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초고령화 국가로 진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노령 인구의 가장 중요한 입원 및 사망 원인으로 보고 있는 ‘심부전’ 질환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바른정당 박인숙 의원은 24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대한심장학회, 대한심장학회 심부전연구회와 함께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심부전 관리체계 대책 수립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 최동주 부회장

이날 발제를 맡은 대한심장학회 심부전연구회 최동주 부회장(서울의대 순환기내과)은 ‘급증하고 있는 국내 심부전 유병률 및 심부전 위중성’이라는 주제를 통해 “인구 고령화로 인해 심부전을 발생시키는 원인 질환 혹은 위험인자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심부전에 대한 인식은 결여되어 있는 상태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최동주 부회장은 “암 마저도 90% 이상이 생존하는데, 말기 심부전은 1년 사망률이 50% 이상이다.”라며 “치료기술의 발전으로 생존해 심부전으로 진행하는 환자도 늘어나 인공심장이나 심장이식 등 고비용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서구의 심혈관계 사망률은 최근 약 2/3가 감소했다. 이는 모든 심장질환 치료가 향상되고 있는 것을 반증하지만 심부전은 예외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고혈압, 당뇨 등의 원인 질환 혹은 위험인자도 증가하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 이의경 교수

성균관대학교 약학과 이의경 교수는 “심부전은 급성악화와 안정기를 반복해 입원, 재입원이 반복되며, 이에 따라 타 질환에 비해 사회경제적 부담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의경 교수는 “국가별 총 의료비 중 심부전이 차지하는 비율은 1~2%지만, 급성 심부전 환자의 직접 의료비 중 입원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80% 이상”이라고 밝히며 연세대학교병원 등 총 6개 기관에서 환자 총 500명을 대상으로 국내 심부전 비용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의경 교수에 따르면 먼저 급성 및 만성 심부전환자의 1인당 1년 평균 의료비를 살펴본 결과, 급성심부전의 연간 의료비는 853만원, 연간입원비는 745만으로 집계됐다. 연간외래진료비는 108만원이었으며, 총 비용 중 입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87%였다.

응급실을 경유한 1회 입원비는 720만원이었으며, 1회 이상 응급실 경유 입원환자의 연간의료비는 1,104만원이었다. 입원환자 중 47%는 응급실 경유 입원이었다.

입원 진료비의 본인부담률은 35%, 외래는 48%를 차지했으며, 비급여 본인부담률은 입원 25%, 외래 23%를 차지했다. 다른 질환의 비급여 본인부담률 평균인 17.7%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1회당 평균 입원비는 400~700만원으로 입원환자의 경우 전체 의료비 중 입원비가 87%를 차지했다.”며 “응급실로 인한 입원의 경우 비용부담이 커지고, 특히 사망 전 1년 의료비가 약 2800만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건강보험청구자료 데이터 분석에서도 심부전환자 1인당 연간 의료비는 221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연간의료비(548만원)의 40%에 달하는 비용이다. 입원 1회 당 의료비는 331만원으로 전체 의료비(504만원)의 약 6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직전 3개월 이내 의료비는 약 1천만원, 사망 전 1년 이내 의료비는 약 2천만원에 달했다.

이 교수는 “사망 혹은 재입원과 관련된 요인에 대한 대규모 연구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그 정에 원인질환 등의 체계적인 관리로 심부전 발생 및 악화를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욱진 위원장

▲ 복지부 강민규 과장

심부전연구회 정욱진 총무위원장(가천의대 심장내과)은 “고령화 시대에 사회적 차원에서 심부전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4대 중증질환 및 심뇌혈관질환 관리 종합대책에서 심부전을 최우선 과제로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 위원장은 “의-민-관이 심부전에 대한 인식 고취와 관리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면서 ”심부전에 대한 관리 및 치료를 위한 노인 연령층 및 환자 대상 홍보, 교육 활동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 강민규 과장은 "심뇌혈관질환질환 관리 종합대책은 5년마다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데, 심부전과 관련한 대책이 포함되면 학회에서 주장하고 있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포함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아 “심부전 질환이 예방이 필요한 질환이고, 우리나라 사망률과 주요하게 직결되고 있기 때문에 극복을 위한 R&D도 기획할 것이다.”라며 “다만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어떤 정책이 바람직한지 연구를 통해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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