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삼성그룹의 의약품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신규주식공개(IPO)를 발표했다. 주식시가총액은 약 9천억 엔으로 한국의약품업계에서는 셀트리온과 거의 대등한 규모이다. 삼성그룹은 스마트폰의 품질문제 등으로 역풍이 불 것으로 생각하던 차에 의약품을 새로운 경영기둥으로 내세웠다.

상장 세레모니에 출석한 김태한 사장은 바이오의약품의 제조수탁에 대해 “매출액도 생산능력도 세계제일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종가는 공모가격을 7% 웃도는 14만 4000원으로 시가총액은 9.5조원을 기록했다.

2016년 한국 최대 IPO 안건이 될 전망이지만, 2015년 매출액이 912억 원, 2016년 상반기 매출액은 1362억 원에 그쳐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인 평가를 보이며 그룹 경영과 제조 노하우를 살린 사업 전개에 대한 기대의 크기를 나타냈다.

삼성은 항암제 등 바이오의약품의 제조수탁으로 스위스의 로슈와 미국 브리스틀마이어스스큅 등의 제약회사를 고객으로써 20년에 6천억 엔 시장이 될 것이라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2011년 설립 후, 스피드와 규모를 중시하는 경영수법으로 급속히 존재감을 높였다. 약 1.2조원을 투자해서 2개 공장을 준공 및 가동시켰고, 현재도 8천억 원을 투자하여 제 3공장을 건설 중이다. 제 3공장이 가동되는 2018년에는 생산능력이 36만 리터(ℓ)로 급증한다. 상장으로 조달한 약 2.2조원을 투자하여 충당한다.

바이오의약품의 수탁제조시장은 스위스 론자와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이 경쟁하고 있고, 두 제약사의 생산능력은 각각 30만 리터 전후이다.

삼성바이오의 김태한 사장은 “생산설비에도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말하고, 2018~2020년에는 생산능력 순위싸움에서 이길 것이라는 삼성의 계획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매출액으로 1위’라는 계획에는 큰 장벽이 기다리고 있다.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의 바이오의약품 수탁제조사업 매출액은 삼성을 크게 웃도는 약 700억 엔에 달한다. 양사 수익력은 생산기술력에서 차이가 있다. 영국 제약회사는 생산설비 1리터 당 5그램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지만, 삼성바이오는 5그램을 밑돌고 있다. 일본의 한 수탁조제회사 간부는 ‘삼성은 2~3gm정도가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삼성은 자회사를 통해 제휴한 미국 바이오젠의 협력을 받아 기술을 닦는다. 한국의 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바이오의 매출액은 20년에 1.1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바이오는 수탁조제뿐 만아니라 바이오의약품의 일종인 바이오후속약의 자사개발품으로도 세계에서 치고 나간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은 일본 제약회사가 힘들어 하는 분야이다. 삼성그룹은 스마트폰과 세탁기의 품질문제 등이 난관에 봉착해 있다. 박근혜 대통령 지인의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 검찰의 가택 수사도 진행 중이다. 다음세대 사업의 기둥이 기대되는 의약분야에서 기존 주력사업의 성장 둔화를 보충하는 스피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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