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의 입원환자 전담전문(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이 시작됐다. 국내 호스피탈리스트 도입을 위해 민간 병원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했던 한국형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 운영ㆍ평가협의체 장성인 간사를 만나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정부 주도 시범사업이 시작됐다. 협의체가 시행했던 시범사업과 다른 점은?

협의체가 시행했던 시범사업 대상은 민간이었기 때문에 민간 병원 입장에서의 의견이 많았다. 민간 병원에선 인력에 대한 지원이 힘들기 때문에 시범사업에서와 같이 24시간 동안 전문의가 병동에 상주하긴 힘들었다. 또 협의체에서는 전문의가 케어를 했을 때 의료 인력, 환자들의 만족도를 위주로 평가했었다. 때문에 이번 시범사업과 협의체에서 진행했던 시범사업의 실질적인 비용적인 부분, 만족도 등에는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염려되고 있는 부분이 있는가.
사실 이런 시범사업이 없더라도 자체적으로 비용을 들여 인력을 충원해야 하는 병원들이 있다. 그런 병원들의 입장에서는 이 시범사업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이득인 셈이다. 문제는 지역 병원이나 규모가 작은 병원 같은 경우에는 다른 상급병원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좀더 메리트가 있는 모형을 허락한다든가 보조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사도 직업이기 때문에 수도권의 좋은 병원에서 일하고 싶은 거다. 수도권과 지방에게 지원을 똑같이 하면 지방에서는 사람을 구하기 힘들 것이다.

물론 지금 정부가 수도권 쏠림 방지를 위해 가장 간단하게 ‘숫자’로 제한을 하긴 했다. 더 적극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긴 하지만 일단 시도를 해보고 조절해 나가면 좋을 것 같다.

병원계에서는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에 참여하면 2억이 넘게 적자가 난다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병원의 입장을 간단히 말하면 지금 수가체계에서 5명으로 50병상을 돌리면 5억의 수익이 나는데, 사람 1명당 연봉이 1억 5,000만원이 들고, 5명이면 7억 5,000만원. 즉 2억 5,000만원의 손해가 발생을 하는데 누가 참여를 하겠느냐다. 병원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2억 5,0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추가적으로 드는 것은 맞다. 이는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손해가 나면 안 해도 된다. 안 한다  기 보다는 그런 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병원, 인력이 필요하던 병원은 시범사업에 참여를 하는 것이고 전문의 1명이라도 쓸 계획이 없던 병원에서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참여를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시범사업을 안하고도 주간에만 병동을 커버할 때 전문의 2명이 필요하고, 주중에만 3억이 든다. 시범사업은 주야간 주말까지 포함해서 2억 5,000만원이 드는 것이다.

시범사업이 잘 정착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나.
현재는 각 집단이 상황을 이해하고 합의점을 맞춰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게 문제다’라고 말하기는 아직 이른 것 같다. 먼저 시행을 해보고 문제가 되는 부분이 나오면 어떻게 수용해야 할지 고민을 하며 개척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시범사업이라고 해도 가장 중요한 부분은 수가를 적용시켜 주는 것이다. 물론 지금 산정된 수가 기준은 현장에서 제대로 된 계산이 되어야 한다. 다만 연구하는 입장에서 봤을 때 수가가 지금보다 10%만 더 높았으면 적정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프로필>
2007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2016년 연세대학교 보건학박사 학위 취득
現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연구조교수(예방의학 전문의, 보건학박사)
   대한의사협회 정책자문위원
前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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