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추산 약 230만의 촛불이 밝혀진 지난 12월 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기동훈, 이하 대전협)를 주축으로 한 젊은의사들의 의료지원단 봉사가 4주째 이어지고 있었다. 이번에도 전공의와 의대생 등 10여 명의 젊은 의사들이 함께했다.

오후 3시 무렵부터 밤 11시가 넘은 시각까지 부스를 열고 국민 안전을 위해 자리를 지킨 의료지원단 부스에는 발목을 다친 어르신과 복통을 호소하는 어린 아이 등 아파서, 다쳐서 온 분들과 고맙다며 격려와 응원을 전하러 들른 분들까지 쉴 새 없이 많은 방문이 이어졌다.

그리고 밤 10시 무렵, 광화문 광장 메인 무대에서는 진행자가 “촛불집회 현장 곳곳에서 매주 수백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이곳에 와서 함께 하고 계신다”고 감사인사를 전한 뒤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의료지원을 나와 주신 광화문 촛불 의료지원단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겠다”며 대전협 기동훈 회장을 소개했다.

기동훈 회장은 “4주째 의료지원단을 진행하면서, 이 집회가 4주나 지속될 줄 몰랐다. 국가가 국민들의 부담을 덜어주진 못할망정 백만 국민의 매주 토요일을 이렇게 뺏어가는 것에 대해 정치권은 반성해야 한다.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은 ‘의사들이 진료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런데 현실은 이게 뭔가? 최순실 게이트는 의료게이트로 비하되었고, 의료법 위반 등 많은 불법을 저지른 것에 대해 개인의 의사로써 굉장히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또한 “지난해 메르스가 상륙했을 때, 국가가 뚫렸고 의사들이 막았다. 30%가 넘는 사망률 앞에서도 환자를 두고 도망간 젊은의사는 아무도 없었다. 저 역시 응급실에서 입에 단내나도록 일하면서, 동료가 메르스에 노출돼 격리되었을 때도 두려움과 인력난 앞에서도 정말 열심히 일했다. 그때, 이 정부는 뭐했나. 이게 나라인가? 질병관리본부 소속 의사출신 공무원들이 징계 받을 때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으로 갔다. 뿐만 아니라 의사들이 반대하는 원격의료, 현대의료기기 규제 철폐 등 상업성의 잣대를 갖고 국민 보건과 국민 건강을 다 팔았다”라고 분노했다.

그리고 “우리 젊은 의사들은 의료가 누군가의 편의가 아닌 모두의 선의가 되는 나라를 꿈꾼다. ‘소의치병‧중의치인‧대의치국’, 젊은의사들은 큰 의사는 나라를 치료할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4주째 나오고 있다. 저는 비폭력 시위로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 절대 다치지 말고 무사히 귀가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자리에 함께한 백만 국민들이 젊은의사들의 말에 공감하며 감사인사와 박수를 전했다. 진행자도 “큰 의사는 나라를 치료한다는 말을 들으니 여기 계신 분들, 우리 모두가 큰 의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함께 나라를 치료하고 제대로 만들자!”고 화답했다.

한편 젊은의사들의 의료지원단은 지난 11월 12일 시청앞 광장에서 시작해 현재는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을 지키며 매주 토요일 백만 국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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