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의학의 숙제 마침내 풀리다



황홀감의 발원지 G-SPOT 유무로 성감 달라져


 


 


 


여성 불감증치료의 직효약 없나


 


 


여성이 느끼는 섹스 절정감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최고의 기막힌 오르가즘(Organisms)의 하나로 몸 전체에 전류처럼 확산되는 쾌감의 물결이라고 일컬어진다. 그런데 예부터 구전되어온 여체의 신비스런 성감대(性感帶)인 G스펏(G-SPOT)의 존재는 반쯤은 미신처럼 느껴져서 반신반의 되어왔는데 그것은 ‘G스펏’이 사실상 존재한다는 증거가 희박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침내 최근 섹스과학상 최초로 부인과(婦人科)스캐닝 기술 덕분에 G스펏이 관련된 황홀한 질(膣)오르가즘(Vaginal Orgasms)을 체험한다고 주장하는 여성들과 그런 경험을 못한다는 여성들 사이에서 해부학적 차이점을 뚜렷이 찾아냈다.


 


다시 말해서 이것은 결국 G스펏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될 것 같다. 더욱이 이번 발견은 명품을 찾아서 바람둥이가 여색섭렵(女色涉獵)했던 수고를 이제는 포기하고 간단한 테스트(스캐닝)로 대치할 수 있다는 뜻이며 명품을 옆에 두고도 미처 깨닫지 못했던 섹스파트너(남성)에게는 좀 더 열심히 노력하라는 격려가 될 것이다.


 


“여성이 G스펏을 가지고 있는지의 여부를 간단하고 신속하며 저렴한 테스트방식으로 의학사상 처음으로 판별할 수 있게 됐다”고 이번 G스펏 진단법 개발연구를 주도했던 이탈리아의 라퀼라대학교(University of L'Aquila)의 에마누엘레 자니니(Emanuele Jannini)교수는 말한다.


 


자니니교수는 이미 여성의 질(Vagina)과 요도(Urethra) 사이에 G스펏이 자리 잡았다고 알려진 조직이 흥분된 성적기능을 발휘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생물화학적 마커(표지 Marker)들을 찾아냈다. 이 마커 중에는 남성 발기(勃起)를 유발하는 성분인 질산(nitricoxide)을 분비하는 효소의 일종인 PDES도 포함되었다.


 


남성발기부전의 치료제로 각광받는 비아그라(Viagra, sildenafil citrate : PDE5 저해작용) 처럼 여성 불감증치료의 직효약은 없을까. 그래서 자니니교수와 그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런 마커가 섹스행위 중에서 클리토리스(Clitoris 음핵)를 자극함이 없이 질의 전벽(前壁 front vaginal wall)만을 자극함으로써 촉발되는 오르가즘(질 오르가즘 vaginal orgasm)을 체험토록 하는 능력과 어떤 관련성을 지녔는지를 알아내려고 연구에 착수했으나 실패했다.


 


그래서 자니니 교수팀은 다른 방식을 택했고 G스펏이 존재한다고 여겨지는 질과 요도 사이에 있는 조직인 요도 질 중간(Vrethvaginal space) 조직전체를 지켜볼 수 있는 질(膣)초음파 스캐닝 장치를 사용했다(삽화참조). 연구팀은 질 오르가즘을 체험하는 여성 9명과 그런 경험이 없다고 말하는 여성 11명을 초음파검사의 대상자로 택했다. 이런 비교결과 놀랍게도 오르가즘 경험그룹의 요도 질 중간조직이 불감증(不感症)그룹보다도 두텁다는 사실이 밝혀졌다.(Journal of Sexual Medicine, DOI : 10.1111/j.1743-6109.2007.00739x).


 


자니니 교수는 다시 말해서 이 발견이 뜻하는 것은 “G스펏의 가시적(可視的)인 존재 증거가 없는 여성은 질 오르가즘을 느낄 수 없다”라는 의미라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다른 성의학 연구자들은 자니니 교수가 말하는 G스펏(G SPOT)이란 독자적인 신체구조의 하나인가, 아니면 음핵(클리토리스)의 내부조직의 일부인가를 질문하고 나섰다. 문제의 요도질 중간 조직은 혈관과 각종 내분비선, 근육조직, 신경 그리고 일부여성에 한해서는 스킨선(腺)(Scane's glands)이라고 불리는 태생학적(胎生學的) 전립선의 잔존(殘存)조직이 남아있다. 그동안 일부 연구자들은 바로 이와 같은 스킨선이 질 오르가즘 유발 작용과 관련이 있고 나아가서 좀 더 논쟁의 여지는 있으나 소수의 여성들로 하여금 남성처럼 사정(射精 ejaculate : 별도 박스해설기사 ‘여성도 사정할 수 있는가?’ 참조)을 하는 것과 연관된다고 주장한다.


