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과 같은 큰 재해가 발생할 때 대피소에서 약국에 근무하는 약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의사, 간호사에 비해 재해 상황에 약사가 활약하는 일은 매우 드물었다. 관계자는 ‘약사들의 의료 전문지식을 살라면 재해관련 사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기대하고 있다.

‘재해 대피소에서 구토를 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조치하면 좋을까?’ 7월 하순 오사카부 히라카타시의 회의실에서 약사 38명이 모여 대피소 방재 훈련을 시행했다.

참가자들은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을 때 대피소로 달려오는 것으로 가정했다. 그 다음에 주어진 과제 ‘환자 바이탈(체온과 맥박 등)은?’, ‘(소독용)차아염소수를 준비해야한다’ 등 피난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열심히 의논한다.

드럭스토어에 설치된 조제약국에 근무하는 코이케 유지(古池祐士)씨(26세)는 “실수하지 않도록 조제하는 평소의 업무와 전혀 다르다”며 “위생부분 등, 의료관계자로서 어드바이스 가능한 것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얘기했다.
 
세쯔난(摂南)대 약학대학 야스하라 토모히사(安原智久) 준교수는 동일본대지진 대피소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례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작성했다.

훈련은 2016년 2월에 시작했고, 이번 훈련이 3번째이다. 금년 4월 구마모토지진 대피소에서도 식중독이 일어나거나, 먼지로 더렵혀진 신발 채로 대피소를 드나드는 사람들 때문에 위생환경이 악화되는 등 트러블이 발생된 점을 지적했다.

재해 시 대피소 방재는 주로 지방자치단체 직원이 담당한다. 의사와 간호사가 진찰하는 경우가 있지만 직접적으로 동행하는 경우는 일반적이지 않다. 그러나 약사는 의료 전문지식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해 시 적극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의하면 2014년 시점으로 약사는 전국에 약 28만 명으로 그 중에 14만 명 이상이 약국에 근무한다. 야스하라 준교수는 “지역 약국의 약사들이 근처 대피소 방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위생환경 개선을 기대할 수 있고, 재해관련 사망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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