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관 신축, 60주년 기념 회보, 모바일 홈피 구축 등 계획
연중무휴 약국 운영, 로타리클럽 회장 등 지역사회일꾼 자처

▲ 최재원 충청북도약사회장

시도지부장 첫 회의 때 ‘청주에서 24시간 365일 약국을 하고 있다’고 저를 소개했더니 다들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심야공공약국에 대한 지원과 함께 이런 움직임이 전국으로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충청북도약사회장으로서 저도 힘을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충청북도약사회 최재원 회장은 의약분업과 함께 2명의 약사와 24시간 365일 약국인 ‘메디팜큰사랑약국’을 시작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최 회장은 “우리 같은 약국이 전국에 있으면 원격화상투약기니 안전상비의약품 약국외 판매 품목 확대 같은 말들이 나올 수 없다”며 “청주시보건소분들만 하더라도 큰사랑약국이 있는데 뭐 하러 그런 것들이 필요하냐고 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주 시민을 위한 봉사, 나아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사회적 기여라는 측면에서 오랜 시간 24시간 365일 약국을 운영해왔다는 최 회장은 현재 충청북도약사회 회장 말고도 국제로타리 청주무심클럽 회장을 맡아 지역사회의 일꾼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최 회장은 “약사로서 약무와 회장으로서 회무, 로타리클럽 회장으로서 활동 모두 크게 보면 ‘국민들에 대한 봉사’입니다. 앞으로 회무의 큰 틀은 국민보건증진이라는 맥락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집행부에 젊은 피 수혈, 3개 위원회 신설

최 회장은 청주고등학교와 충북대 약대를 졸업하고 청주시약사회장과 충북약사회 부회장을 거쳐 추대 형식으로 올해 충북약사회장으로 취임했다.

전통적으로 경선보다 추대 형식으로 회장을 선출하는 충북약사회의 전통 덕에 최 회장은 다른 이들보다 일찍 회무를 준비할 수 있었을 터. 특히 최 회장의 경우 직전까지 청주시약사회장으로 활동해 주력사업과 임원 등을 일찍 구상할 수 있었다.

충북약사회의 경우 청주시약사회와 같은 회관을 사용하면서 임원 구성 등에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시약에서 능력이 검증되면 도약 임원으로 발탁되고, 도약에서 시약으로 보내 시간적 여유를 갖고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방식이다. 최 회장 역시 도약 약국이사로 회무를 시작해 청주시약사회 부회장과 회장을 거쳤다. 이러한 경험을 살려 최 회장이 선정한 주력사업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자율정화사업이다. 면허대여와 담합, 본인부담금 할인, 드링크 무상제공 등 비윤리적 행위가 없는 전국 제일의 윤리 청정지역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이다. 이를 위해 그는 취임과 동시에 11개 분회에 불법행위를 저지르는 약국에 대한 설문을 배포했고 현재 사무국으로 반송우편을 받아 취합 중에 있다. 1차적으로 계도과정을 거치고, 이마저도 안 될 경우 보건소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최 회장은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회원들의 단합을 도모할 수 없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번째 주력 사업은 의약품안전사용교육이다. 최 회장 스스로 ‘충북약사회의 자랑’이라고 말하는 이 사업은 회원 수가 천여명에 그치는 작은 규모의 도약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45명의 강사가 활동 중이며 2년 연속 식약처 사업으로 선정돼 올해만 벌써 149건(9604명)의 교육을 진행했다. 최 회장은 “충청북도 160만 명 인구 중 올해 2만 명 교육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교육사업의 경우 약사들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도 높아지고 약사 스스로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집행부 구성 역시 큰 무리 없이 진행했다. 10년 넘게 함께 해온 터라 임원들의 성향과 업무 능력을 잘 알고 있어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젊은 세대를 포함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연배가 높은 임원들이 많아지면 정책도 그렇게 되어버릴 수밖에 없다는 우려에서이다.

조직은 대부분 그대로 유지했으나 3개 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했다. 회관신축건립추진위원회와 약사발전미래정책특위, 자율정화 TF가 그것이다.

