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부 대하듯 판매보다 ‘건강한 사회 위한 첫 번째 약’ 상기해야
유산균·비타민 등 부작용 보완 제제 병용 권유해 불안 경감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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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落胎)는 다른 말로 유산(流産)이라고도 하며 이는 자연분만기에 앞서서 자궁 내의 태아나 배아가 자연적 혹은 인위적으로 모체 밖으로 배출 혹은 모체 내에서 사망한 것을 의미한다.

19세기말경부터 생식기의 해부학 및 생리학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게 되면서 다양한 피임법과 피임기구가 널리 쓰이게 되었는데, 이들에 대한 신뢰도나 위험률도 각기 다양했다. 가장 확실한 피임법은 금욕이며, 그 다음으로 효과적인 방법인 불임법은 영구적이며 돌이킬 수 없다. 다시 임신이 가능한 것 중 가장 효과적인 피임법으로는 경구피임약, 자궁내 피임장치, 살정제와 콘돔을 함께 쓰는 방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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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섹스, 안전한 피임
섹스는 종족번식이라는 본연의 임무에서 벗어난 지 오래되었습니다. 인간은 아이를 낳기 위한 섹스가 아니라 즐거움을 위해서 하는 섹스가 훨씬 더 많습니다. 즐거움을 위한 성관계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임신이고, 임신을 피하기 위해서 다양한 피임법(경구피임약, 콘돔, 자궁내 피임장치, 월경주기법, 질외 사정법 등)을 사용합니다.

우리나라는 다른 피임법에 비해서 경구피임약의 복용이 2.5%로 낮은 편입니다. 피임 방법 중 경구피임약의 사용이 낮은 이유는 사회적 인식이 나쁘고 경구 피임약의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이 지나치게 큰 것입니다. 경구용 피임약의 복용이 낮은 것에 비해서 응급피임약의 복용이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응급피임약은 원치 않은 관계로 응급상황에 복용하는 피임약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성범죄(강간, 강제추행 등)가 2011년에 22,034건(출처: 대검찰청)으로 응급피임약 사용량 70여만 건보다 훨씬 적습니다. 이것을 다시 말하면 피임 없이 성관계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고, 경구피임약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1) 피임약과 사회
1960년 5월 11일 미국 제약회사 Searle이 최초의 경구 피임약 Enovid?정(프로게스틴과 합성에스트로겐 함유)을 시판합니다.

에노비드는 1957년 생리불순 치료제로 사용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1960년 피임약으로 승인을 받고 세계최초의 피임약이라는 영애를 안게 됩니다. 하지만 높은 호르몬 함량으로 인해 부작용도 많았습니다. 유럽에서 에노비드는 승인을 못 받고 쉐링에서 생산한 아나보라?(에노비드보다는 함량이 줄어듦)가 최초의 피임약으로 출시됩니다. 에노비드와 아나보라가 출시되면서 피임약의 복용은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경구피임약이 상용화되면서 윤리문제, 성 도덕, 여성의 역할론 등에 대한 사회적 논쟁이 제기됩니다. 하지만 이런 논란은 여성이 임신과 출산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여성은 경구피임약을 통해서 임신과 출산을 조절하고 가족계획을 세웁니다. 임신과 출산에서 벗어나면서 여성의 사회활동이 늘어나게 됩니다. 결국 피임약은 20세기 위대한 발명품이 되었고 여성의 지위를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습니다.

한국 여성이 피임약을 처음 접한 것은 1963년 아나보라정입니다. 이 때 피임약의 보급은 가족계획의 일환이었습니다. 국가의 경구피임약 보급으로 별다른 저항이나 논쟁 없이 피임약을 복용하게 됩니다. 경구피임약의 복용으로 소화불량, 메스꺼움, 구토증 등을 경험하고 부작용을 호소하여도 국가정책을 내세워 여성 스스로 인내하라고 하였습니다.

국가의 적극적인 가족계획과 피임약의 보급으로 1971년에는 피임약 사용이 27%를 넘습니다. 하지만 부작용과 피임약에 대한 거부감으로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현재와 같은 비율로 줄어들게 됩니다.

일본의 경우 1999년 9월에 돼서야 경구피임약의 시판이 허용되었습니다. 일본 당국은 혈전증, 유방암, 간 장애, 고혈압 등의 부작용을 들어 시판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줄어드는 출산율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입니다. 이런 일본 정부가 경구피임약을 허용하게 된 것은 비아그라를 판매승인하면서 일본 여성단체 및 여성의원에 의한 성차별이라는 맹렬한 공격에 손을 든 것입니다.

