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빅매치로 관심을 모았던 글리아티린 시장에서 대웅제약이 종근당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 글리아티린 시장의 지난해 원외처방 조제액에서 대웅바이오가 종근당을 앞질렀다. (자료:백만원, %)

한국의약통신이 원외처방조제액 통계 자료인 유비스트를 토대로 2016년도 처방액 상위 50개 제품을 살펴본 결과 글리아티린 시장에서 대웅제약이 승기를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에 따르면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은 2015년 74억 1900만원에서 지난해 453억5천만원으로 511.3%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20위에 랭크됐다.

반면 종근당의 글리아티린은 2015년 28억 9300만원에서 지난해 302억16백만원어치를 판매하는데 그쳐 50개 품목에 47위로 간신히 턱걸이 했다.

두 제품의 악연은 지난해 시작됐다. 본래 대웅제약에서 2000년부터 이탈리아제약사 이탈파마코가 개발한 인지장애개선제 '글리아티린'과 판권 계약을 맺고 연간 600억대 품목으로 키워냈지만, 지난해 1월 원료의약품 판권이 종근당으로 넘어간 것.

완제의약품의 판권 이전은 업계에서 흔한 일이지만 원료의약품의 판권 이전은 이례적이어서 향후 귀추가 주목을 받았었다.

이후 종근당은 기존에 판매했던 글리아티린의 제네릭 '알포코'를 이탈파마코로부터 공급받은 원료로 만들기 시작했고, 제품명도 '종근당 글리아티린'으로 변경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3월 글리아티린에 대한 허가를 자진 취하했다.

현재 대웅제약이 판매하고 있는 글리아타민은 글리아티린의 제네릭 제품으로 대웅제약이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웅제약이 글리아타린을 판매했던 영업력을 살려, 관계사와 협조 속에 글리아타민의 공급과 영업에 주력한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이 관계사인 대웅바이오에 글리아타민을 공급하고, 영업에도 가세하면서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물론 변칙 영업이기는 하지만 오랫동안 글리아티린을 판매했던 영업력이 제네릭 제품에서 효과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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