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변동형 저축성 보험, 공시이율 낮아져 수익 불안정
가입 전 상품 설명서 및 최저보증이율 꼼꼼히 확인해야

▲ 삼성생명 헤리티지센터 임태석 팀장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김태성(가명) 약사는 3년 전 생명보험사 저축보험을 가입해 월 200만씩 불입하고 있다. 하지만 얼마 전 보험사 직원이 꺼낸 공시이율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가입 당시 연복리 3.5% 이상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들었는데 공시이율이 변동된다는 얘기를 들은 것.

다만 최저보증이율이 있어 원금 손실 염려가 없다는 추가 설명을 했다. 다행히 김 씨가 가입한 상품은 타 상품보다 최저보증이율이 높아 큰 타격은 없었다. 그는 “당시 공시이율로만 광고를 했는데 지금은 저금리 때문에 공시이율이 떨어져 오히려 최저보증이율을 잘 살펴봐야 할 것 같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수년째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보험회사의 저축성 보험에 가입한 소비자들이 낮아지는 수익률에 불안해하고 있다.

가입 당시는 공시이율이 기본 3~4%에서 시작했던 터라 보험사들은 높은 공시이율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상품을 홍보했다. 그러나 현재는 저금리로 보험회사들이 운용 수익이 감소해 공시이율도 낮추고 있다.

이 때문에 가입 당시 공시이율만 보고 상품을 선택한 소비자들은 설계 당시 예상한 것보다 낮은 수익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보험회사들이 처음 상품을 가입하는 소비자들에게 최저보증이율이 아닌 공시이율 위주로 설명하며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공시이율은 시중금리에 따라 변동성이 커 가입 당시 공시이율이 만기 시까지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다.

앞서 소개된 김 씨도 가입 당시 공시이율은 3.5%였지만 현재 상당수 저축성보험 상품의 공시이율은 3%를 넘지 못하고 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주요 생보사들의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은 2.7%대를 유지하고 있다.

1% 초중반에 머물고 있는 은행 예금금리(1년 만기 기준)보다는 1% 포인트 이상 높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지속되면서 올 들어 생보사 공시이율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저축성 보험 가입 시 공시이율을 챙기기보다는 ‘최저보증이율’을 반드시 체크해야한다. 최저보증이율은 금리연동형 상품에 대해 보험회사들이 시중금리나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하더라도 일정 이율 이상 보장하도록 하는 최저한도이율이다.

최저보증이율은 대개 1~1.5% 정도로 높지 않다. 게다가 최저보증이율도 보험사마다, 각 상품마다 달라 소비자가 상품 가입 전에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업체 홈페이지와 보험계약서에 명시되어 있다.

삼성생명 WM사업부 임태석 팀장은 “저축성 보험은 대부분 금리가 바뀌는 ‘금리 연동형’ 상품이기 때문에 기준 금리 변동 등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며 “가입 전 상품 설명서를 통해 꼼꼼히 확인 후 가입을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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