2) 피임
경구피임약의 발전은 효능의 개선보다는 부작용의 감소로 발전을 합니다. 최초의 피임약 에노비드는  norethynodrel 9.85mg/mestranol 0.15mg제제와 norethynodrel 5mg/mestranol 0.075mg제제 2가지가 있었습니다. 합성에스트로겐인 mestranol이 0.15mg(0.075mg)을 사용해서 피임을 한 과거와 달리 현재는 ethinyl estradiol을 0.03mg(0.02mg)을 사용하니 함량이 줄어들면서 부작용도 같이 감소합니다.

경구피임약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여성은 피임약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잘못된 사회인식으로 인해서 피임약의 복용을 꺼려합니다. 경구피임약 대신에 [그림1]과 같이 응급상황에서만 사용하는 응급피임약을 피임의 목적으로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응급피임약은 85% 정도의 피임효과(경구피임약은 99%)를 가지고 있지만 그 함량이 높아서 부작용이 많고 자주 사용하게 되면 피임효과는 감소하게 됩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경구피임약이 처음 들어올 때 사회적 논쟁 없이 국가정책으로 복용을 하면서 부작용을 경험한 어머니들이 딸에게 안 좋은 지식을 전달하면서입니다. 특히,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1999년도까지 경구피임약을 승인하지 않으면서 경구피임약의 부작용만을 선전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 사회적으로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을 윤락가에서 일하는 여성이나, 성적으로 문란한 여성으로 인식하는 것 또한 문제입니다.

3) 여성 자신의 몸을 사랑하라
피임약 사용설명서를 보면 참 무시무시한 말이 적혀있습니다. 피임약 겉 포장지에 “먹는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특히 35세 이상)은 흡연을 삼가십시오”라는 경고문구가 적혀있습니다. 금기사항을 보면 정맥혈전증 환자, 종양 환자, 편두통 환자 등은 먹지 말라고 적혀있습니다. 흡연자, 고혈압환자, 비만, 편두통, 우울증, 간질, 천식, 기미가 있는 환자는 신중히 약을 먹으라고 나와 있습니다.

또 피임약을 복용함으로 인해서 나타나는 이상반응으로 (1)심혈관계 이상, 혈압상승, 정맥류 악화 (2)월경 이상, 질분비물 변화, 질칸디다증, 질염 (3)구역, 구토, 복부팽만감, 담즙분비, 무황달성 간염, 담즙울체성 황달, 담낭질환 (4)편두통, 우울증, 어지러움 (5)기미, 여드름, 다형성홍반성 루프스의 악화, 부종 (6)시각장애, 콘택트렌즈에 대한 감수성 이상 (7)체중변화, 식욕변화, 성욕변화 등이 나옵니다.

단지 며칠 먹는 약이라면 이 문구가 두렵지 않겠지만 1년, 2년 또는 그 이상을 먹는다면 피임약 사용설명서만 본다면 도저히 약을 복용할 수 없을 것입니다.
 

에스트로겐의 작용은 인체 전반에 걸쳐서 나타납니다. DNA에 직접 작용을 해서 gene expression을 나타내기도 하고, 세포막에 있는 수용체와 결합해 2nd messenger에 작용을 하여서 세포와 항상성을 변화시킵니다.

에스트로겐은 단지 여성의 2차 성징을 나타내는 것 외에도 중추신경에 작용을 하여서 serotonergic, noradrenergic, dopaminergic, cholinergic system에 영향을 미칩니다. 에스트로겐이 신경계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평활근, 포도당, 지방 대사 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신경계에 미치는 영향으로 인해서 여성호르몬 분비 변화에 따른 감정의 변화가 나타나며, 평활근에 미치는 영향으로 인해서 소화기 운동이 느려지게 되고, 포도당 대사에 영향을 미쳐서 단 음식을 좋아하게 됩니다.

피임약의 복용은 에스트로겐의 효능이 증가하게 되고 이로 인해서 피임약의 장점 및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① 장을 건강하게
여성은 에스트로겐으로 인해서 장 건강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에스트로겐은 평활근을 긴장시켜서 소화기 운동이 느려지게 되고 변비가 쉽게 올 수 있으며, 단 음식의 섭취로 인해서 장내 세균총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장내 세균총에 문제가 발생하면 소화불량, 변비, 약간의 잘못된 음식에도 설사가 나타나며, 질칸디다증, 질염 등이 발생됩니다.

