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진열개선 컨설팅…경영 진단·진열 상담·보조금 지원
약사 전문교육강사 육성 위한 ‘나도 강사다’ 프로젝트 추진

▲ 최병원 인천시약사회장

최병원 인천시약사회장은 약대 졸업 후 10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15년째 약국을 운영 중이다. 성공적으로 약국을 경영하던 그는 늘 머릿속에 개인의 발전을 넘어 주변 약사들, 나아가 약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부평구약사회장을 거쳐 이런 바람의 현실화를 이뤄낼 수 있는 자리에 올라선 최병원 회장에게 앞으로의 목표와 새롭게 구성된 조직 등 회무 전반에 대한 구상을 들어봤다.

지난 2월 20일 공식 취임하셨는데,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어떤 목표로 회무를 추진할 계획이신지?

회장선거에 출마하면서 “약사! 약사회! 시민과 함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자부심 넘치는 약사’, ‘하나 되는 약사회’, ‘시민과 함께하는 약사회’를 목표로 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각각의 목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들을 추진하실 건가요?

‘자부심 넘치는 약사’

전문지식 향상을 위한 교육체계를 수립하기 위해 대학 연계 연수교육 및 실무실습 약국의 프리셉터 교육의 내실을 다지려 합니다. 무엇보다 약사봉사단을 만들어 약사의 위상을 제고시킬 것입니다.

그동안 여약사위원회는 매 주마다 이주노동자 건강센터에서 무료 투약봉사를 진행 중이며, 스킨스쿠버다이빙 동호회에서는 작년 복지시설 아이들에게 스쿠버 훈련도 시켜주었고, 해피매직과 협약해 마술을 배워 요양보호시설에서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부평구약사회장을 역임하는 동안 꾸준히 ‘부평 한마음 걷기대회’를 꾸준히 개최해 왔는데 이후 부평구청 1336자원봉사단과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를 통해 전 회원과 약사가족에게 봉사 포인트를 부여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관련 단체나 봉사단과의 협약으로 봉사하며 봉사 점수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정립해 많은 회원과 약사가족, 일반인들의 참여를 유도할 것입니다.

아울러 “나도 강사다” 라는 약사 전문교육강사를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자 합니다. 인천에는 김명철 약사 외에도 제약회사, 약국체인 등에도 좋은 강사들이 많습니다. 숨은 인재를 발굴해 양성할 뿐 아니라 팟캐스트, 홈페이지, SNS 등의 채널을 통해 이들의 강의를 제공하여 점진적으로 성장시킬 계획입니다.

의약품 안전사용교육단의 활동도 강화할 것입니다. 작년부터 식약처 예산으로 약사회 주관 안전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안전성 실험 및 분석 발표 등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에도 인천마퇴본부와 협력해 150건을 목표로 교육단 활동을 적극 지원하려 합니다.

‘하나 되는 약사회’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듯 동반 성장을 위해 약국 경영활성화를 꾀하고자 합니다. 이는 교육만으로 해결되지 않으며 약국경영활성화지원단을 두고 다각적으로 보조할 생각입니다.

먼저 약국진열개선 컨설팅업체인 ‘팜우렁각시’를 통해 약국환경 개선에 관심있는 선배 약사들을 추천받아 경영 진단과 약국 진열 상담, 보조금 등을 시범적으로 지원하려 합니다.

다음에는 경영활성화를 위한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킬 예정입니다. 스터디그룹 운영, 새내기약사 교육 등 다양한 온라인 모임도 만들고 약사회지를 통해 회의록과 회계, 동호회와 분회 소식을 공개하고자 합니다.

고충처리지원단에서는 과도한 행정지도나 위법적 팜파라치 대비, 그동안의 노하우를 집약한 대응 매뉴얼을 준비하고, 법률·회계·노무 등 고문단을 설치해 진상 손님, 조제 실수 등 애로 상황에서 회원들이 자문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약사회’

상반기에는 프리셉터 보충교육 혹은 지역약대 협력 시범사업 등 약학교류지원단 활동에 주력하려 합니다. 또한 여약사위원회가 참여하는 7월 3일 건강축제 등 여약사위와 마퇴본부의 사회 활동에 대해서도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인천시약사회관

회관 내부에 비가 새고 외관 타일이 떨어져 회관 TF팀을 꾸려 회관 개보수에 나설 생각입니다.

새롭게 구성된 시약의 조직은 어떤 점이 변했습니까?

그동안 시약은 분회장들이 부회장직도 맡아 회무를 수행했습니다. 물론 이런 조직이 인력동원이나 사업추진에 편할 수 있지만 분회장들에게는 지부 업무에만 집중하게 되어 오히려 독이 되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분회장협의회장인 강근형 분회장을 제외한 다른 분회장들은 부회장단에 선임하지 않았습니다. 각 분회가 서로 협력하거나 경쟁하는 구도로 활발하게 움직이기를 기대합니다.

약사정책지원단과 약학교류지원단은 대한약사회의 규정에 맞게 이번에 신설했습니다. 지원단과 위원회가 서로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돼 회무를 집행할 수 있도록 조직을 구성했습니다.

