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어려운 병원 경영 환경 속에서 개원의들이 스스로 권익 보호에 나선 것이다.

‘메디칼의사협동조합’은 지난 1월 13일 7시 30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협동조합을 공식 출범했다.

임원진으로는 이욱용(이내과의원) 원장이 이사장으로, 장동익 전 의협회장과 도성훈 원장(연세우노비뇨기과의원)이 고문에 선임됐다. 아울러 이창훈, 허성욱, 김원중, 유태욱, 이호익, 공현호, 한창완 원장이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개원의들의 복리후생과 이익을 위한 사업들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욱용 이사장은 첫 사업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인터넷 쇼핑몰을 첫 사업으로 구축한 이유는?
병원이 잘 되려면 환자가 많아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환자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수가로 병원이 할 수 있는 일은 지출을 줄이는 것이다. 하지만 개별적으로 의료기기, 치료재료 등을 구입하다 보면 손해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내시경이 특히 그렇다. 조금만 파손이 나면 업체에서 부르는 게 값이다. 의사는 환자 진료하는 것 밖에 모르니까 사기를 당하기도 한다. 협동조합이 나선다면 업체들과 협상을 통해 최대한 저렴하고 좋은 품질의 물품을 제공할 수 있다. 타 홈페이지와 다른 점은 실적에 따른 적립금, 수익에 따른 배당금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사업이 확장되면 의사들이 일상생활에 필요한 제품들도 함께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또 의료기기 컨설팅 등의 프로그램도 준비할 계획이다.

수익은 어떻게 창출할 계획인가?
일단 홈페이지 배너광고, 업체의 이벤트 등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겠다. 그 전에 협동조합을 알리기 위해서는 의료 전문지에 광고를 실을 예정이다. 특히 지방에서 의료 전문지 구독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일단 1년 정도는 쇼핑몰에서 테스트작업을 거친 후에 본격적인 수익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가입 조건은 어떻게 되는가?
원래는 내과 선생님들이 모여 창립 준비를 해 ‘내과협동조합’이라고 명칭을 했었다. 현재 비뇨기과 협동조합처럼 특정 진료과에 국한되면 참여할 수 있는 회원 수가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의사’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메디칼의사협동조합’이라는 이름도 이로부터 왔다.

가입비 50,000원과 가입서를 작성하면 된다.

전국 의사들에게 한 말씀.
이런 협동조합이 만들어져야 하는 상황이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다. 권익을 지키고, 권리를 찾기 위해 의사들이 부득이하게 협동조합을 만들게 됐다. 의사들이 모여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입비도 부담이 되지 않는 선으로 정했다. 비용절감 효과는 확실히 이룰 수 있는 거라 보기 때문에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

<프로필>
연세대학교 대학원 의학박사 취득

現 이내과의원 원장
   대한검진의학회 회장
   대한노인의학회 회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총동우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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