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인 위한 인문·경영·여행 추천도서
더위와 스트레스서 ‘나’ 돌아보는 시간 가져

바캉스의 계절이 돌아왔다.
휴가철에는 평소 바쁜 일정으로 가지 못했던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기 위한 힐링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또 평상시에는 시간을 내지 못해 할 수 없었던 여가 생활도 즐긴다. 그런데 여름철 더위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계획을 짜는 순간에도 어디로 가야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부터 하게 된다.

여행과 힐링, 그리고 지식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여행지가 있다. 바로 ‘책’이다. 독자는 자신이 가보지 못한 곳을 책에서 묘사된 낯설고 이국적인 풍경을 통해 여행자의 마음으로 책 속을 여행할 수 있다. 내 자신을 돌아보며 나를 위로할 수도, 희망을 다짐할 수도 있다. ‘바빠서’ 할 수 없었던 공부도 할 수 있다. 

본지는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정작 본인만의 시간을 갖기 힘들었던 의약인들이 올 여름 휴가에서 만큼은 책 한 권으로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길 바라며, 교보문고 장르별 베스트셀러, 이달의 책으로 선정된 책들 중 의약 전문의들이 휴양지에서 읽기 좋은 책을 선정해 봤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소설/에세이)

한강 소설

저자 한강 | 사진 차미혜 | 출판사 난다 | 정가 11,500원

소설 속 화자인 ‘나’가 태어난 지 2시간 만에 죽은 언니에 대해 회상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며, ‘흰 것’을 통해 연상되는 인간의 삶과 죽음을 그린다. 저자는 배내옷, 달떡, 각설탕, 흰 돌, 흰 종이, 쌀밥, 소금, 목련 등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흰 것들에 대해 그의 생각과 통찰을 담았다. 저자는 ‘흰 것’은 상처를 치유하는 동시에 다시 상처를 떠올리게 하는 무언가라고 말한다. 더렵혀질 수 없는 흰 것을 통해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는 저자, 결코 더럽혀지지 않는, 절대로 더럽혀질 수가 없는 어떤 흰 것에 관한 이야기.

흰 가운을 입고 생명과 죽음을 다루는 의약인들에게 ‘흰 것’은 어떤 의미인지 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책 읽어주는 남자의 토닥토닥 에세이
나에게 고맙다

저자 전승환 | 사진 전승환, Upsplash, Shutterstock | 출판사 허밍버드 | 정가 13,800원

책에는 어쩌면 세상 가장 흔한 말이지만, 정작 내게는 한 번도 건네지 못했던 말들이 담겨 있다. 거창한 말도, 특별한 고백도 아니다. 그저 “고마워”, “괜찮아”, “오늘도 수고했어”처럼 내 주위 사람들에게는 숱하게 해 주었던 위로와 감사의 표현이다.

몸과 마음이 병든 환자들에게 늘상 전하는 위로의 표현을 이번 기회를 통해 나 ‘자신’에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

온전한 나를 위한 혜민 스님의 따뜻한 응원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저자 혜민 | 그림 이응견 | 출판사 수오서재 | 정가 14,800원

“그런데 문제는 너무 타인의 요구에 맞춰 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안의 욕망이나 감정에 소홀해진다는 점입니다.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것들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소외시키고 무시하니 어른이 돼서도 내가 정말로 뭘 하고 싶은지, 내가 대체 누구인지 잘 몰라요”

저자는 우리 안에는 완벽하지 못한 부분들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따스하게 바라보는 자비한 시선도 함께 있음을 일깨워주며 마치 엄마가 내 아이를 지켜보는 사랑의 눈빛으로 나 자신을 돌보고 내 본성을 깨치도록 도와준다.
 
