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약을 체내에서 만들어 치료 효과를 높이는 연구를 도쿄(東京)대학과 쓰쿠바(筑波)대학 팀이 각각 시작했다.

강력한 약을 그대로 몸에 주입하면 정상적인 세포에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는 지금까지의 발상을 전환하여 효능이 좋은 약을 암이 있는 장소에서 만들어 부작용을 감소시킨다. 환부에서만 약을 생산하는 ‘인체제약공장’의 신기술 원리를 동물실험으로 확인했다. 일본에서 연간 40만 명이 사망하는 암과의 전쟁에서 새로운 치료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대학의 카타오카 카즈노리(片岡一則) 교수와 조교 연구팀은 직경 1만분의 1mm 이하의 캡슐을 특별한 소재로 만들고, 혈관을 통해 암으로 보낸다. 캡슐에 가둔 단백질의 반응으로 약의 합성이 진행되어, 암에만 효과를 보이는 구조이다. 환자에게는 약의 합성에 사용하는 독성이 낮은 물질만 투여하는 것으로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체내에서 캡슐이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동물실험에서 확인했다.

쓰쿠바대학의 나가사키 유키오(長崎幸夫) 교수팀은 암세포에 많은 성분과 반응해 항암작용이 있는 물질을 만드는 극소  캡슐을 개발했다.  캡슐에 들어간 철이온이 촉매(觸媒)가 되어 살상 능력을 높이는 물질이 생겨난다. 이 물질은 생활산소로서 좋고, 암이 있는 장소에서 발생하여 치료 효과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사람의 대장암을 이식한 생쥐실험에서 암의 악화를 막은 것을 확인했다. 5년 이내에 사람으로 임상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다.

암 치료약은 면역 움직임이 약해지거나 체력이 쇠퇴하는 등의 부작용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효과가 있어도 치료를 길게 지속할 수 없는 것이 문제였다. 치료 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발상이 필요하고, 일본 외에도 연구자들이 아이디어를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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