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생명윤리 관련 도서, 보고서, 자료집 등 소장
인쇄 자료 중요성 인지해 도서관 설립, 이용자 위한 서비스 제공

생명윤리 분야의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도서관이 있다.

2008년 9월 30일 설립된 재단법인 국가생명윤리정책연구원(원장 이윤성, 서울의대) 소속 생명윤리정책전문도서관은 생명윤리 관련 연구원 자체 발간 보고서, 정부 간행물 등 연구에 필요한 7,000건의 도서와 770건의 비도서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 성승경 사서

도서관 성승경 사서는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약사 등 보건의료계 전문가, 연구원, 생명윤리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이 방문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 의학도서관은 많지만 생명윤리 관련 자료를 따로 수집한 도서관은 우리 도서관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보급 시기에 도서관 설립, ‘인쇄매체 중요성’ 때문
왜 도서관이었을까? 도서관이 설립될 시기는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종이책 보다는 전자책 사업이 강세를 이룬 시기였다.

하지만 성승경 사서는 “자료 수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쇄된 자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승경 사서는 “종이자료를 수집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생명윤리를 다루는 연구자들이 모이는 간담회, 공청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종이로 된 자료이다”라며 “특히 자료집의 내용에는 해당 연구를 다루는 사람의 이야기가 다 들어있다. 단행본이라는 결과물뿐만 아니라 과정들을 담아 제공하는 것도 도서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용자 편의성 높이는 것도 도서관 역할”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 4층에 위치한 생명윤리정책전문도서관은 지난해 12월까지 5번 이전했다. 처음 생명윤리 관련 사업으로 설립되다보니 자체 도서관 건물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도서관은 ‘우편 대출’ 서비스와 복사 신청 대행, 요청 자료 대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성승경 사서는 “도서관은 단순히 자료만 제공하기 보다는 관련 연구자들이 쉽게 자료를 찾을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주고, 더 나은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서관의 이러한 서비스는 이용자들의 만족도에 크게 기여했다. 성승경 사서는 “울릉도에서 구하기 어려운 자료를 우편으로 보내드렸더니, 울릉도 엿을 많이 보내주셨다”며 “도서관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오히려 미안해하시고 고마워하신다”고 말했다.

또 도서관은 생명윤리 관련 학회에서 나온 자료, 정부 보고서 등 일반 도서관에서 소장하지 않는 자료들도 일일이 기증을 받아 소장하고 있다.

생명윤리 관련 전문 도서 외에 이용자들이 가볍고 쉽게 읽을 수 있는 문학 작품도 배치했다.

성 사서는 “내부 연구원들의 요청으로 문학도서, 교양도서를 배가해두었고, 생명윤리 관련 어린이, 청소년 대상 도서도 배치했다”며 “생각했던 것 보다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도서관 역할 다하기 위해 독서모임 계획도”
현재 도서관은 4,000만원의 정부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문도서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여러 활동들을 계획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는 것이 성승경 사서의 설명이다.

성 사서는 “생명윤리 분야는 과학이 발전할수록 더 크게, 자주 현실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그만큼 자료의 요구는 더 많아질 것이고, 해당 연구 활동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서관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독서모임도 계획하고 있지만 정해진 예산으로 도서관 운영과 더불어 규모 확장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도서관은 SNS와 온라인 소식지를 통해 도서관을 홍보하고 점차 규모를 넓히고 있다.

독서 통한 간접경험, 인간에 대한 이해에 도움
성승경 사서는 생명을 다루는 사람에게 독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연구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독서가 연구자들에겐 지식 습득과 연구 활동에 도움을 준다고만 할 수 있겠지만, 모든 연구는 근본적으로 ‘인간’을 위한 것이다. 따라서 인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보건의료는 사람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증진을 위해 병의 예방, 치료로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활동이다. 이 또한 모든 주체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인간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며 “간접경험이 가능한 독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생명윤리는 의학, 과학, 종교, 법률과 심리학 등 접근하는 분야가 다양하다. 도서관은 각 분야 중 해당되는 도서를 한 곳에 모아두었다”며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서관에서 도움을 줄 수 있으니 많은 방문을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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