특히 회관 신축은 충청북도약사회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현재 충북약사회는 2층 건물을 청주시약사회와 함께 사용하고 있는데 30년도 넘은 낡은 건물이어서 신축이 시급하다. 과거에 논의되다가 무산된 적이 있어 최 회장이 다시 물꼬를 틀 생각이다.

약사발전미래정책특위는 약사의 미래를 연구하는 정책연구기관이다. 충북의 의식 있는 약사들이 모여 토론하고 연구하면서 정책적인 아이디어를 내놓고, 이를 대약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그렇다면 예산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사업은 무엇일까.

최 회장은 ‘모바일 홈페이지 구축’과 ‘충북약사회 60주년 기념 회보 발간’을 꼽았다. 무관심 속에 방치된 기존의 홈페이지를 모바일 버전으로 새롭게 구축해 회원들과의 소통을 늘리겠다는 발상으로 천만 원 이상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약사회보는 내년 상반기에 발간될 예정이다. 40주년 기념회보가 발간된 이후 20년 만에 회보를 새롭게 수정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최 회장은 가장 어려운 사업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최 회장은 동호회 활성화와 분회 단위 젊은 약사 간담회, 오는 9월 열리는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과 10월로 예정된 전국여약사대회 준비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회무도 봉사 인연으로 시작, 버팀목은 ‘가족’

회무 외에도 최 회장은 청주무심로타리클럽 회장으로 활동하며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사실 약사회무를 시작하게 된 것도 ‘봉사’로 맺은 인연 때문이다. 로타리클럽 활동을 하다 만난 이규진 전 지부장이 회무를 권했고, 평소 봉사에 매진하던 이 전 지부장의 모습에 크게 감명 받았던 그는 기꺼이 회무에 뛰어들었다.

최 회장은 약사가 되기 전부터 ‘봉사’에 큰 매력을 느꼈다. 대학교 시절 야간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이 그 토대가 됐다. 최 회장은 “사실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를 꼽으라면 대학교 시절 야간학교에서 30~40살 많으신 분들을 가르쳤을 때”라며 “그분들 공부를 봐드리느라 정작 제 학점에는 신경 쓰지 못할 정도로 열심히 였습니다. 쑥스럽지만 학점이 빵꾸가 난 적도 있었죠”라고 웃음을 보였다.

회무 10년차에 접어든 그는 약사회 일을 시작하며 지역 경찰청이나 언론사 등에서 자문위원으로 활약하는 등 개인적으로도 활동 범위가 더욱 넓어졌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약사회를 통해 다양한 단체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약사, 약업에 대한 홍보라는 생각에 더욱 열심히 하게 됐습니다”라며 그만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진 것 같아 보람차다는 말을 덧붙였다.

일주일에 5일은 외부활동을 하는 그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은 무엇일까. 그는 다름 아닌 ‘가족’을 꼽았다. 누구보다 그의 활동에 대해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응원해준다고. 가족들 역시도 성당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봉사’하는 재미에 빠져 있다.

슬하에 2남 1녀를 둔 최 회장은 얼마 전 큰 애가 아기를 낳아 할아버지가 됐다며 연신 미소를 보이며 “활동하다보면 귀가 시간도 늦고 음주를 하기도 하는데, 아내의 이해가 없었다며 불가능한 일이죠”라며 특히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약사회 발전과 사회 기여가 최종 목표

꿈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최 회장은 특유의 푸근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약사회 발전과 후배들의 권리 신장과 더불어 적극적으로 봉사하며 자기 발전을 이루는 것’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일반 회사로 치면 명예퇴직을 앞둔 나이에 ‘돈을 버는 것’에 욕심내기 보다는 사회적으로 기여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또 회원들에게도 집과 약국, 약사들끼리의 모임만 가지지 말고 더 넓은 세상으로 적극적으로 나가볼 것을 권유했다. 그는 “사회에 나가보면 약사로서 약무를 하는 것 외에도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길은 많습니다. 회원 분들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인생의 폭이 넓어지는 경험을 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틀에 갇히지 말고 세상과 소통하는 약사가 될 것을 주문했다. 이어 누구보다 ‘공평하고 소신 있게’ 회무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약사회의 활동에 관심과 응원을 아끼지 말아달라는 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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