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서울올림픽 이후 태동, 1989년 창립해 회원 수 매년 늘어
국내외 활동 및 미래 의사·의료진·국민 교육 꾸준히 진행

응급실 상황은 다른 병동과 다르다. 밤낮 할 것 없이 새로운 환자가 실려 온다. 응급실에 있는 전문의와 전공의들은 생사의 기로에 놓인 환자들의 심정지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마저도 ‘의료인력’이 있어야, ‘베드(bed)’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국내 대형병원 응급실 과밀화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지방에서는 의료인력 부족으로 응급실 폐쇄 위기까지 몰렸다.

우리나라 병원 응급실에서 사망한 환자 중 적절히 진료를 받았으면 생존했을 것으로 판단되는 ‘예방 가능한 사망자’는 29.8%(2010년 기준)로, 선진국(평균 5∼10%)에 비해 크게 높다. 우리나라는 전원율이 20%에 달하며, 응급실 대기시간이 긴 20개 대형병원의 응급환자 체류시간은 평균 15시간이나 된다. 응급의학전문의가 근무하는 병원은 43.6%에 불과하며, 구급대원의 법정 수요배치율도 68.4%에 그치고 있다.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설, 장비 및 인력 등의 기본 인프라 조성에 있어서 정부의‘응급의료기금’은  국내 응급의료체계 난관을 해결하고 발전시키는데 주요한 역할을 한다.

응실실의 의료 환경을 개선하고, ‘응급의료기금’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 대한응급의학회(회장 민용일, 이사장 양혁준)는 2017년 보건복지부 예산 심의에서 응급의료기금 확보와 관련 환영의 뜻을 밝혔다.

88 올림픽 이후 국내 응급의학 태동, 응급의학전문의 매년 증가
국내에서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응급의료체계의 구축이라는 필요성에 따라 응급의학의 태동이 시작됐다. 이어 1989년 대한응급의학회가 창립돼 1993년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을 첫 공포했다.

1996년 제1회 응급의학전문의 자격시험이 시행됐으며, 2002년 응급의료 기금운영 및 응급의료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특히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건,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등과 같은 재난사태에 대한 준비부족에 대한 문제점이 들어 나서, 본격적인 재난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부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만들기 시작했다.

현재 응급의학의 발전으로 다양한 학문적 연구회가 산하단체로 등록되어 있으며, ‘대한임상독성학회’, ‘대한응급기도관리연구회’, ‘임상술기교육연구회’,’대한소아응급의학회’, ‘한국저체온학회’ 등 여러 학회 혹은 연구회가 구성되어 있다.

2014년 기준 응급의학전문의는 1,258명이었으며, 2015년 기준 1,418명, 2016년 기준 1,556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학회 간행위원회 손유동 교수(한림의대)는 “전체 회원 중 약 87%는 전국의 응급센터에서 근무(지역응급의료기관 포함)하고 있다”며 “회원 중에는 아랍에미레이트 세키칼리파 병원에서 근무하는 해외진출 인력(4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의예과 학생·의료진·일반인 대상 ‘응급의학’ 교육 진행
각 산하 학회/연구회는 각자의 집담회, 학술대회, 워크샵을 통해 응급의학전문의뿐만 아니라, 모든 응급의료진을 포함한 의사/간호사/응급구조사들에게 다양한 학문적 지식/술기를 전파하고 있다.

2016년 학회 추계학술대회 시즌에 맞춰 ‘제1회 의대생 응급의학 체험 캠프’를 개최하기도 했다. 전국 의과대학 의예과 1·2학년 학생 40여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의예과 학생들에게 응급의학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의대 초년기에 응급의학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은 향후 관련 과에 대한 꿈을 갖게 하는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고, 실제 의사로서, 의료인으로서 학업을 진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학회 측 설명이다.

또 학회는 권역응급의료센터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응급의료센터에서도 한국형환자분류(KTAS, Korean Triage and Acuity Scale)를 이용한 중증/응급환자를 경증환자와 분리하여, 제한된 의료환경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필요한 처치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학회는 의료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대한심폐소생협회와 공동으로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알리고 교육을 하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국제학술대회·영문 학술지 등 국제적 노력
학회는 국내를 벗어나 해외로의 국제학회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각종 국제학술대회 개최 및 공식 영문학술지 발행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2009년 ACEM(Asiana Conference Emergency Medicine) 2009 (부산 벡스코) 개최 ▲2012년 환태평양 응급의학 학술대회 2012 (PEMC 2012) 개최 (서울 코엑스) ▲2014년 환태평양 응급의학 학술대회 2014 (PEMC 2014) 개최 (대전 컨벤션센터)에 이어 올해 8월 26일 서울 양재동 더 케이(K) 호텔에서  '제4차 아시아 응급의료 학술대회(EMS ASIA 2016)'를 개최했다. 이날 자리에는 한국과 미국·일본·중국 등 26개국의 응급의학 전문의, 간호사, 응급구조사, 학계 및 정부 관계자 등 1717명이 참석(국내 1434명, 해외 283명)했으며, 55명의 해외 유명 연자들이 재난, 외상, 감염병, 국제응급의료 등의 최신 지견을 나눴고, 100여 편의 새로운 논문이 발표됐다.

또 학회는 지난 2014년부터 학회 공식 영문학술지인 CEEM(Clinical and Experimental Emergency Medicine)을 창간했다. 손유동 교수는 “현재(2016년) 영문학술지가 PubMED에 등재됐다. 하지만 SCI 학술지로의 노력도 멈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도 응급의료기금 확보, “국내 응급의료체계 발전시킬 것”
2017년 보건복지부 예산 심의에서 응급의료기금이 확보됐다. 1995년부터 만들어진 응급의료기금은 도로교통범칙금 수입과 도로교통법 과태료에 의한 수입 일부가 재원으로 지원돼왔다. 하지만 과태로 전입 근거가 2017년까지 한시 적용돼 향후 응급의료기금 축소 혹은 폐지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학회 신상도 공보이사는 "국민 여러분과 정부, 국회의 노력으로 응급의료기금을 2017년 이후에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에 확보된 응급의료기금은 국내 응급의료체계 난관을 해결하고 발전시키는데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응급의료기금은 지역 사회 심폐 소생술 교육, 자동심장충격기 보급, 119 병원전 구급 서비스 개선 등 다양한 응급의료 분야에서 순기능을 해왔다.

신상도 공보이사는 “응급의료기금이 낭비 없이 적재 적소에 응급의료시스템 발전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기금 사용 계획 수립부터 활용 과정까지 전문가 단체로서 적절한 의견을 제시하고 지속적으로 감시토록 하겠다”며 “향후 기금의 운용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응급의료의 발전을 위해서는 응급의료기금의 지속적인 재원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응급의학회는 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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