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옆에 있는 약사’ 홍보…방문약손·약본부 사업 활성화
회원 혜택 받아야…홈페이지 통해 약국경영·약품 강좌 공개

대전시 동구약사회 총무 9년, 분회장을 역임하며 활발한 회무활동을 펼쳐온 오진환 대전시약사회장은 지난해 말 당당히 회장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지난 2월 18일, 그동안 한 번도 개척되지 못했던 충남약대 출신 회장 자리에 올라 충남약대의 위상을 세웠다. ‘존경받는 약사회, 회원과 소통하고 화합하는 약사회, 외풍 없이 편한 약사회’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회무를 시작한 오진환 회장에게 앞으로의 목표와 사업 전반에 대한 구상을 들어봤다. 

첫 충남약대 출신 대전시약사회장으로서 당선 소감과 각오 한 마디?
회원들의 권익에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싶습니다. 현재 약사사회를 위협하는 여러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데, 지부가 야전을 잘 지켜야 대한약사회도 탄력 받아 현안을 좋은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회원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고, 책임을 감수하며, 회원을 아끼는 마음으로 심부름을 다하겠습니다.

산적한 현안들 중 가장 시급한 현안이 ‘원격화상투약기’일 텐데요. 이에 대한 대전시약의 입장은?
원격화상투약기는 무조건 막아내려 합니다. 원격화상투약기(이하 투약기)의 허용은 결국 원격의료 허용의 단초가 됩니다. 도서벽지 등에만 제한하면 좋겠지만 점차 극장, 터미널, 시청 등 공공장소까지도 투약기가 설치되면서 일반약 매출에 타격을 입힐 것입니다.

투약기 대신 달빛병원처럼 공공심야약국을 확대하는 방안이 취지도 좋고 약사 고용 창출에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병원, 간호사보다 약국에 책정된 인건비가 낮아 참여율이 저조해 심야약국 확대를 위해서는 개인 생활을 희생하는 약사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약사 입장에서만 반대하기 보다는 국민의 입장에서 왜 도입하면 안 되는가에 대해 ‘접근 편리성’에 대항하는 논리를 개발해야 합니다.

사실 화상과 직접 대면했을 때 분위기는 전혀 다릅니다. 대부분 동네 주민인 환자의 평소 상태를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환자에게 받은 인상도 투여 시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약사가 제대로 환자 상태를 확인하지 못 하는 상황에서는 약사의 약 선택 폭도 좁아지고 안전성도 떨어집니다.

그동안 침범되지 않은 보건의료 영역까지 투자하려는 재벌을 위한 사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의료영리화로 이어지기 전에 우리 대전시약사회도 약사법 개정 저지 투쟁위원회를 발족, 결의대회를 열어 대한약사회의 투쟁에 힘을 실어줄 계획입니다.

앞으로 3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할 시약 사업은?
홈페이지 개편
시약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전문의약품, 종합병원 사용 의약품, 인문학 등에 관한 인터넷 강좌를 공개하려 합니다. 지난 5월 30일 박승기 대전시약 부회장이 약국경영활성화를 위한 무료 상설 강좌를 시작했습니다. 지속적으로 홈페이지에 업데이트할 예정이며, 회원이 접속하면 바로 시청 가능합니다.
그동안 부실한 홈페이지 관리로 인해 회원들의 방문이 적었는데, 앞으로는 자주 찾을 수 있도록 구인구직, 약국매매 코너도 개설하고 불법을 자행하는 약국을 무기명으로 신고할 수 있는 신문고를 통해 자체 정화사업을 실시하고자 합니다.

약국 자율정화
은밀하게 이뤄지는 행위라 적발이 쉽지 않겠지만 조제약 할인 약국을 집중적으로 단속할 계획입니다. 1차적으로 벌칙조항 등의 내용이 담긴 경고 포스터를 약국에 배포했으며, 약국담당 부회장을 중심으로 분회장들과 협력, 3년간 잘 지켜질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습니다.

약바로쓰기운동본부
약바로쓰기운동본부 사업을 확대한 결과 약사 강의가 연 200회로 증가했습니다. 충남대가 식약처 시범사업으로 교육청, 대전시약과 MOU를 맺어 약물오남용 교육을 진행하는데, 이 교육에 우리 시약 임원진이 강사로 나설 예정입니다.

방문약손
방문약손사업을 통해 독거노인에게 생활환경 및 식생활 개선을 비롯한 건강상식 제공, 복용약 관리 및 복약지도 등 약사로서 재능기부 활동을 적극 펼치고자 합니다.

처방전 폐기
현재 한 약국 당 만원을 받고 처방전 폐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저렴한 편이지만 회원들의 동참을 유도해 단체로 더욱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시약의 다양한 사업들을 어떤 목표로 추진하실 건가요?
시약이 시행하는 많은 사업들은 약사의 권익 보호와 직능 향상, 무엇보다 약사들이 국민 옆에 있음을 홍보하기 위한 일입니다. 방문약손사업과 약바로쓰기운동본부 사업도 그 일환이며, ‘국민이 있어야 약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조직인 만큼 회원들이 혜택 받을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개편해 지식·정보의 터를 닦아 놓을 것입니다.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됐는데, 지난 조직과 비교해 새롭게 달라진 점은?
다른 지부에 비해 집행부가 젊은 편입니다. 더욱 활력 있고 역동적으로 조직이 움직일 것이라 기대합니다.

임원 인선에 있어 가장 고려한 기준은?
지난 집행부에서 회무 활동을 한 분들, 새로 참여하는 분들도 있지만 무엇보다 실무를 잘 하실 수 있는 분들을 위주로 구성했습니다.

대전시 동구, 서구, 중구, 유성구, 대덕구 5개 분회와의 소통은?
대한약사회 주재 회의에 참석한 후에는 분회장들과 유선 상으로 내용을 공유합니다. 5개 분회 모임과 분회장과의 식사 자리를 통해 친목을 도모하고 현안 논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대 국회가 출범했는데,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현안을 논의할 계획은?
6월 중에 약사법 개정안이 입법예고 되면 지역 보건복지위 위원들을 찾아가 약국가 실상을  알릴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우리는 같은 배를 탄 동료입니다. 먼 친척보다 이웃사촌이 낫다는 말처럼 동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 함께 가는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약사들부터 바탕을 다져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만듭시다. 처방전으로 약사를 판단하지 않고, 비난보다는 배려를 통해 서로 가깝게 지낼 수 있는 약사회로 거듭나도록 협조 부탁드립니다. 약사회는 회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입니다. 회원의 불편을 해소해 줄 수 있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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