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독서법 8가지, 만독·재독·낭독·속독 후 독서모임 
환자 이해하듯 저자 이해하고 읽어 성장과 변화 이끌어라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책을 읽은 것은 아니다.

책은 읽었지만 어떤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안 났던 적이 있을 것이다. 이해가 되지 않아 독서에 흥미를 잃었던 적도 있을 것이다. ‘책을 많이 읽으면 좋다던데..’ 하는 의문이 든다면 이것만은 알아두자. 독서에도 요령이 있다는 것이다. ‘독서’는 저자와의 대화이다. 대화를 이끌어가는 데 요령이 필요한 것처럼 독자가 저자를 이해하고, 저자를 파악하는 데 요령이 있다면 그 만남은 더욱 알차고 흥미로울 것이다.  

본지는 환자를 이해하는 것처럼 저자를 이해하고, 독서를 통해 성장과 변화를 이끌어 환자를 더욱 이해하는 보건의료인으로 거듭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책 <어떻게 읽을 것인가>, <대한민국 독서혁명>에서 다룬 독서 방법 중 일부를 발췌해 소개한다.

천천히 읽기
책을 천천히 읽으면 정독(精讀)할 수 있다. 뜻을 주의 깊게 차근차근 새기며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책의 내용을 단번에 이해하려면 오랜 숙련의 과정이 필요하다. 숙련 없이 빠르게 읽고 줄거리를 기억하려고 책을 읽는다면 어려움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단 한 권을 읽더라도 그 깊은 의미를 되새기며 자신과 비교하고, 자신에게 적용할 수 있어야 제대로 읽은 것이다.

조선시대 실학자인 연암 박지원 선생은 “정독으로 천천히 읽으면서 창의력을 키워야 한다. 더디게 읽는 만큼 관찰력이 늘고, 깊이 있는 통찰력까지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여유를 가지며 읽기
캐나다의 의사이자 유전학자인 오즈월드 에이버리는 “독서에도 방법이 있다. 수동적 독서법은 효과가 적다.”고 말하며 “읽은 것을 눈앞에 그려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일랜드의 정치사상가 에드먼드 버크 또한 “사색 없는 독서는 소화되지 않는 음식을 먹는 것과 같다. 독서는 다만 지식의 재료를 줄 뿐이다.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사색의 힘이다.”라고 했다.

책을 덮고 그 내용을 되뇌며 여유를 갖자. 이해를 높일 뿐만 아니라 여운도 깊게 남을 것이다.

다시 읽기
같은 책을 여러 번 반복해 다시 읽으면 처음 읽었던 때와는 다른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사람을 만나면 만날수록 그 사람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는 것과 같다.

같은 내용을 다시 읽게 되면 이해가 쉽고 처음 읽었을 때 놓쳤을 수 있는 세밀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문장 한 줄 한 줄에 담겨있는 저자의 표현을 읽으며 문장력도 한껏 높아질 수 있다.  

손으로 읽기
중요한 부분이나 기억하고 싶은 부분에 밑줄 또는 표시를 해두면 메모를 하는 순간에도 내용을 다시 읽고 곱씹을 수 있다. 또 내용을 읽고 느낀 점을 메모해 두면 책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입으로 읽기
눈으로 읽는 것보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놓치는 내용 없이 온전히 한 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해 읽는 것에 습관이 들여져 있다면 낭독(朗讀)을 해보자.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읽으면 읽는 흐름이 고르지 않다. 키워드 위주로 기억하며 이야기의 전체적인 흐름과 내용 정도만 기억한다. 또 무언가를 읽고 있는 도중에도 다른 창을 열어 읽기 외의 행위를 하게 된다.

낭독은 딴 생각을 하면서 독서 흐름을 방해하는 일도 없을뿐더러 소리를 내어 읽는 행위 자체만으로 내용이 두뇌에 새겨지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몸으로 기억한 내용이 더 오래 남는다는 얘기. 

많이 읽기
책을 제대로 읽는 것에 익숙해 졌다면 다독(多讀)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다독을 하게 되면 책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다양한 지식도 습득할 수 있다. 글을 읽는 속도도 빨라지게 된다.

다만 무조건 많이, 빨리 읽기 보다는 목표 독서량을 정해 놓고 다양한 책을 읽는 것이 좋다. 한 달에 1권, 1년에 12권의 책을 읽겠다는 목표를 갖고 실행하기만 해도 다독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시간이 나지 않는다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다독을 실천하자.

빨리 읽기
책을 제대로 많이 읽는 것이 훈련이 되면 어려움 없이 속독(速讀)으로 넘어갈 수 있다. 

속독을 하게 되면 집중력이 향상돼 책을 읽는 동안 잡념에 휩싸이지 않게 된다. 또 빠르게 핵심만 읽을 수 있어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흘러나오는 방대한 지식 습득을 습득해야 하는 보건의료인에게 필요한 독서법이다. 

함께 읽기
독서 모임을 통해 함께 책을 읽고, 공유를 하는 것.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깨닫게 될 수도 있고 다양한 관점이 나올 수 있다. 또 읽은 책에 대해 토론하며 책의 내용을 다시 되짚어 볼 수도 있다. 토론을 위해 차근차근 책을 읽는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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