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운대 교통사고를 일으킨 가해자가 뇌전증을 앓고 있었다고 전해지며 해당 질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좌동에서 김 모 씨가 몰던 외제차량이 신호를 무시하고 중앙선을 침범해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를 덮치고 6대의 차량을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이 사고로 부산에 여름휴가를 온 어머니와 아들 등 보행자 3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을 입는 등 휴일 오후 전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 사진 출처=채널 A 캡쳐

경찰조사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9월 뇌전증 진단을 받았고 같은 해 11월부터 매일 약을 복용했으며 사고 당일에는 약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또 김씨가 "사고 사실을 기억하지 못 하겠다. 깨어보니 병원이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질로 알려진 뇌전증은 하루라도 약을 먹지 않으면 경련을 일으키거나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는 만성적 신경계 질환이다. 대한뇌전증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1%가 뇌전증을 앓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2만 명 정도의 환자가 새롭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전증 환자의 70%는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여러 항경련제를 사용해도 발작이 조절되지 않아 한 달에 1회 이상 의식 소실을 동반한 중증 발작이 발생하는 중증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은 비싼 약값과 심한 부작용으로 인해 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다. 수술마저 어려운 경우 감마나이프로 발작을 일으키는 부위를 죽이는 방식을 사용했지만 이는 방사능으로 인해 주변 뇌 부위가 영향을 받는 부작용이 있었다.

StereoEEG 수술법은 수십개의 심부전극(depth electrode)을 뇌에 삽입해 뇌전증이 발생하는 초점을 진단, 수술한다. 이전 수술법과 달리 머리를 열어 수술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없다. 또 감마나이프와 같이 발작을 일으키는 부위를 응고시킬 수 있으나 방사능이 없어 뇌 주변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없고, 굵기가 0.8mm 정도로 가늘기 때문에 뇌 전역 미세한 부분까지 삽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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