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한약부터 모발검사까지 섭렵하며 회무 일선서 활약
다품목 취급하고 환자와 적극 소통…‘올해도 멈추지 않을 것’

2017년 ‘열정’과 ‘덕’을 의미하는 붉은 닭의 해에, 평생 동안 교육에 대한 열정을 실천하고 이제는 후배들을 양성하며 덕을 쌓는 닭띠 약사가 있다.

▲ 행복이 가득한 약국에서 다른 곳에는 없는 특별한 세 가지가 있다. 항상 공부하는 약사와 드럭스토어를 방불케 하는 다양한 품목, 그리고 환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이다.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에서 30년 동안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장광옥 약사가 그 주인공이다. 장 약사는 약대 졸업 후 개국 이래 약국한방과 의약외품 등 다양한 품목을 약국에서 소화하기 위해 밤낮없이 강의 현장의 문을 두드렸고, 최근에는 서울시약사회 교육사업단장으로 후배들에게 그 기회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장 약사는 “미래에 사라질 직업으로 약사가 꼽히잖아요? 하지만 그건 제대로 몰라서 하는 소리죠. 요즘 약사님들의 학구열이 얼마나 뜨거운데요”라며 앞으로 다가올 약사사회의 장밋빛 미래를 점쳤다.

성공한 약국 모델의 세 가지 비결
행복이 가득한 약국은 지하철역과 가깝지는 않지만, 뒤로 신림동 펭귄시장이 있고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다. 때문에 같은 건물 2층에 내과와 피부과가 있고, 도보 2분 거리에 단독 건물로 정형외과가 있지만 처방과 매약의 비율은 50: 50정도.

하지만 ‘좋은 위치’만으로 행복이 가득한 약국이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 행복이 가득한 약국이 갖고 있는 성공의 열쇠는 무엇일까.

첫째는 항상 공부하는 약사들이 있다는 것이다. 행복이 가득한 약국에는 장광옥 약사와 그의 남편인 박용순 약사, 근무 약사 1명과 전산직원 2명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약사들이 투약대에 책을 한권씩 놓고 틈틈이 읽으며 상담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 박용순 약사와 장광옥 약사는 투약대에다 책을 놓고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공부하면서, 환자들과의 상담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실 이 부부 약사는 분업 전인 개국 초기부터 함께 약국한방을 비롯해 당시에는 흔치 않았던 양자역학을 이용한 모발검사까지 다양한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약국체인 강의, 약사회 연수교육 할 것 없이 강의란 강의는 모조리 찾아서 듣고자 했다는 장 약사는 그 때문에 지금 온누리, 옵티마, 동의한방체인 등 3가지 체인에 모두 가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 장광옥 약사는 견과와 계란, 물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둘째는 다양한 품목을 취급한다는 것. 행복이 가득한 약국에는 단순히 의약품 외에도 하루 견과, 물, 계란, 현미 등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전반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여러 품목이 갖춰져 있다. 드럭스토어라는 개념이 도입되기 이전부터,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품목을 갖춘 약국으로 성장해온 것이다. 박용순 약사는 “아무래도 시장 상권이다 보니 손님들이 다양한 품목을 찾을 때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빈손으로 돌려보낼 수 없어 하나 둘 갖추다보니 이렇게 됐다”며 미소를 보였다.

세번째는 환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이 많은 약국이라는 것이다. 약사들의 방대한 학습량에 오랜 시간 지역 주민들과 쌓은 노련미까지 더해져 행복이 가득한 약국은 조용할 날이 없다. 컴퓨터나 서면으로 약력을 관리하지는 않지만, 얼굴만 봐도 소위 ‘숟가락이 몇 개인지’아는 손님들이 태반이기 때문이다.

오랜 회무 바탕으로 약사사회 전방위 활동
하지만 행복이 가득한 약국이 글자 그대로 손님들에게 행복을 주고, 장 약사 스스로도 보람을 느끼게 하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장 약사가 오랜 회무 경험을 바탕으로 약사사회에서 전방위적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 지난 1980년 경기도 수원시에서 처음 약국을 열 때, 개국가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덜컥 반장부터 맡아 회무를 시작하게 됐다는 그는 관악구약사회 부회장과 서울시약사회 부회장을 거쳐 최근에는 서울시약사회 교육사업단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또 오랜 시간 의약품안전사용교육단에서 활동해 오며 지역사회의 올바른 의약품 복용과 관리를 책임지고 있기도 하다.

▲ 박용순 약사, 장광옥 약사와 근무약사인 최희영 약사

장 약사는 “사실 약국경영에, 회무에 1월부터 약국실무실습을 나오는 학생들까지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지만, 저의 작은 활동으로 인해 환자나 후배 약사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가 너무 즐거워 당분간은 쉴 계획이 없습니다”라며 “하지만 2017년은 닭의 해인만큼, 내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고 싶어요. 여기에 지금까지 해 오던 일에 매진하다보면 한 뼘 더 성장하는 한 해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소녀 같은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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