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5천명 참석·700편 논문 발표, 국내 약사 배울 점
日 셀프케어 실천…전문성 인정받고 국민 기대 넘어서야

700편의 논문 그리고 전문성을 향한 열정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열린 제49회 일본약제사회 학술대회를 다녀왔다. 매년 전국을 순회하며 개최한다고 한다. 이번에는 참가자 규모가 1만 5,000명을 넘고 발표 논문수도 700편에 달하는 매우 큰 학술대회라고 한다.

일본약사들이 발표하는 논문수만 700편이라니 일본약사들이 특유의 전문성을 얼마나 추구하는지 볼 수 있는 것 같다. 이런 면은 우리가 반드시 배워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회사들이 앞 다투어 준비하는 21편의 런천세미나는 학술대회의 백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초고령화 시대 대비하는 국가적인 변혁
일본 정부는 국가적 재정 안정과 국민 보건 복지 향상이라는 투 트랙의 전략을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잘 설득해 가며 모든 부분을 변화시키는데 성공하는 듯 보인다.나는 그 중심에 바로 철저한 소비자 편익과 건강증진이라는 관점이 존재한다고 본다.

우리나라 정부는 약계에 어떤 변혁을 그리고 있는지 장기적인 계획이 무엇인지 우리가 철저히 다시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결국 국민을 아무도 이기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우리 약사 사회는 국민에 편에 서 있는지 아니면 철저히 약사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익단체인지 생각해 본다.

일본에게서 우리의 미래에 대한 실마리 찾기
최근 일본은 의사가 성분명 처방을 하면 인센티브를 받고, 약국이 환자를 지속적으로 상담을 하는 단골약국으로 지정이 되면 수가를 인상해 주는 등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흥미로운 점이 2015년에 일본은 제네릭 의약품 사용을 2018년까지 80%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점이다.

우리나라도 일본의 변화에 대해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면밀히 분석해 보고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그 중심에는 국민의 건강, 국민의 편의성, 국가재정 절감이라는 키워드 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변화의 물결에 약사들은 얼마나 주도적인 주체자로서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가.

환자를 위한 약국의 비전 시행
2015년에 일본은‘환자를 위한 약국의 비전’을 공포하고 2016년부터 환자가 단골약국, 단골약사를 선택해서 지정 신고하고 한 명의 약사가 환자를 계속 관리하면 수가에 반영해 준다고 한다. 이제 일본은 셀프메이케이션을 넘어 셀프케어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셀프케어의 완성을 위해 약사가 환자들의 어드바이저 및 트레이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약국은 약을 파는 곳이 아니라 건강을 관리하고 상담 받는 첫 번째 관문이 되는 것이다.

B&D 드럭스토어를 가다
이번 학술대회 방문과 함께 지역적으로 잘 뿌리내린 B&D 드럭스토어를 방문했다.

처음에 Book & Drug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Beauty & Drug으로 변화했다고 한다. 경영이념과 비전을 요약하면 “한 점포 한 점포 심혈을 기울여 주민들이 정말 기쁘게 방문할 수 있도록 약국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제 약국도 고객들의 엄격한 눈으로 선택 받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이런 시대야말로 우리는 고품질 점포 만들기를 통해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다. 얼마나 환자 지향적인 가치를 추구하는지 알 수 있다.

우리나라 모든 약국에도 이런 비전을 만들어 추구했으면 한다. 글로 쓴 비전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하지 않은가.

전문성으로 국민의 기대를 넘어서자
이번 일본약제사회 학술대회의 캐치프레이즈인 ‘Best and Beyond’ 는 바로 우리도 추구해야 하는 가치이다. 약사로서 전문성을 최고로 인정받아 국민의 기대를 넘어서는 것이다. 그리고 작금의 여러 가지 위기상황을 전문성으로 돌파하자는 의미로 되새기면 좋을 것 같다.

톰 피터슨은 『미래를 경영하라』 에서 “벤치마킹(bench marking) 의 시대는 갔다. 이제는 퓨처마킹(future marking) 의 시대이다”라고 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다르다. 그래서 우리만의 로드맵이 필요하다. 배울 건 배우되 우리가 가진 최고의 경쟁력을 극대화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제는 분열이 아니라 힘을 하나로 뭉치는 분발이 필요한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