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의무사령관 출신이 의협 상근부회장으로 임명돼 의료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은 4월 18일 김록권 전 국군 의무사령관을 상근부회장으로 임명했다. 추 회장은 김 신임 상근부회장이 의무사령관을 역임한 삼성장군 출신으로 행정 등 모든 면에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 이 같은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료계 입장은 달랐다. 김 신임 상근부회장이 군 장성 출신으로 민간 의료현안에 무지하다는 것. 특히 기존보다 대국회 업무를 더 잘 할 수 있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추 회장이 강청의 전 상근부회장을 직권 해임했음에도 불구하고 강 전 상근부회장은 ‘강제 해임’이라고 반발하고 나서고 있다. 논란 속 주인공인 김록권 신임 부회장을 만나 그의 입장을 들어봤다.
 
추무진 회장으로부터 어떤 일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나.

상세히 말할 수는 없다. 상근부회장의 일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내부 살림, 바깥 살림 다하는 것이 상근부회장이 할 일이고 그게 조직이다. 또 지금 내가 뭘 진행하겠다고 나설 것도 아니다. 현황, 과제 등 우선순위를 진행하는 것이 먼저다.

강청희 전 상근부회장이 해임 통보에 관해 반발하고 나섰다.
잘 했건 잘못했건 후임자가 전임자를 평가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 이는 상도덕에 어긋나는 행위다. 임명장을 받은 사람으로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개원 경험 없어 의료현안 파악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중책이기 때문에 ‘잘 감당할 수 있을까’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적어도 행정전문가로서 의협 내부관리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수락했다. 군병원장을 13년간 맡았다. 군대에 있었다고 군복 입고 총만 들고 있던 것이 아니다. 육군본부에서 대령으로 보건과장으로 일할 때 군 최초로 군의료보험제도를 도입했고, 여성군의관 제도 역시 내가 처음 도입했다.

물론 이익을 추구하는 병원과, 그렇지 않은 병원의 차이는 있다. 민간 의료기관과 관련된 보건의료정책은 당연히 잘 모른다. 앞으로 배워나갈 것이다. 국회, 대관 업무를 과연 잘 할 수 있겠나 걱정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젊은 후배 의사들 보다 내가 발이 더 넓지 않겠나. 한 사람을 알아도 내가 좀 더 알 거다.

상근부회장로서 포부가 있나.
'부'자 붙은 사람에게 포부는 없다. 자기 색깔이 있어서는 안 된다. 철저하게 회장을 보좌해야 한다. 군으로 따지면 참모장 역할이다. 또 협회 내부적으로 관리하고 대외적으로 해야 할 사안이 발생하면 수행할 것이다.

다만 밖에서 본 의협과 안에서 보는 것은 많이 다르기 때문에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또 의협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도 안다.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의료계 발전을 위해 일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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