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약국용 더 싸게 유통…무자료 현금화·과표는 약국에서
약사회, “특별 TFT로 규탄 돌입” 광동, “책임자 처벌할 것”

광동제약이 자사 제품 비타500의 공급가 차액을 조작한 데 대해 대한약사회가 7월 12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 드링크사업부(DTC) 일부 영업사원들이 비타500의 약국 공급가와 일반 시장 공급가의 차액을 약국 거래원장의 조작으로 만회하는 등 부도덕한 영업 행태를 자행해 왔다는 것.

약국 공급가는 한 박스에 3만5000원이지만 일반 시장에는 2만 5000원에 공급되고 있었다.

DTC 일부 사원들은 약국용 비타500을 약국과 거래 시 약속된 수량보다 적게 공급하면서 광동제약 거래원장에는 해당 수량과 공급가로 허위 기재했고, 여분의 비타500은 시중에 더 저렴하게 유통했다.

DTC 영업사원 1명당 월 1만~2만병에 달하는 비타500 물량의 차액을 약국 거래장의 숫자 조작을 통해 메웠는데 이는 약국 1곳당 한 달 수 십 만원 상당이며 전국적으로 환산하면 엄청난 금액이 된다.

그들은 지우는 볼펜을 사용하거나 약사 사인 공간을 뺀 기장 부분에 무광택 시트지를 붙이고 기장에 적힌 숫자를 바꾸는 등의 교묘한 수법을 사용해 기장을 조작했다.

공급가 차액은 약국 거래원장의 조작으로 만회하고 있었으며, 이유는 회사의 실적 압박뿐 아니라 이를 통해 뒷돈을 챙겼기 때문이었다고 밝혀졌다.

아울러 약국용 제품이 시장에 훨씬 더 저렴하게 공급되는 이유는 시장과의 무자료 거래로 현금화하고 세금 과표를 약국에서 끊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에 대한약사회는 성명서를 통해 “국내 굴지 제약사의 장부 조작 행위는 약국에 대한 배신행위이자 대국민 기만행위”라고 분개하며 “전국의 개국 약사 회원께 최소 1년 치의 거래원장을 살펴 광동의 매출 조작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약사회는 “광동제약이 이 같은 폭로에 대한 소명과 진위를 밝히는 일에 나서지 않을 경우 사법적 조치전이라도 배상 및 불매운동에 착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약사회는 특별TFT를 구성해 광동의 거래원장 조작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광동에 대한 본격적인 규탄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광동제약은 7월 18일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비타500 매출 조작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

광동제약은 사과문에서 “일부 영업사원들이 영업실적에 급급한 나머지 정도에서 벗어난 영업을 행해온 사실과, 관리차원에서의 부실로 인해 해당 거래처에 물의를 일으켰다”고 인정하며 “약사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죄송한 말씀을 전한다”고 사죄했다.

이어 “본 사안에 대해 철저한 내부조사를 통해 관련자 및 책임자의 처벌을 진행할 예정할 것”이며 “약국에 피해가 있다면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전산 관리 시스템을 보강하고, 내부 관리시스템을 보완하는 한편 지속적인 담당자 교육을 통해 정도 영업을 진행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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