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개발 전문회사 옵팀(OPTiM)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밭의 해충을 제거할 수 있는 농업용 ‘어그리 드론(Agri Drone: Agricultural Drones)’을 개발했다.

야간에 밭 상공을 자동으로 비행하고, 살충기를 사용하여 해충을 제거한다. 사가대학(佐賀大學) 농학부와 사가현 농림수산부가 공동으로 진행해온 실증실험에서 효과를 확인했다. IT기술을 활용하여 앞으로 농가의 수익을 현재의 1.5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옵팀의 스가야 슌지(菅谷俊二) 사장은 “농업의 역사를 크게 전진시키는 첫걸음이 덜 것이다”고 성과를 강조한다. 해충은 조류 등 천적이 적은 야간에 활동이 활발했으나 지금까지는 기본적으로 야간에는 손을 쓸 수 없었다. 그러나 드론(소형무인비행기)의 활용으로 ‘밤의 농업 혁명’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드론은 살충기를 부착한 상태로 비행한다. GPS에 의해 미리 설정된 경로를 자동적으로 비행한다. 살충기의 자외광(紫外光)에 이끌린 벌레가 고압전극에 접촉하면 제거되는 구조이다.

실증실험은 사가대학 농학부 부속 어그리 창생 교육연구센터의 재배장에서 콩과 고구마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3분간의 비행으로 구제된 해충은 야행성 갑충(甲?), 나방, 모기, 벼해충 등 약 50마리였다. 앞으로는 드론을 날리는 시간대를 최적화하고, 해충이 많은 영역에서는 비행속도를 늦추는 등의 방법을 이용한다.

개발된 드론은 야간 해충구제 이외에도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된다. 예를 들어 낮에 밭의 상공을 비행하면서 작물 상태를 카메라로 촬영하고, 이미지 분석을 통해 병해충이 발생하고 있는 장소를 특정하여, 핀포인트로 농약을 살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농약을 전면 살포하는 경우에 비해 농약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드론 카메라는 가시광선 이외에도 근적외광(近赤外光)으로도 촬영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근적외광에서 벼의 온도분포를 촬영하면 벼의 밀집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드론에 살포하는 비료의 양을 위치별로 조절하는 사용방법이 가능하다. 이러한 드론을 활용한 다양한 기술로 회사는 특허를 출원 중이다.

이번 드론은 시판 부품을 조립해서 옵팀이 만들었다. 1회 비행시간은 20~30분. 2016년 가을에 출하할 예정하며, 가격은 50만 엔 이하로 책정하고 있다. 다만, 옵팀은 본업인 소프트 개발을 위해 드론은 협업사에서 출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옵팀이 강점을 지닌 것은 드론으로 촬영한 이미지 분석 등을 담당하는 정보기반 ‘클라우드 IoTOS’ 이다. 독자적인 인공지능(AI)을 탑재하고 있으며, 이미지 분석 및 장치 관리, 지리 정보와의 제휴 등이 가능하다. 브라우저에서 작동하고, 로그인을 하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옵팀과 사가대학 농학부, 그리고 사가현 농림수산부는 2017년까지 드론으로 완전히 관리된 콩을 출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가 불완전하다면 역으로 병해충이 증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실증실험을 거듭하여 작물 종류별로 AI의 정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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