜릿, 에너지 음료 등 많은 다양한 식음료와 함께 약을 먹을 때도 있는데 이들 속에는 카페인이 높은 함량으로 포함되어 있어 같이 먹게 되면 카페인을 과량으로 섭취하게 된다. 이로 인해 가슴 두근거림, 불면증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에게 기침 시럽을 먹인 이후에 초콜릿을 주는 버릇은 주의해야 한다.

한 시리즈의 감기약 성분을 각각 비교하여보면  종합감기약과 코감기약, 기침감기약의 구성이 생각과 다른 경우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브랜드를 내는 제약회사에서 마케팅 차원에서 약을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 표2. 몇 가지 감기약의 성분을 비교한 표

2. 종합감기약을 구매하는 경우

고객들은 증상을 설명하기가 곤란하거나 귀찮으면 이름이 알려진 종합감기약을 찾게 된다.

조제를 하다 바쁘면 그냥 고객이 찾는 대로 고객이 호명하는 종합감기약을 건네게 되는데 증상과 맞지 않는 약을 먹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고객들은 약국에서 파는 약에 대해 신뢰를 잃게 된다.

오거리약국에서 종합감기약을 주는 경우는 세 가지의 경우가 있다.

① 상비의약품으로 종합감기약을 구매하는 경우

대체로 일반적인 종합감기약을 건네주게 된다. 그러나 고객에게 감기에 걸리면 목감기, 코감기, 기침감기 중 어떤 감기를 더 많이 하는지 물어봐 준다면 환자는 좀 더 본인 증상에 맞는 감기약을 복용하게 되므로 빨리 호전될 수 있고 또한 다음 번 구입 시에도 감기의 종류에 따라 감기약을 요구하게 되는 습관이 들어 브랜드를 지명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② 부작용을 우려하는 경우

각 증상의 호전을 위해 각각의 성분을 포함한 약을 동시에 주기에는 부작용이 우려되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코감기 약의 요폐나 졸리움의 부작용이 걱정되는 경우 종합감기약 시리즈 중에서 코감기약을 골라주게 된다.

이때는 증상완화를 위한 대증약을 조금 약하게 골랐기 때문에 대신 면역강화제나 비타민제 혹은 한약제재를 섞어주어도 환자의 거부감이 적고 복약지도를 해줄 때 고객이 성의 있게 듣는다.

③ 심부름을 왔거나 고집하는 브랜드가 있는 경우

심부름이라면 그냥 호명하는 브랜드의 종합감기약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집하는 브랜드가 있다면 세 가지 종류의 감기약이 있다고 소개를 하면 본인이 더 잘 걸리는 감기약 종류를 골라가거나 두 가지 이상의 감기약을 동시에 사가게 된다. 이럴 때는 두 가지 약을 동시에 섞어 먹지 않도록 복약지도를 하는 것이 좋다.

다음호에서는 아이들 감기약 시럽 먹일 때의 주의사항과  그 외 감기약에 대해 알아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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