에스트로겐의 평활근 작용은 담낭 및 담도에도 작용합니다. 이로 인해서 답즙산의 분비가 줄어들고 담즙의 정체로 담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담즙산의 분비가 줄고 소화운동이 느려지게 되면 피임약의 대사 또한 느려지게 됩니다.(estradiol의 장간순환에 의해서)

유산균
장내 세균총을 정상화시키고 소화흡수를 돕습니다.
또한 칸디다성(효모) 질염 등을 예방해 줍니다.

식이섬유
식이섬유는 담석 발생을 억제시키는 작용과 더불어 장내세균총의 정상화에 많은 기여를 합니다.

Lecithin
레시틴은 인체에 필요한 지질입니다. 레시틴은 지용성이지만 부분적으로 물에 녹기도 합니다. 이러한 기능은 담석이 생성되는 것을 억제합니다.

② 정신을 건강하게
여성호르몬의 중추신경계의 작용은 기분의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여성은 28일주기로 호르몬의 분비 변화가 나타납니다. 호르몬이 높을 때와 낮을 때 신경계가 받는 자극은 다를 수밖에 없으며 그로 인해서 나타나는 기분의 변화도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충분한 신경전달물질을 가지고 있다면 기분의 변화가 급격하게 나타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피임약의 복용은 지용성 호르몬(갑상선호르몬, 성호르몬, 부신호르몬)을 운반하는 globulin의 합성을 증가시킵니다. Globulin의 증가는 유리 호르몬의 감소로 이어지고 이것은 호르몬 기능의 감소로 나타납니다. 호르몬 기능의 감소는 몸이 무기력해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Tyrosine 및 tryptophan
두 아미노산은 신경전달물질의 전구물질로서 신경전달물질을 합성하는 데 필수아미노산입니다.

SAMe(S-Adenosyl methionine)
SAMe는 인체의 해독작용에 필요한 glutathione을 합성합니다. 또한 항우울제로 작용을 합니다. 만약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피해야 합니다.

B복합제
신경전달물질을 합성하는데 필요한 조효소로 작용하며 신경계의 정상적인 기능에 필요합니다.

③ 육체를 건강하게
여성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하면 부츠와 스키니진을 꼽을 수 있습니다. 부츠와 스키니진을 입으면 다리가 예뻐 보이지만 다리에 많은 무리를 줍니다. 여성호르몬은 혈관을 이완시키는 작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츠와 스키니진 그리고 여성호르몬으로 다리 혈관에 이상이 발생하고 결국 하지정맥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정맥류가 나타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다리가 붓고, 저리기도 하고, 다리가 무거운 것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Coenzyme Q10
세포에서 에너지 생산을 돕고, 심장 및 혈관의 혈액순환을 도와줍니다.

필수지방산
통증을 감소시키고 혈관을 부드럽고 유연하게 유지시킵니다.

비타민C와 Bioflavonoid
혈액의 응고를 감소시키며, 타박상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멍이 드는 것을 막아줍니다.

단,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으면 비타민C는 1000mg이상 복용 시 에스트로겐의 혈중 농도를 상승시켜 부작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피임약과 시간 간격을 두고 복용하며 고용량의 비타민C 복용은 피합니다.

비타민D3와 Ca, Mg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는 것을 막아줍니다. 또한 비타민D3의 섭취는 기미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4) 맺음말
경구피임약은 불임수술과 맞먹을 정도의 피임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피임약을 중단하게 되면 바로 임신을 할 수 있습니다. 또, 피임이외에도 건강상의 이득도 있습니다. 피임약을 복용하면서 나타나는 이상반응 또한 있습니다.

부작용만을 너무 강조하여서 잘못된 피임으로 인한 임신은 더 큰 부작용을 가져옵니다. 현재 대부분의 경구피임약은 일반의약품(많은 정치, 사회적인 문제로)입니다. 약사는 피임약을 팔 때 서로 치부를 대하듯이 팔면 안 되고, 건강한 사회를 위한 첫 번째 약임을 알고 팔아야 합니다. 피임약은 여성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며, 피임약을 복용하면서 나타나는 불안감과 부작용을 반드시 경감시켜 주어야 될 책임이 약사에게 있습니다. 

 


참고문헌

파마코세라피 임상약학백과사전, 조윤커뮤니케이션
24시 약사, 조윤커뮤니케이션
자연요법 원리와 영양치료 처방집, 언두출판사
응급피임약의 유통과 복약지도, 이대로 좋은가?, 정호진, 베일러이화사누인과원장
estrogen effects on the brain, Journal of Applied Physiology
주간동아 2001.7.12. 완두콩만한 알약이 세상을 바꿨다, 김현미, 전원경, 유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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