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발생한 투자 손익 합산 순이익에 최고 250만원 비과세 혜택
투자 초보자, 금융회사 모델포트폴리오로 운용되는 일임형 추천

▲ 삼성생명 WM사업부 임태석 팀장

재테크 초보 김 약사는 요새 유행하고 있는 ISA를 가입하기 위해 평소에 자문을 받고 있는 삼성생명 WM사업부 임태석 팀장을 찾았다.

'재테크 만능통장'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Individual Savings Account)가 출시되면서 금융권이 들썩이고 있다. 사전 예약 이벤트에 은행과 보험, 증권사 고객 110만명이 몰렸고, 실제 출시 첫날에만 32만명이 ISA에 가입했다. 지난해 말 근로자재산형성저축과 소득공제장기펀드의 신규 가입이 종료되면서 이제 연금 상품을 제외하고는 근로자가 절세 혜택을 노릴 수 있는 상품은 ISA뿐이기 때문이다.

ISA는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해 5년 동안 발생한 손익을 합산해 실제 순이익에 최고 250만원(연봉 5000만원 초과자는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준다. 비과세 한도를 넘는 초과 수익도 9.9% 낮은 세율로 분리과세된다. 재형저축이나 소장펀드에 비하면 가입 한도나 세제 혜택이 큰 편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올해 ISA로 약 12조원, 향후 5년 내 50조원의 뭉칫돈이 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SA는 한 계좌에 예·적금, 주식·채권형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여러 금융상품에 투자해 상품별 손익을 합산한 실제 순이익에 비과세 혜택을 주는 새로운 형태의 금융상품이다.

근로소득자, 사업소득자, 농어민 가운데 직전 연도 금융소득이 2000만원 이하인 경우 누구나 ISA에 가입할 수 있다. 기존 세제 혜택 상품인 재형저축과 소장펀드는 연봉 5000만원 이하만 가입이 가능했지만 ISA는 연봉 5000만원 초과자도 가입할 수 있다. 가입을 위해 은행·증권사 창구를 방문할 때는 신분증과 함께 근로·사업소득 원천징수영수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투자 한도는 연간 2000만원씩 5년간 최대 1억원까지 넣을 수 있다.

투자자들이 주목할 점은 ISA 투자 한도는 재형저축이나 소장펀드와 함께 통합 적용된다는 점이다. 즉 이미 재형저축과 소장펀드에 각각 연 500만원씩 투자하고 있다면 ISA에는 연간 1000만원까지만 넣을 수 있다.

그렇다면 ISA에 가입하면 과연 세금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 현재 시중은행 1년 만기 예금금리는 1.5% 수준이다. 연봉 5000만원을 넘는 사람이 2000만원씩 5년 동안 총 1억원을 1년짜리 예금에 투자하면 누적 수익은 총 450만원이 된다. 일반 예금계좌를 만들어 투자했다면 세금은 수익의 15.4%, 즉 69만3000원이다. 하지만 ISA로 투자하면 200만원까지는 비과세, 초과수익 250만원에 대해서도 9.9%만 세금을 내면 된다. 이렇게 계산을 해보면 ISA를 활용할 때 세금은 24만7500원으로 일반적인 예금 투자에 비해 44만5500원이나 세금을 아낄 수 있다.

예금은 투자 수익률이 낮지만 만약 연간 기대수익률이 4%인 채권형펀드나 6% 수준인 ELS에 투자한다면 ISA를 활용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세금 차이는 더욱 커진다. 채권형펀드는 ISA를 활용했을 때 세금을 85만8000원, ELS는 세금을 118만8000원 줄일 수 있다.

ISA는 신탁형과 일임형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투자 초보자이거나 운용 지시를 직접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싫다면 금융회사가 만든 모델포트폴리오로 고객 자산을 굴려주는 일임형을 선택하면 된다. 임팀장은 “1인 1계좌만 허용되고 한 번 가입하면 3∼5년간 의무적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금융회사별 상품 구성과 본인의 자금 상황에 맞게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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