 


영국 런던의 성(聖)토마스 병원 근무 성의학자인 팀 스펙터(Tim Spector)박사는 자니니 교수등 “연구팀이 요도와 질 사이의 인근에 위치한 좀 더 두터운 질벽(thicker vaginal wall)을 발견하고 이것이 문제의 G스펏의 존재와 관련성이 있다는 가설(假說)을 제기 했다”고 전재하고 “그러나 클리토리스(Clitoris)의 실물크기 등 이 연구에서는 실측(實測)되지 못한 여러 가지 요소에 관한 다른 시각의 설명도 가능할 것 같다”는 의문을 제기 한다.


 


또 다른 학자들은 질 오르가즘을 못 느끼는 여성에게 G스펏이 결여됐다는 연구팀의 주장에 이론(異論)을 제기한다. “그 연구는 매우 독창적이지만 질 오르가즘을 못 느끼는 여성이 G 스펏 조직을 갖지 못했다는 결론은 속단이다”라고 미국 뉴저지주 뉴오크시의 루트거즈 간호대학 비벌리 휘플(Beverly Whipple)교수는 지적한다. 휘플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바로 1981년도에 ‘G스펏(G SPOT)'이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어냈다.


 


당시 휘플의 연구는 모든 여성이 G스펏이 자리 잡았을 것으로 보이는 국소(局所)부위에서 어느 정도의 민감성을 나타낸다고 보고했다. 그녀는 다음 연구단계로 여성들 자신이 그 민감한 부위를 자극토록하고 초음파검사를 계속하면 육체적인 압력 반응에 의해서 그 부위가 부풀러 올랐을 것이므로 이를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바로 이런 연구결과는 모든 여성에게 G스펏이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낼 것이라고 휘플교수는 지적했다.


 


 


 


질 오르가즘은 훈련으로도 가능


 


 


또 다른 이론은 질 오르가즘 체험 여성들이 그녀들의 해부학적 생리조직에 변화를 초래하는 훈련을 통해서 그것을 습득하게 된다는 가능성의 지적이다. 그것은 마치 운동을 하면 근육이 생겨나듯이 섹스기능도 마찬가지라고 뉴욕의과대학 정신신경학 담당 레오노어 타이퍼(Leonore Tiefer)교수는 말한다. 그녀는 “가령 문제의 연구실험 과정에서 대상 여성들에게 어떻게 하면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는지 자세히 가르쳐주고 나서 요도 질 부위 초음파검사를 되풀이했더라면 훨씬 더 많은 비율의 절정감 체험이 기록됐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타이퍼 교수는 “물론 이와 같은 훈련과정에는 그들의 섹스파트너들에 대한 엄청난 교육을 필요로 할 것”이라면서 자신도 이번 연구에 참여했던 대상자들의 성적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질문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자니니 교수 자신도 이번 연구에 많은 한계점이 있음을 시인한다. 특히 연구대상 여성수가 소수여서 여성 중 몇%가 실제로 G스펏을 지녔는지를 추정할 수 없었고 다만 그 숫자가 많을 것이라는 추측밖에 못한 것이 아쉽다. 그러나 이 잠정적인 연구 성과는 앞서 실시됐던 대규모 앙케트 조사 자료에 의한 연구결과들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 중에는 전체여성의 70%가 성교를 통한 오르가즘을 못 느끼는 일종의 불감증이지만 직접 음핵(陰核)을 자극해주면 쉽게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는 사실을 발견한 하이트보고서(Hite Report)등이 포함 되었다. 일란성(一卵性)쌍둥이와 비(非)일란성쌍둥이를 대상으로 삼은 연구에서도 질 오르가즘을 체험하는 여성과 그렇지 못한 여성 간에는 신체 기질적(器質的)인 생리적 차이점이 있다는 이론을 뒷받침했다.


