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N 2016 개최, 한-중-일 합동 심포지엄·튀니지와 MOU 체결
1980년 창립, 매년 춘추계학술대회 개최해 세계 학회로 발돋움

대한신장학회가 6월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서울 그랜드힐튼에서 ‘대한신장학회 제36차 춘계 학술대회(이하 KSN 2016)’를 개최했다. 이번 춘계 학술대회는 국제 규모로 진행됐으며, 특히 한국-중국-일본 합동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이를 통해 신장학 분야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학회로 자리매김 했다.

또 아프리카 튀니지 신장학회와 지속적인 학술 교류 및 친선 도모를 위한 MOU를 체결해 아시아를 넘는 국제학술로서의 첫 발돋움을 하기도 했다. 학회는 국외 활동뿐만 아니라 혈액투석 진료환경 개선을 위해 “우수 인공신장실” 인증평가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이날 발표하기도 했다.

1980년 창립, 회원·비회원 대상 교육 프로그램 진행
대한신장학회는 신장학 분야의 진료, 교육, 연구 활동의 향상을 위해 국내외 지식교류를 통한 학문의 발전을 도모하는 학회다. 1980년 7월 12일 창립되어 1981년 10월 24일 창립학술대회 및 총회를 개최한 이래 매년 춘?추계 학술대회를 개최해 신장학 각 분야별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미 최신 전문지식 공유의 장으로 자리매김한 Nephrology Board Review Course 이외에도 신설된 비회원 또는 회원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하여 다양한 대상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제공한다.

1982년부터 2011년까지 정기 학회지인 ‘대한신장학회지’도 발간, 2012년부터는 영문학회지인 'Kidney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KRCP)'로 전환하기도 했다.

금년 학술대회서 20개국, 1천여명 넘는 전문가 참석
이번 KSN 2016에는 전세계 20개국 신장학 관련 의료진 및 과학자 1,350여명이 참석해 ‘KSN 2016! Now Horizons in Kidney Disease’를 주제로 신장학 분야의 새로운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국제적 공동 연구를 위한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총 3회의 기조강연, 50여명의 국외 초청 연자의 심포지엄 세션 등이 마련됐다.

KSN 2016의 주제 강연에서는 아그네스 포고 박사(미국 밴더빌트대), 흥-천 첸 교수(타이완 카오시응대), 김 진 교수(가톨릭대) 등이 발표됐으며, 500여 편의 연구논문 초록이 발표돼 이 중 포스터 형식으로 제출된 초록들은 심사를 거쳐 회의장에 마련된 전시장에 2일간 전시되기도 했다.

▲한국-중국-일본 3개국 합동 심포지움 ▲KDIGO(신장질환 개선 국제단체)-대한신장학회 합동 심포지움 ▲대한신장학회-KDIGO-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워크숍 등 다양한 국제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한편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 1층, 3층과 4층에서는 다국적 글로벌 기업인 박스터(미국), 프레제니우스(독일)을 비롯하여 쿄와기린(일본), 로슈(스위스), 아스텔라스(일본), 오츠카제약(일본), 노바티스(스위스), 보령제약, CJ헬스케어, SK케미칼, 중외제약 등 약 40여개의 제약 및 의료기기 회사의 전시 부스가 설치됐다.

학회 최규복 전 이사장(이화여자의대)은 “이번 학술대회는 한-중-일 신장학회의 학문 교류를 시작으로 아시아 지역을 구심점으로 삼아 세계로 도약하는 대한신장학회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해외신장학회 연구자들과 국제협력을 통해 학술적인 교류뿐만 아니라 친목을 증진하기 위하여 다양한 시간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아시아 넘어 국제 학회로 도모
학회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튀니지 신장학회와 지속적인 학술 교류 및 친선 도모를 위한 MOU를 체결하여 국제학술대회로의 첫 출발에 의미를 더했다.

이번 MOU 내용에는 양국의 연구진의 교류 및 공동연구 협력이 포함되어 있으며 향후 양국에서 위원회가 결성되어 MOU 이후의 후속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학회는 아프리카 국가인 튀니지와 협력 관계를 맺는 것이 의료 수준이 낮은 지역에 한국 의료를 전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MOU 체결식에는 모하메드 알리 나프티(Mohammed Ali Nafti) 주한 튀니지 대사가 참석해 한-튀니지신장학회의 교류를 격려했다.

전국 169개 우수 인공신장실 인증서 수여
대한신장학회에서는 2009년부터 5차례에 걸친 시범사업을 시행해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2015년에 처음으로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인공신장실 인증평가를 실시했다. 평가대상 의료기관은 1년 이상 혈액투석을 시행한 인공신장실이며, 평가대상 환자는 2015년 3~5월 동안 1개월 이상 혈액투석을 시행한 환자들이었다.

특히 혈액투석을 전문으로 하는 투석전문의의 유무와 경력 있는 인공신장실 간호사가 적정수의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지, 환자안전시설, 감염관리 등 환자에게 실질적으로 제공되고 있는 의료의 전문성과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갖췄는지에 주안점을 두고 평가했다.

인증평가에 참여한 188개 의료기관의 절반 가까이는 개원의였으며, 통과한 기관은 169개였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4년 시행한 전국 수련병원 인증평가에 통과한 51개 기관과 함께 220개 인공신장실이 인증을 획득하게 됐다.

학회에 따르면 그동안 무자격자에 의한 사무장 병원이 급증했으며, 특히 혈액투석의 경우 무료 혈액투석에 웃돈까지 얹어 환자를 유치하는 불법적인 행태가 수년간 사회적 문제도 대두되고 있었다. 이는 메르스 사태 때도 수차례 지적된 바 있다.

나기성 홍보이사(서울의대 신장내과)는 “무료로 투석해주는 병원들의 돈이 어디서 나오겠느냐. 결국 인건비의 문제다. 적정한 수의 의사가 투입돼 적절한 진료를 해야 하는데 이를 줄이는 것이다. 의사 4~5명이 환자를 보고, 간호사 10명이 해야 할 일을 의사 1명이 하는 식이다”라면서 무료 투석실은 곧 환자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 최규복 전 이사장

또 학회는 최근 요양병원 등에서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불법적인 행태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어 보건복지부가 이들 병원에 대한 기획조사를 계획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 전 이사장은 “학회에서 자체인증을 통해 투석전문의도 배출하고 있다. 인공신장실 및 투석전문의 인증 등을 환자들이 아는 게 무엇보다 제일 중요하다”면서 “5년 동안 준비한 인증평가를 엄격하게 운영해 국민들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국제적 수준의 표준치료를 제공하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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