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약수첩 도입…약국, PC로 정보 저장·환자, 스마트폰 약력관리
약국 곳곳 책자 비치…질환·약국이용방법·건기식 등 만화로 소개

일본은 임의분업으로 전국민건강보험이 되어있지 않은데다 DUR(Drug Utilization Review) 시스템도 미비한 대신 약수첩이 발달되어 있다. 각 약국은 약수첩을 이용한 약력관리 시스템을 특색 있게 운영 중이다.

약사가 복약지도와 함께 처방에 맞는 약제복용법과 주의사항 등을 약수첩에 적어줌으로써 환자가 어느 약국을 가더라도 정확한 약력관리를 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또 의사가 약사에게, 혹은 약사가 의사에게 하고 싶은 말을 약수첩에 적어 서로 소통하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기도 한다.

2014, 2015년에 방문했던 일본의 3대 조제전문약국 체인중 하나인 망성약국체인 망성쯔루미약국은 처방전 보험조제를 중심으로 자체적으로 개발한 조제 자동화 시스템과 종합 처방감사 시스템, 약력관리 시스템 등을 사용한다.

망성쯔루미 약국의 가장 큰 특징은 조제사고 방지를 위한 처방체크시스템이다. 연령별 금기의약품과 용량을 점검하고 처방오류는 의사에게 확인을 한다. 환자에 대한 기본적인 금기의약품 외에 질환에 따른 금기의약품도 걸러준다. 또한 처방약물의 중복과 약물부작용을 막기 위해 약수첩을 이용한다.

<사진 1. 망성쯔루미약국의 복약수첩>

2014년 방문했던 또 다른 체인약국인 오시마리후 약국에서는 일본약제사회가 소니와 협력하여 실시하고 있는 전자약 수첩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약국에서는 PC로 정보를 저장하고 환자들은 스마트폰으로 약력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사진 2. 오시마리후 약국의 복약수첩>

이번에 방문한 고엔마에약국 역시 일찍부터 약수첩을 도입했으며, 최근에는 전자약수첩을 이용하고 있는데 오시마리후 약국과 마찬가지로 소니의 전자약수첩을 사용하고 있다. 전자약수첩은 환자의 스마트폰이 약수첩의 기능을 대신하는 것으로 일본 내 여러 회사가 이 사업에 뛰어 들고 있고 올해 4월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수가도 인정받게 됐다.

고엔마에약국 호리 약국장은 “약수첩에 약사가 어떤 내용을 적어야 할지를 담은 책 「복약수첩의 실전적 활용법」을 발간했다”며 “전자약수첩이 출시되기는 했지만 고엔마에약국에서는 정확한 약력관리를 위해 컴퓨터에 입력하는 것 외에도 수기로 작성한 약력카드를 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사진 3. 조제실옆 환자 약력카드>

<사진 4. 컴퓨터 약력관리>

<사진 5. 고엔마에약국 약수첩, 전자수첩설명 브로슈어>

<사진 6. 전자약수첩 홍보 배너>

<사진 7. 호리 약국장의 복약수첩활용법 책자>

<사진 8. 책에 나온 복약수첩 활용 예>

<사진 9. 혈압수첩과 복약수첩에 부착될 질환별 스티커>

<사진 10. 약국 부착 복약수첩 활용법 배너>

<사진 11. 폰 속의 전자약수첩>

환자들이 복약수첩을 잘 활용하게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약국 벽에 붙어 있는 복약수첩 활용법 배너를 보면 복약수첩에 환자가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복약지도스티커를 붙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주황색 동그라미)

또한 각 질환별로(녹내장, 전립선질환), 상호작용별로 복약수첩에 스티커를 붙이고 질환에 따른 수첩과 질환별 책자를 제공하여 복약지도를 하고 있으며 환자에게 나타난 부작용도 수첩에 적힌 것을 볼 수 있다.(위 그림참조)

복약지도 스티커는 지난 호에서 소개한 바 있다. 조제실 내의 조제사고를 줄이기 위해 조제실 약장에 붙여 활용하거나 환자들의 약수첩에 붙여주기도 한다.

<사진 12. 복약스티커>

고엔마에약국의 또 다른 특징 중의 하나는 정말 많은 질환별 책자가 있다는 점이다.

<사진 13. 호리 약국장으로부터 받은 복약지도 책자들>

<사진 14. 고엔마에약국의 전체 모습>

고엔마에약국은 전문조제약국들과 달리 환자를 위한 칸막이가 되지 않은 길쭉한 카운터를 가지고 있다. 우리의 약국모습과 정말 유사하다. 카운터 뒤와 아래로는 일반의약품을 진열해서 팔고 있고 세 개 정도의 셀프매대와 간이 테이블 위에 필요한 이벤트 물품을 진열하고 있고 투약카운터에도 역시 여러 가지 물품이 진열되어 있다.

이러한 디스플레이는 다음시간에 다시 얘기하기로 하고 위의 복약전문약국 모습에서는 각종 위치에 비치된 복약지도 책자들을 확인할 수 있다.

위의 사진에서 환자용 테이블 위의 주황색 동그라미 안이 질환별 복약지도 책자이다. 책자에는 약국이용법도 같이 들어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조제전문약국에서 볼 수 없던 배뇨일지와 수면일지의 사용이 눈에 띄었다.

<사진 15. 배뇨일지>

<사진 16. 수면체크>

<사진 17. 고엔마에약국 전체 모습 사진 중 주황색 동그라미 안의 책자들>

 

<사진 18. 질환별 책자>

<사진 19. 갑상선 질환의 책자 내용>

책자의 내용은 질환별로 발행된 것도 있고 약국 이용방법 혹은 건강기능식품, 자외선 차단제 등 각종 내용이 들어 있다.

애니메이션이 발달된 곳인 만큼 모든 것이 그림으로 쉽게 설명되어 있다.

다음시간에는 약국의 디스플레이와 일반의약품을 비롯한 외품의 판매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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