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마취통증의학회] 1956년 軍과 창립, 12개 전공학회 활동

대한마취통증의학회[M347] 유수인 기자l승인2016.08.08 15: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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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따라 마취 방법 달라, 개원의 프로그램 개발 역점
비(非)전문의도 마취할 수 있는 현 의료법 재검토돼야

모든 수술의 필수 과정은 ‘마취’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마취전문의가 아닌 비(非)마취 전문의도 마취를 할 수 있다. 수술 전, 후를 책임지는 마취전문의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마취학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는 대한마취통증의학회(이사장 이국현)는 아이러니 하게도 ‘의사’가 아닌 ‘군(軍)’이 중심이 되어 창립됐다.

한국전쟁 이후 軍 중심돼 창립
학회가 창설되게 된 배경에는 한국전쟁이 있었다. 전쟁을 통해 수술 수요가 급격히 증가함으로써 마취 수요가 늘었고, 이에 따라 마취학이 발달하게 됐다.

▲ (좌)이국현 이사장 (우)홍성진 홍보이사

한국전쟁 동안 서양 의학이 많이 들어 왔지만 마취를 전공하는 사람은 적었다. 주로 외과의사가 마취부터 수술까지 집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외과 의사들마저 부족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영국 군의관들이 우리나라 군의관들에게 단기 마취기술을 교육시킬 수밖에 없었다.

일부 병원에서 외과에 속했던 마취과가 진료과로 독립하게 되면서, 서울 시내 각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마취과 의사들이 겪었던 술기 및 환자 사례에 대한 토론과 자문이 이루어졌으며, 이때부터 학술 집담회가 시작됐다. 이 자리에는 군의관들도 참석했으며, 1956년 9월 15일 대한마취학회 창설 준비위원회를 조직하게 되었다.

이에 이 해 11월10일 오후 2시 서울역 앞 옛 세브란스병원 치과강당에서 대한마취과학회 창립총회가 개최되었다.

1957, 의협 분과학회로 인정
학회 창설에 이어 1957년 대한의사협회의 분과학회로 인정받게 됐다.

학회 관계자는 “학회 창립 후에도 전문의제도 부재와 장래성의 불투명성, 그리고 무자격 마취조수 양성 등의 문제로 마취과의사의 배출에 장애가 많아 전문의제도의 조속한 실시가 절실했었다.”며 “1963년 당시 보사부장관과 대한의학협회 이사장의 지원으로 마취과학이 진료과목으로 독립되고, 국민의료법의 규정에 따라 전문의시험에 포함됨으로써 첫 전문의를 배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창립 당시 9명에 불과했던 회원이 1974년에는 전문의수가 109명이 되었고, 1990년대에 들어 전문의 배출이 매년 100명 이상으로 증가됐다.

현재 학회는 Korean Journal of Anesthesiology(KJA)라는 공식 학술지를 두 달에 한 번 발행하는 등 간행물 발간에도 참여를 하고 있다.

‘마취’도 세부적으로
마취통증의학회는 마취, 통증 및 중환자 관리의 전문성과 심도 깊은 연구를 위해 신경마취분야는 대한뇌신경마취학회, 대한마취약리학회, 대한산과마취학회, 대한소아마취학회, 대한신경근연구회, 대한심폐마취학회, 대한이식마취학회를 두고 있다. 또 통증분야에는 대한척추통증학회, 대한통증학회, 대한IMS학회를, 중환자분야는 대한중환자의학회과 대한호흡관리학회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 세부 전공학회는 매년 봄 또는 가을에 정기학술대회를 비롯해 심포지엄, 연수강좌, 세미나, 각종 워크숍를 개최하면서 회원 상호간의 학문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 대한중환자의학회는 세부 전문의제도를, 대한통증학회와 대한IMS학회는 자체적으로 ‘고위자 과정’ 제도를 두어 전문적인 양질의 의료를 습득하고 제공하는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모든 세부학회를 아우르는 대한마취통증의학회는 전체적인 마취에 대한 총론을 다뤄, 1년에 한 번 추계학술대회를 열어 모든 세부적인 학회와 함께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매년 춘계에는 대한마취통증의학과의사회(개원의협의회) 중심으로 개원가에서 쉽지 않은 1박2일의 일정의 가족 동반 학술활동을 ‘전통’처럼 진행하기도 한다.

학회 홍성진 홍보이사는 “마취도 수술에 따라 환자에 따라 마취 방법이 다르다”며 “예를 들어 산모 마취는 산모와 아기 둘 다 마취를 하는 것이고, 임신을 하면 생리적인 부분도 변하기 때문”이라고 마취학에 세부전공이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전했다.

마취는 환자 생명선상서 ‘핵심’ 다루는 것
학회 홍 홍보이사는 ‘마취 전문의’를 커튼 뒤에 가려져 있는 전문의라고 칭했다. 환자들이 수술을 잘하는 의사는 찾지만 마취 전문의를 기억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홍 이사는 “마취라는 것은 환자의 생명선상에 가장 핵심적인 선상에 다루는 것이다. 의식과 자기호흡, 통증마저 모든 걸 차단하는 게 마취”라며 “이 얘기를 거꾸로 하면 수술하는 동안 죽였다가 다시 살리는 것”이라고 마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비(非)마취 전문의가 마취를 할 수 있는 우리나라 의료법 현행에 대해서 그는 “맹장 수술은 외과 전문의가 하는데, 왜 마취는 아무나 해도 되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외과 전문의 취득했다고 해서 바로 수술에 들어갈 수 없는 것처럼 마취도 숙련된 술기가 필요하다”고 법적 안전장치 필요성을 언급했다.

술기 부족한 개원의 위한 프로그램 개발
홍 이사에 따르면 수면 마취 후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마취과 의사가 있었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법한 사고다. 특히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개원가에는 마취 전문의가 더욱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학회는 저렴한 비용으로 술기를 습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특히 전문적 술기의 습득을 위해 초음파 연수과정을 개설, 강사진을 확충하고 있다.

학회 이국현 이사장은 “다른 단체나 유관기관에 우리의 장래를 맞길 수 없는 절실한 시점인 만큼, 회원들이 진료 현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면서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학회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어려워지고 있는 개원가의 마취와 통증관련 보험 수가개선 및 저임금 원가보전을 위해 학회의 근거자료가 국가보험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학술대회를 통해 전문적인 토론과 구체적인 정보 교류는 물론, 선후배 회원들이 임상경험, 개원, 취업, 연수 등의 다양한 토론까지 가능한 학회를 정착시키고자 한다”고 개원의들의 많은 참여를 독려했다.

유수인 기자  pharmacy@b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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