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비즈엠디 한국의약통신(대표 정동명)은 12월 1일 팔레스호텔 지하1층 제이드룸에서 최근 출간된 ‘알기 쉬운 약물 부작용 메커니즘’ 출판 기념 세미나 ‘2016 복약지도 NEW 세미나: Patient Safety, 약사의 약물 부작용 케어를 논하다’를 열고 부작용 보고의 중요성과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에 본지에서는 오늘(5일부터)부터 5회에 걸쳐 이날 부작용 보고의 중요성과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를 기획특집으로 게재한다<편집자주>.

<1> 약국부작용보고 현황과 상담의 연계성
<2> 프로그램으로 관리하는 약물부작용 커뮤니케이션: 일본 사례를 통해 본 Proposal
<3> 약물 부작용 관찰부터 상담관리와 약사 신뢰의 상관성
<4> 약물 부작용 실제 사례로 본 증상 분류
<5> 약물 Effect-Side effect 균형있는 상담

대한약사회 지역의약품안전센터 이모세 센터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현재 약국의 부작용보고 현황과 △업데이트 될 대한약사회 이상사례보고시스템의 변화 △부작용보고 활성화를 위한 지역의약품안전센터와 시도약사회의 노력 등을 다뤘다.

위 장관계 부작용 1위, 노인 어지럼증 부작용인지 확인해야

이 센터장에 따르면 2013년 3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약 3년간 대한약사회 지역의약품안전센터에 접수된 부작용 보고현황은 31,706건이다. 이중 96.7%가 처방조제의약품,  3.2%가 일반의약품, 0.1%가 안전상비의약품인 것으로 접수됐다. 이 센터장은 처방의약품의 경우 한 번 처방을 받을 때 여러개가 나오고, 약물 상호작용도 그만큼 많기 때문에 일반의약품이 약국 매출의 15%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처방조제의약품의 비율이 월등하게 높은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환자의 인구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성인(19세~64세)과 노인(65세 이상)에서는 여성의 비율이 각각 68.6%, 62.7%로 높게 나타났지만 소아&청소년에 있어서는 남성이 50.5%, 여성이 45.1%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 센터장은 성인 이후 여성에게 부작용 보고가 많은 것이 단순히 여성이 질병을 앓는 확률이 높은 것인지, 부작용에 취약한 것인지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기관별로 보고된 이상사례를 분류해보니 위장관계질환이 35%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이어 정신질환 14.9%, 중추 및 말초신경계 장애 13.8%, 전신질환 10.1%, 피부와 부속기관장애 10%로 뒤를 이었다. 증상별로는 소화불량이 9.4%, 졸림 9%, 어지러움 8.2%, 오심 5.9%, 설사 4.8% 순이었다.

소아 청소년에서는 설사(26.2%)와 졸림(13%)가 주요한 부작용으로 보고되었으며, 노인들에게서는 어지러움 10.1%, 소화불량 9.9%가 주로 나타났다. 주로 보고되는 약물 역시 소아 및 청소년에서는 amoxicillin and enzyme inhibitor(11.8%), 노인층에서는 tramadol, combinations(5.3%) mosapride(2.4%)였다.

이 센터장은 "노인들의 부작용 중에서는 졸림이나 어지러움이 주로 보고되고 있는데, 이는 낙상사고로 이어지는 케이스가 대부분"이라며 "평소 다치거나 쓰러져서 약국을 찾는 노인분들의 경우 약물에 따른 부작용은 아닌지 눈여겨 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약 이상사례 보고 시스템 업데이트 예정
이어 그는 대한약사회 이상사례 보고 시스템과 상담항목을 업데이트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여목적을 추가해 한국표준질병 사인분류(KCD7)를 기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기재를 위해서는 질병분류기호에 대한 공부가 필요한데, 지역의약품센터에서 이를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센터장은 "약사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의사의 처방의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환자의 질병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데이트된 프로그램으로는 이상사례 보고자 평가도 가능하다. 옵션 기능이지만 약사의 역할이 단순한 보고에서 직접 평가를 하고 환자와 상담을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밴드, 카톡방 통해 부작용 관리 정보 나눠
마지막으로 이 센터장은 부작용 보고 활성화를 위한 임상 약사들의 모임을 공개했다. 의약품식품안전센터 밴드와 노원구약사회 부작용 보고 카톡방이 대표적인 케이스.

의약품식품안전센터 밴드에는 656명 가량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데, 한 약사가 부작용에 대한 문의를 올리면, 다른 약사들이 자료 조사를 해서 답변하는 식이다. 전국에서 부작용 보고가 가장 활성화 되어 있는 노원구약사회 역시 20명에서 출발한 카톡방에 현재 140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는데, 노원구약사회 회원뿐 아니라 부작용에 관심있는 각 시도약사회 임원들도 특별히 초청되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센터장은 "특정 분회 대표자들이 여기서 나오는 내용을 자기 분회 카톡방에 퍼 나르기만 해도 회원들에게 좋은 공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추천의 말을 잊지 않았다.

이어 이 센터장은 부작용 보고가 약사의 직능을 확대하는데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부작용 보고와 정보관리 자체가 결국 상담이고 약사들의 직능이 넓어지는 것"이라며 "일본에서는 이미 약의 처방을 검토하는 행위 자체를 의료행위로 규정하고 있고, 미국이나 영국에서도 당뇨 측정 등의 부분에서 약사들이 환자들의 모니터링을 맡고 있다. 이런 출발점이 바로 부작용을 보고하면서 인과성을 분석하고 환자 정보를 관리하는데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앞으로는 환자 스스로 정보를 관리하게 될 텐데, 우리가 환자와 신뢰관계를 단단하게 형성한다면, 약사들의 직능이 확대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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