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연구진이 타우단백이란 새 지표를 연구해 치매의 가장 대표적인 질환인 알츠하이머의 감별이 더 정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기억장애클리닉 류철형·조한나(이상 신경과), 유영훈(핵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타우단백이 뇌에 축적되는 확산 단계를 관찰하여 환자의 알츠하이머 치매의 임상적 단계 확인이 가능하다고 26일 밝혔다. 타우단백은 베타아밀로이드와 함께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독성 단백질 중 하나다.

연구팀은 2015년 1월부터 2016년 4월까지 기억장애클리닉을 내원한 환자 128명을 대상으로 타우 PET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타우 단백의 축적은 내측 측두엽부터 시작되어 가측 측두엽, 마루엽, 전두엽 순으로 단계적으로 확산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타우 단백 축적의 단계는 알츠하이머의 대표적인 인지기능 장애인 시각 및 언어적 기억력과도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 타우 PET검사 결과, 치매의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환자에서는 내후각피질(entorhinal cortex)에서만 타우의 축적이 나타났으며,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서는 대부분의 뇌피질영역에서 나타났다. (사진제공 = 강남세브란스병원)

 

▲ 타우 PET검사 결과, 인지기능이 점차 나빠짐에 따라 타우의 축적이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제공 = 강남세브란스병원)

또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뿐 아니라 알츠하이머 치매의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타우 영상도 촬영했다. 그 결과 치매 전 단계에서부터 내측 측두엽에 타우 단백질 축적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축적의 정도에서 알츠하이머 치매와는 큰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 타우단백질은 단계적으로 지역별로 다른 축적 양상을 보이는 것에 비해 (A), 아밀로이드단백질은 초기부터 전체 뇌 피질에 동시다발적으로 축적되는 것으로 관찰된다.(B)(사진제공 = 강남세브란스병원)

 

▲ 관찰된 타우 단백 축적 패턴을 기반으로 타우의 영상 단계를 개발하였으며 이는 환자의 진단 및 인지기능을 반영하는 중요한 영상 표지자로 생각된다. (사진제공 = 강남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조한나 교수는 “기존의 베타아밀로이드를 관찰하는 방식으로는 병의 조기 진단은 가능하나 질병의 진행 여부와 치매의 정도를 파악하긴 어려웠다.”라며 “이번 타우단백을 통한 PET 검사방법은 환자의 질병 경과를 객관적으로 평가 가능한 새 생체 표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연구팀의 1차 연구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환자에서의 타우 PET 뇌영상연구(Tau PET in Alzheimer disease and mild cognitive impairment)' 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7월 게재 되었으며, 2차 연구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범위에서의 생체 내 타우와 아밀로이드의 대뇌 피질 확산 패턴(In vivo cortical spreading pattern of tau and amyloid in the Alzheimer’'s disease spectrum)’라는 제목으로 8월 미국신경학회지 신경학연보(Annals of Neurology)에 게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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