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안의 변화를 지표로 나타낸 바이오 마커(bio-marker)와 이미지(image)를 접목한 이미지 바이오 마커(Imaging bio-marker)는 말 그대로 이미지를 탐지해 인체 내부 정보를 정량화 하는 것이다.

서울대학교병원 박상준 연구부교수(영상의학과)는 “진단, 치료 경험, 테스트 등의 전통적인 진단 방법도 중요하지만 실제적인 정보에 대한 부족함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하며 이미지 바이오 마커와 영상의학의 접목 필요성을 제기했다.

CT 영상에서 수식 통해 상태 표현
박 교수에 따르면 바이오 마커와 CT의 접목은 이미 미국에선 4~5년 전부터 붐이 일어나고 있는 기술이다. CT 이미지를 확대하면 숫자로 구성돼 있는데, 의료진이 진단·치료·테스트를 했던 경험을 근거로 판단하는 기존의 방식대로면 수치를 가늠하고, 병변을 이해하는 데 어려울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미지 바이오 마커를 이용하면 CT 이미지에 나타난 병변을 수치로 인코딩함으로써 각종 수식을 통해 어느 정도의 병기에 와 있는지, 악성인지 양성인지의 여부, 패턴 등을 정확히 알 수 있다.  

박 교수는 “실제로 서울대병원에서도 CT에서 판독된 폐암 부위에 이미지 바이오 마커를 적용했을 때, CT 영상에서의 병변이 기존에 비해 객관적으로 해석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3D 프린터와 접목
박 교수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고, 각광을 받고 있는 3D 프린터에도 이미지 바이오 마커를 접목시킬 경우 ‘전문성 있는’ 결과물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3D 프린터가 각광받는 이유는 복잡한 구조도 빠르고 쉽게 구현할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이 결과물이 정량화되고 전문성에 근거한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을 때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서울대병원에서 연구를 진행한 결과 CT에서 찍은 바이오 마커와 3D 초음파 통해 얻은 수치 간 협력이 잘 되고 있다”면서 “물론 환자마다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수치적으로 정량화하는 기법은 심도있게 설계를 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과학의 발전은 의학의 발전, 정체돼선 안 되”
한편 박 교수는 이미지 바이어 마커와 더불어 최근 유행하는 게임 ‘포켓몬 고(GO)’에서 사용되는 홀로그램 기술을 언급하기도 했다. 

▲ 박상준 서울대병원 연구부교수

박 교수는 “눈에 보이는 이미지, 영상을 빼놓고 질병을 진단하기는 어렵다”며 “과학 발전을 기반으로 의학도 발전한 것이다. 의학도 정체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을 이용한 연구들이 진행 중에 있다. 이는 기술에 힘입어 편리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고, 이를 의사뿐만 아니라 환자, 보호자에게도 제공해 상호 간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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