 


지난 2005년도에 스펙터박사(성 토마스 병원)는 여성의 오르가즘 도달 능력 차이의 45%까지는 선천적인 유전자(gene)차이에 의해서 설명될 수 있음을 발견했다(New Scientist誌, 2005년 6월 11일자 6페이지 참조). 스펙터박사는 “연구결과 우리는 여성의 성적반응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변화와 차이점의 일부가 유전자 때문이라는 점을 알아냈었다.


 


 이번 이탈리아의 자니니 교수팀 연구결과는 순전히 두뇌 속 유전자 차이보다는 국소적(局所的)인 성적기관에 의거한 차이점이나 신체적 개성이 여성의 성적반응에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제기했다”고 논평한다. 미국 블루밍턴시의 인디애나 대학교수이며 ‘여성오르가즘 문제(The Case of the Female Orgasm)'라는 책의 저자인 엘리자베스 로이드교수는 “만약 자니니 교수의 G스펏 이론이 사실이라면 어째서 대부분의 여성이 성교과정에서 충분한 오르가즘을 못 느끼느냐에 대한 설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수긍했다.


 


요즘 자니니 교수팀은 그의 G스펏 관련이론의 타당성을 입증하기 위해서, 그리고 실제로 얼마나 많은 여성이 G스펏을 보유하는지, 그리고 그 동안 그들이 측정해온 비율이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새로운 대규모 연구계획을 추진 중이다. 그는 결국 이번 연구에서도 대상자가 G 스펏을 부유하는지의 여부를 초음파조사방식을 써서 알아내게 된다고 덧붙였다.


 


가령 대상여성이 G스펏 결여자인 경우에는 크리토리스(음핵)과 스킨분비선(Sken’s Glands)양쪽에 모두 작용할 수 있는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 남성의 고환간질 세포에서 산생되는 남성호르몬)을 투여해 그 크기를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성적반응을 향상시킬 수는 있지만 그 여성이 정상수준의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을 지녔다면 추가투여는 위험 할 수가 있다.

현재 자니니 교수팀은 폐경 후 여성들과 조기폐경 여성들을 상대로 테스토스테론 투여가 질(膣)초음파검사 상으로 측정되는 G스펏의 크기를 증대시키는지의 여부를 조사 중이다.


 


로이드(Elisabeth Lloyd) 인디애나대학 교수는 자니니 교수팀의 발견은 오르가즘 불감증여성들이 생리적 기질적인 차이점을 지녔다고 지적됐듯이 일종의 성기능부전(Sexual Dysfunction)의 환자라는 새로운 개념을 강력히 뒷받침할 것으로 믿고 있다. [그것은 마치 남성의 발기부전(Impotencia) 처럼 여성의 불감증(hypedonia)도 생리적 기질적인 기능장해라는 뜻이다].


 


 


 


여성용 불감증 치료약 시급


 


 


로이드 교수는 이어서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성적 반응 면에서 여성들 사이에 목격되는 광범위한 형태 변화 차이점은 바로 제약업계(Pharmaceutical Industry)로 하여금 남성 발기부전 약 못잖게 여성 불감증 치료약의 개발이 시급하다는 도전장을 받는 것이나 다름없다. 만약 자니니 교수팀의 연구결과가 공인될 경우 제약업계는 이 이론에 의거해서 궁극적으로 불감증치료약을 개발, 판매하게 될 것이다”.


 


한편 애당초 G스펏을 갖지 못한 기질적인 불감증 여성일 경우라도 결코 실망할 필요가 없다. 자니니 교수는 “G스펏 결여 여성이라도 클리토리스의 자극을 통해서 정상적인 오르가즘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고 보장한다. 사실상 자니니 교수는 “이번에 발표된 연구 성과가 그동안 질(膣)오르가즘을 한 번도 체험해보지 못했던 많은 여성들로 하여금 오히려 그런 상태가 완전히 정상적(Normal)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한다.


 


그는 끝으로 “이번 연구 성과에서 밝혀진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 세상의 여성들이 각자 다르다(百人百色)는 사실이다. 그리고 또한 바로 이점이야말로 여성을 신비스럽고 흥미로운 섹스파트너로 존립시키는 존재 이유가 되지 아닐까”라는 여성 찬미론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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