리더들을 위한 추천도서(경제/경영)

하버드대 학생은 왜 글쓰기를 먼저 배우는가?
진정한 리더는 직접 쓰고, 직접 말한다

저자 송숙희 | 출판사 대림북스 | 정가 13,000원

저자 송숙희는 진정한 리더가 되는 길에는 ‘글쓰기’에 있다고 말하며, 개인과 기업의 사활을 결정하는 커뮤니케이션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글쓰기 근육’을 키우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세계적인 부자이자 자신의 분야를 이끄는 리더 워런 버핏, 마크 주커버그, 빌 게이츠, 제프 베조스 등을 예로 들며 ‘리더로서 최고의 능력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직접 글로 쓴다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자신이 경험한 ‘글쓰기 노하우’를 책에 담았다.

‘글쓰기 전문가’를 통해 병·의원, 약국을 이끄는 리더가 되보자.

돈, 경영, 사람, 세금에 대한 CEO들의 생각을 읽는다
사장의 선택

저자 전혜림, 김홍 | 출판사 새로운제안 | 정가 15,000원

돈, 경영, 세금 모두 어찌 보면 뗄레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두 저자는 10여 년 간 1,000명 이상의 사장들을 만나면서 들었던 사장들의 ‘돈’에 대한 고민과 이에 대한 명쾌한 솔루션을 책에 첨부했다. 특히 저자 김홍의 경우 ‘치의신보’와 ‘한의신문’ ‘의사협회’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바 있으며, 현재 병ㆍ의원 원장과 사업가 등의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엇으로 사람을 움직이게 할 것인가
리더의 격

저자 김종수 | 출판사 모아북스 | 15,000원

저자는 누구나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기존의 리더십에 대한 관념을 뛰어넘어 이제는 한 단계 더 높은 ‘격’을 갖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좋은 리더십의 개념들을 이제는 통합하는 차원을 넘어 소통의 가치와 함께 품격에 주목하는 수준 높은 리더십 함양을 위해 무엇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지를 전하고 있다.
 

책과 함께 여행을 떠나요(여행)

무라카미 하루키 여행 에세이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 옮긴이 이영미 | 출판사 문학동네  | 정가 14,000원

1995년부터 2015년까지 저자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와인의 성지 토스카나, 미식가들의 새로운 낙원 포틀랜드, 광활한 자연 속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핀란드와 아이슬란드, 재즈 선율이 가득한 뉴욕의 밤과 근대문학의 흔적을 간직한 일본 구마모토까지, 전 세계의 매혹적인 여행지에 대한 하루키식 리뷰가 수록되어 있다.

하루키의 섬세한 관찰력으로 여행지의 특성과 문화를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어 친절한 여행가이드의 역할도 겸한다. 각각의 여행 목적에 맞는 레스토랑과 클럽을 추천해주기도 하고, 장맛비에도 꿋꿋하게 구마모토의 관광 명소를 돌며 착실한 리뷰를 남기기도 했다. 특별히 아내 무라카미 요코가 직접 찍은 사진들을 포함한 스물다섯 장의 사진들을 곁들여 독자들에게 여행지에 직접 가 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전달한다. 

유쾌한 심리학자의 기발한 여행안내서
여행의 심리학

저자 김명철 | 출판사 어크로스 | 15,000원

심리학자인 저자는 스물아홉에 첫 여행을 떠났다. 책은 심리학과 여행학을 결합하고 여기에 자신의 여행 경험을 더한 여행안내서로, 여행과 여행자에 대해 고민한다. 자신이 어떤 여행자 스타일인지, 내 마음을 강하게 끌어당기는 여행의 테마는 무엇인지, 날씨나 풍경 혹은 음식 등 우리로 하여금 여행을 떠나게 하는 요소는 무엇인지, 나에게 딱 맞는 숙소 찾는 법이나 여행 동료와 싸우지 않고 행복하게 돌아오는 법, 여행에서 경험한 부정적인 정서를 차분히 가라앉히고 행복감을 오래 지속하는 법에 이르기까지 심리학자로서 여행에 관해 말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담았다. ‘전공지식’을 쌓고 ‘환자’를 돌보느라 여행계획을 짜지 못했다면, 책을 통해 ‘나’는 어떤 여행자인지 고민하며, 내게 맞는 편안하고 즐거운 휴가지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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