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 신뢰, 청결’ 등 원칙 충실, 14년만에 규모 2배 확장
근처 의원·약국과도 친밀…‘지역사회 일원으로 역할 다할 것’

"제가 소화기 내과를 전공했기 때문에 검진 면에서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죠. 하지만 동네의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에 충실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연세내과의 나상규 원장은 지난 11월 1일 기존 병원의 두 배 규모로 병원을 확장 이전하면서 지역사회의 대표 의원으로 입지를 굳혔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개원가 현실을 감안했을 때 괄목한 성과를 이룬 것이 아니냐는 기자의 물음에 나 원장은 "같은 자리에서 오래 환자들과 신뢰 관계를 쌓아온 것, 환자들에게 친절하게 대한 것, 장비를 깨끗하게 사용하는 것, 주변 병의원과 약국까지 가깝게 지내는 것 등 기본에 충실하게 병원을 운영한 결과"라며 웃음을 보였다.

▲ 나상규 원장

“환자와 신뢰 쌓을 수 있는 기간 필요”
선부연세내과는 지난 2002년 문을 열어 올해로 개원 14주년을 맞았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에서 내과 전공의 수련을 마친 나 원장은 1년 동안 봉직의로 근무하다, 경기도 안산시 한도병원에서 근무하던 매제와 함께 상록수역 근처에 내과를 개원했다. 하지만 환자수가 충분하지 않아 1년 8개월 만에 나 원장만 따로 지금 자리에 선부연세내과를 열게 됐다.

처음 선부연세내과를 열었을 때도 쉽지는 않았다. 1년 이상 하루 평균 20~30명 환자를 보는 수준이었고, 2년이 될 때까지도 50명 안팎의 환자를 보는데 그쳤다.

하지만 소화기 내시경을 전공한 그의 실력이 점점 입소문을 탔고,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하는 건강검진을 시작하면서 조금씩 성장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나 원장은 "환자들이 늘어날 때까지 지역주민들과 충분히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기간을 가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물론 그 과정에서 실력을 인정받아야겠지만, 환자를 가족처럼 대하고 성실하게 진료한다는 기본적인 원칙만 지킨다면 동네 주치의로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선부연세내과를 찾는 환자 수는 100명~130명 내외이다. 검사건수도 20건 정도를 차지한다. 나 원장은 이렇듯 환자가 늘어가면서 확장이전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규모 2배 늘리고 검진센터 따로 운영
리모델링을 마친 선부연세내과는 8층 건물의 3층 일부를 사용한다. 실평수 80평에, 외래를 보는 공간과 건강검진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분리해 사용하고 있다. 외래를 보는 공간에는 두 개의 진료실과 수액실, 회복실, 내시경실 등을 갖추고 있고, 건강검진센터에는 골밀도 검사실, 엑스레이실, 유방촬영실 등을 마련했다. 위 내시경뿐만 아니라 대장 내시경도 할 수 있는 장점을 살려 내시경실에 공간도 충분히 확보했다.

직원 수도 늘었다. 우선 소화기 내과 전공 전문의를 초빙했고, 간호조무사 6명과 방사선사 1명이 나 원장과 함께 선부연세내과를 책임지고 있다.

나 원장은 "물론 제가 열심히 진료를 보고, 직원들이 친절했기 때문에 환자들이 늘어난 것도 있겠지만, 결국 동네 의원의 핵심은 지역 주민들과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라며 "지역사회와 공생한다는 생각으로 병원을 운영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근처 병의원·약국과 공생도 필수
지역사회와 공생을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나 원장은 근처 병의원이나 약국들과의 유대관계도 돈독하게 유지하고 있다. 처방을 변경할 때 근처 약국에 연락을 주기도 하고, 약국에서 처방 문의를 해오거나 대체조제 통보를 해올 때도 성실하게 답변한다.

나 원장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약이 바뀌거나 대체조제를 할 수밖에 없는 경우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것이 당연하다"며 "근처 병의원과 약국 역시 지역사회의 일원이라는 생각으로 일하다보니 약국에서 소개해주는 환자들도 있다"며 웃음을 보였다.

사고 없이 지역주치의로 남는 것이 꿈
자신의 은사의 말처럼, 사고 없이 무사하게 정년까지 '지역 주치의'로서 사명을 다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는 나 원장.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하게 또 최선을 다해 환자를 보는 것이 결국 지역사회가 자신에게 바라는 일일 것이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지역 주치의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프로필>
선부연세내과 대표 원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인턴 및 내과 전공의 수련
소화기내시경 전문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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