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알파인 스키 메달리스트 이환경 씨가 지난해 12월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원무팀에 입사했다.
병원은 이환경 씨가 23일 열린 부천병원 교직원 대상 특강에서 그동안의 인생역경과 극복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놔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직장 동료들에게 자극을 줬다고 24일 전했다.
이환경(만 44세, 절단 지체 장애 3급) 씨는 1998년 군 복무 시절, 도로변 간이 초소로 갑자기 들이닥친 한 차량으로 인해 오른쪽 다리를 잃는 큰 사고를 당했다.
좌절은 오래가지 않았다. 휠체어 대신 의지(의족)를 이용해 생활하는 그는 대학 은사의 소개로 장애인 알파인스키에 입문, 2002년 솔트레이크,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장애인 동계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그 후 체육대학원 석사 학위, 알파인스키 경기지도자 자격증, 수영 경기지도자 자격증 등을 취득하고, 2004년 아테네 장애인올림픽에는 수영 국가대표 코치로 참가했으며, <KBS 강연 100ºC>에 출연하는 등 강연자, 수영•헬스 지도자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지난 9~10일에는 제14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 출전해 알파인스키 회전•대회전 종목에서 동메달을 각각 획득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대외협력팀 국수환 사무원은 “특강을 듣고, 어느새 감사보다는 불평불만이 더 많은 나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환경 씨는 “내 삶에 있어서 장애가 문제 되지 않는다. 지금은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 새 일을 즐겁게 배우고 있다. 병원에는 나와 같은 장애인 동료들도 많고, 일반인 동료들도 허물없이 어울리고 있다. 게다가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입고 실의에 빠진 환자들도 많다. 그 환자들에게 내가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지금의 일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