임원 인선에 있어 가장 고려한 점은 무엇입니까?

회원 눈높이에 맞는 정책 대안을 만들 수 있도록 경험이 많은 약사들을 중심으로 인선했습니다. 김용구 약사정책지원단장은 전 분회장이며, 마약퇴치 본부장이고, 조상일 본부장은 분회장만 5번째 맡고 있습니다.

회원들과 보다 수월하게 소통이 가능하고 오랜 회무 경험을 가졌으며 실질적으로 제 측근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분들로 임원을 구성했습니다.

최근 옥시레킷벤키저의 가습기살균제가 일으킨 사망사건 논란에 일부 약국에서 ‘옥시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인천시약사회의 입장은?

지난 4월 28일 전국 16개 시·도지부장협의회가 성명서를 통해 발표한 내용과 같습니다. 협의회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외면하는 기업의 제품을 거부하며, 살균제로 인한 국민의 피해에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약사회가 직접적으로 회원들에 불매운동을 종용하거나 강제할 수는 없습니다. 약사의 개별적 판단에 따를 것을 원칙으로 하며 정부는 보건의료 관련 국민건강과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대책을 세워야 하고, 해당 업체가 회원이 반품할 경우 불이익을 가하면 좌시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약사 정책현안 대처를 위해 지역 국회의원들과 긴밀한 유대관계가 필요한데, 이와 관련해 어떤 계획이 있는지?

이번 4.13 총선에서 인천시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대거 당선됐습니다. 그 가운데 약사 가족도 있습니다. 시약 장지선 근무약사위원장 부군이 인천남동구을 윤관석 더민주 의원이고, 새누리당 부평갑 정유섭 의원 부인은 약사였습니다.

이들을 통해 보다 유리한 여건에서 정치권에 약사회 의견을 제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선거기간동안에는 분회장들과 정책 현안에 대해 사전에 자주 논의 했고, 여야 불문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며 약사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분회장들이 현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관계가 매우 좋은데, 이를 토대로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약사현안 관련 다양한 정책적 활동을 시도할 계획입니다.

인천시약은 보건복지부의 ‘GPP모델 적용 위한 시범사업‘을 진행했는데요.

실제 GPP모델의 개발은 유봉규 대한약국학회장이 맡았고 유 회장이 교수로 재직 중인 가천대가 인천시약과 프리셉터(preceptor) 관계를 맺고 있어 시약 6개 약국이 시범사업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라벨링 유효기간 표기, 병(甁) 조제, 약사전용 DUR시스템 등 그 내용이 현실에 적용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GPP모델을 현실화하려면 어떤 부분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일단 ‘GPP(우수약무기준)’라고 하면 대부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나 시설 등을 떠올립니다. 따라서 약국 상황을 우선 파악해야 하며, GPP(Good Pharmacy Practice)를 기획할 때 ‘Good’을 상위 10%가 아닌 70%까지도 감당할 수 있는 ‘표준’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편의점, 마트가 의약품을 판매한 이후 약국은 복약지도에 더 집중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매뉴얼이나 직원관리 매뉴얼을 개발하기 보다는 우선 현행법에 비춰 약사들이 실수할 수 있는 부분들을 매뉴얼화해 회원들이 단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기준을 점차 높여가야 좋을 것 같습니다.

현 약국 상황을 파악하고 GPP가 추구하는 바를 이해한 후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70%정도가 수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문제는 교수가 생각하는 GPP와 약사회나 현장이 생각하는 GPP의 괴리가 있다는 점에서 비롯하며 하루아침에 결론 낼만한 문제도 아닙니다.

환자의 복약순응도를 얼마나 높일 수 있는가, 설비를 구비해야 한다면 정부의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는가 등 종합적으로 따져 준비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국민이 원하는 약국으로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참여한 다른 약국들의 반응은 어떻던가요?

라벨 작업, DUR 등이 복잡하고 힘들었다는 반응이 있었습니다. 가천대 약대 학생들이 보조 업무를 도와주었지만 작성해야 할 보고서도 많았고 모델을 적용해 직접 운영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만만치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과 앞으로의 각오?

올해 대한약사회와 전국 16개 시·도약사회가 새롭게 출범했습니다. 회원들은 회장이 회원들보다는 조금이나마 다양한 현안에 대해 고민을 더 많이 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 주시고 약사회의 활동에 관심 갖고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알파고가 등장하면서 몇 년 뒤 없어질 직역들에 위축되지 말고 우리만의 경쟁력을 기르기 위해 함께 노력합시다.

현재 많은 약사회들이 예·결산시스템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데 예산, 사업 계획과 집행, 결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회무는 발전하지 않습니다. 1년 계획은 1년 전부터 사업과 예산 확보 방안이 미리 준비되어야 합니다.

앞으로는 사업 심의와 승인을 거쳐 체계적인 계획 하에 사업을 집행할 수 있도록 예·결산 시스템을 바로세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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