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계약 통해 재산 이전…재산 관리·투명한 상속처리
자녀 위한 현금·부동산 위탁 및 상속 시점 조정 가능

▲ 삼성생명 헤리티지센터 임태석 팀장

40대 후반 약사인 김 모씨는 몇 년 전 교통사고로 남편과 사별했다. 이후 남편처럼 자신도 갑자기 사고를 당하면 미국에서 중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는 어떻게 되나 하는 두려움이 생겼다.

자신이 세상을 떠나더라도 자녀들이 학업을 잘 마칠 수 있도록 학비도 꾸준히 보내야 하고, 학업을 마친 후 미국에 정착할 경우 한국에 보유 중인 재산을 자녀들이 잘 관리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김 씨는 본인 소유 재산을 해외에 있는 두 자녀에게 절반씩 주고 싶다. 또한 본인 소유 건물에서 매월 나오는 임대료와 금융재산에서 발생하는 이자 등으로 외국에 있는 자녀에게 매월 생활비 및 학비 등을 보내주고 싶다. 혹시 불의의 사고로 본인이 먼저 세상을 떠나게 돼도 원금은 자녀들이 30세가 되는 시점에 이전되기를 원한다. 이전에 상속을 받을 경우 제대로 관리를 못할 것 같기 때문이다.

또한 자녀들이 외국에 있으므로 상속 재산 처리과정이 객관적이며 안전하고 투명하게 집행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김 씨는 평소 자산관리를 의뢰하고 있는 삼성생명 임태석 팀장을 방문했다가 이처럼 해외에 거주하는 자녀에게 상속하기 위한 신탁 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미국에서 학업 중인 미성년 자녀들을 위해 상속 재산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이후 상속처리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다.

김 씨가 삼성생명과 신탁계약을 통해 수탁자인 삼성생명에 재산을 이전하고, 수탁자로 하여금 미국에 있는 두 자녀를 위해 그 재산의 관리 등을 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서비스를 생전신탁(Living Trust)이라고 한다. 은행과 맺은 신탁계약이 일종의 유언장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김 씨는 삼성생명과 신탁계약을 체결해 현금과 부동산에 대한 신탁관리를 맡김으로써 살아생전에는 본인 의지대로 관리·운용하다가 본인이 사망할 경우 수익자로 지정된 자녀들을 위해 신탁회사에서 정해진 대로 관리 운용을 하도록 지시할 수 있다. 또한 자녀들이 일정한 재산관리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나이까지 관리 보전하다가 자녀들에게 이전하도록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생전신탁을 통하면 생전에는 본인이 관리하다가 사후에 자녀들에 대한 상속을 진행할 수 있고, 보유 부동산에 대한 자산관리를 위탁할 수 있어 사후 재산관리 문제를 보다 안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또한 본인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더라도 자식들에게 물려진 김 씨의 재산을 다른 친인척이 차지하는 일도 막을 수 있다.

현금자산의 경우 삼성생명과 신탁계약을 통해 김 씨 생전에는 정기예금과 수익형 상품으로 운용이 가능하고, 김 씨가 사망한 이후에는 안정형 상품으로 운용하라는 것을 계약내용에 넣으면 자금운용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부동산의 경우에는 은행과 신탁계약을 체결해 소유권만을 보전해 놓고 관리는 김 씨가 직접 하다가 사망한 이후에는 부동산 신탁계약 내용에 의해 삼성생명에서 관리하면서 임대료 수입은 자녀들에게 지급되도록 하는 계약내용을 넣음으로써 보유 자산에 대한 안전장치를 둘 수 있다.

물론 전문직에 종사하는 김 씨로서는 본업 외에 건물에 대한 관리까지 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므로 신탁계약과 동시에 삼성생명에 자금관리, 임차관리, 시설관리까지 총괄하는 관리를 맡겨 보유자산 관리 걱정과 이후에 생길 수 있는 문제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자신에게 무슨 일이 닥칠 경우 미국에 있는 자녀들을 위해 상속 신고 절차도 신탁회사인 삼성생명에서 해준다.

김 씨가 생존한 상태로 자녀들이 30세가 된다고 해서 상속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신탁계약을 다시 조정하면 된다. 상속할 경우 과세 시점은 김 씨가 사망하는 시점이 된다. 이때 상속세를 어떻게 납부할 것인지는 신탁계약에 명기할 수 있다.

상속세를 납부하고 남은 금액에 대해서 계약에 따라 자녀들에게 수익이 지급되고 30세가 되면 원금 이전이 이뤄진다. 상속세 과세를 피하기 위해 미리 증여를 할 수도 있다. 김 씨는 전체 금액이 크지 않으므로 미리 증여를 하지는 않았으나 거액 자산가의 경우 최고세율을 피하기 위해 일부 사전증여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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