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민원 현장에 적극 방문…편안한 약업 환경 조성에 최선
권역별 투쟁위 토론회 개최, 복지위에 약사 현안 입장 피력

▲ 박정래 충청남도약사회장

박정래 충청남도약사회장은 충남약사회 부회장, 충남대병원 상임감사에 재직하던 무렵, 퇴임 후 ‘무슨 일을 할지’ 고민하던 약사사회에 봉사하기로 결심했다. 수십 년의 적극적인 회무 활동을 인정받아 제36대 회장에 취임한 그는 ‘친절한 약사회! 함께하는 약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전력을 경주하고 있다.

새롭게 구성된 도약 집행부, 달라진 점은?

천안, 서산 등을 중심으로 여약사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일 수 있도록 여성위원회를 신설했습니다. 현재 여성위원회는 자선바자회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여성위 외에도 공약으로 내걸었던 청년정책위원회 구성도 진행 중입니다. 지역에서 젊은 약사들을 모으기 어려운데, 약국경영이 안정되어 있지 않아 회무에 참여할 여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약사회 미래의 역동성을 생각하면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집행부 인선에 있어 가장 고려한 점은?

약사 회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들을 우선으로 선임했습니다. 참여를 해줘야 논의를 할 수 있고, 그 속에서 해결책을 찾게 됩니다. 임원을 맡았는데 회무를 수행하지 않으면 계륵일 뿐입니다. 지방은 대부분 1약국 1약사인 경우가 많아 그런 임원들이 참여해준다는 것만으로도 고맙습니다.

‘함께하는 약사회! 친절한 약사회!’라는 캐치프레이즈는 어떤 뜻?

과거의 약국은 제약회사나 도매상, 의약외품 업체와 거래할 때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분업 이후 약에 대한 선택권이 실질적으로 의사에게 돌아가다 보니 그들은 약국을 파트너로서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곤 합니다.

최근 제약회사, 도매상 비리가 터지는데 약국이 피해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팜파라치 등 변질된 업종이 나오면서 약국을 법리 논쟁으로 자꾸 끌어들이고 있는데 약사는 시간적 제약을 받고 고립된 직종이다 보니 피해에 대해 나설 시간이 부족할 뿐 아니라 소통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럴 때 약사와 약국의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는 약사회를 ‘친절한 약사회’로 표현했습니다. 약사의 어려움에 손 놓고 있는 약사회가 아닌, 직접 찾아가 ‘함께하는 약사회’가 되고 싶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3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본인부담금 할인행위 강력대처

대한약사회가 공단과의 약국수가 협상 끝에 수가를 인상시키면 일부 약사들은 본인부담금을 할인하는 행위로 선의의 다른 약사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분회장을 중심으로 유관기관과 소통하며 강력하게 대처하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논산 계룡시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잘 정리했고 현재 문제되는 2개 시·군에 하반기 중으로 방문하여 마무리 지을 계획입니다.

성분명 처방·한약사 문제, 대약에 강력 건의

약사 존재의 당면 과제인 성분명 처방과 한약 파동으로 졸속 태생한 한약사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약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겠습니다.

장학회 운영

지난 6월 19일 개최된 1차 연수교육에서 도약 여성위원회가 관내 불우청소년돕기 자선바자회를 진행했습니다. 공주 충남교통연수원에서 개최될 2차 연수교육에서도 자선바자회를 열어 1, 2차 모금액을 장학회로 전달하고 도청·교육청과 논의해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연말에 장학금을 지급할 것입니다. 장학회 위원도 조만간 구성할 예정입니다.

약사사회 가장 큰 이슈인 원격화상투약기에 대한 입장은?

원격화상투약기 현안은 약사로서, 약의 전문인으로서 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 보건복지정책에 편의성을 추구하면 부작용이 나타나기 십상이라 약사로서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정책 결정과 추진에 있어 정치인도, 이익단체도 국민을 이기지는 못합니다. 해당 정책의 잘못된 점을 국민에게 사실대로 알리고 국민의 합의와 동의를 구하는 데 약사회가 앞장서야 하며 그 전두(前頭)에 지부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건강권 수호를 위한 투쟁에 전국 약사들이 힘을 모아야 합니다.

투쟁위원회를 구성, 권역별 토론회를 개최하셨는데?

궐기대회에는 정책 제안과 방향 제시 못지않게 회원 동원이 중요합니다. 많은 회원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궐기대회의 의미가 퇴색됩니다. 회원들을 어떻게 동원할까 고민하다 충남 15개 시·군을 4개 권역으로 나누어 권역별로 투쟁위원장을 임명하고, 각 권역 투쟁위에 3~4개 지역 분회장, 총무, 부회장이 소속되도록 조직화했습니다.

네 차례에 걸친 토론회에서 원격화상투약기 도입 등을 추진하려는 정부의 규제개혁과 관련, 이를 저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여 투쟁하기로 결의하는 등 약사회 현안에 대해 심도 깊은 토의를 진행했습니다.

토론회 내용을 대한약사회에 건의하실 건지?

지부는 대약과 같은 정보망을 갖추고 있지 않아 대약만큼 좋은 정책이나 대안을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단지 대약에서는 화상투약기 반대 논리로 ‘정부가 재벌의 이익을 대변하려 한다’, ‘가습기살균제 등을 언급하며 약에 대한 안전불감증’을 얘기하는데, 도약에서는 토론회를 마치며 “접근성과 편리성을 앞세우면 약의 오남용을 부추기게 되기 때문에 선진 국가에서는 도입하지 않는 우리 정부의 후진 보건정책”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지역구 국회의원에 양승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계신데?

이미 더불어민주당(충남천안시) 양승조 보건복지위원장을 만나 2차례에 걸쳐 약사현안에 대한 약사회의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지난 도약 연수교육에서 양승조 위원장은 경제 논리에 입각하여 전문가들이 배제된 보건정책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고, 올바른 보건정책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아울러 충남 홍성군·예산군 지역구에 새누리당 홍문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이 계십니다. 홍 위원장도 연수교육 때 축사로 “원격화상투약기는 시기상조이며 국민의 편의성보다는 안전성을 생각할 때 입법화하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며 약사회의 의견에 힘을 실어주셨습니다.

지부 연수교육에 국회의원이 참석한 것은 충남이 처음인데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며, 7월 24일 8명의 의약단체 회장, 전임 회장이 양 위원장과 갖는 간담의 자리에서 재차 입장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회장 취임 후 임기 6분의1이 지났습니다. 회원들이 충남약사회와 저에게 거는 기대도 있겠고 걱정도 되겠지만 회장으로서 회원들을 위해서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잘 하고 있으니 너무 염려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대한약사회 회의나 궐기대회 등에 참여해 충남약사회장으로서 충남약사회를 대표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하겠습니다.

현재 지방 경기가 어렵다 보니 이와 맞물려 특히 충남 중남부(서천, 부여, 논산, 금산) 지역 경기가 예전 같지 않은데, 철저한 준비로 약국경영에 더 애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친절한 약사회! 함께하는 약사회!’를 약속한 것처럼 분회 민원 현장이나 제약회사 및 환자와 분쟁하는 상황에서 어려움에 쳐했을 때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약사회가 방문하여 편안한 약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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